주된 일자리 퇴직 연령은 남성 51세, 여성 47세
55세 이상 고령층은 대개 생활비를 벌기 위해 72세까지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둔 평균 연령은 49.1세(남성 51.4세, 여성 47.2세)였고 그 가운데 절반만 재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7월 25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고령층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고령층 경제활동인구 부가조사는 55~79세 연령층의 취업 관련 특성을 세부적으로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올해 5월 14~20일 실시된 것이다.
5월 기준 한국의 55∼79세 인구는 약 1291만명으로 1년 전보다 4.2% 증가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6.2%, 고용률은 54.8%로 지난해 5월보다 각각 1.1%p 상승했다.
앞으로 일하기를 원하는 고령층의 비율은 62.4%(805만명)로 1년 전보다 1.2%p 상승했다.
일하고 싶은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58.3%로 가장 높았고 ‘일하는 즐거움’ 때문이라는 사람도 34.4%였다. 이밖에 ‘무료해서’(3.3%), ‘사회가 필요로 함’(2.3%), ‘건강유지’(1.6%) 등을 이유로 꼽았다.
현재 일을 하는 고령층(약 708만명) 가운데 92.1%는 계속 일을 하고 싶어 했다. 평생 일자리를 한 번도 가져본 적이 없는 고령층(50만명) 가운데서도 4.8%가 앞으로 일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근로 희망 고령층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일자리 선택 기준은 ‘일의 양과 시간대’(26.3%), ‘임금수준’(25.0%), ‘계속 근로 가능성’(16.6%) 순으로 꼽았다.
희망 월급여 수준은 ‘150만∼200만원 미만’이 27.4%로 가장 높았고, ‘100만∼150만원 미만’ 26.3%, ‘50만∼100만원 미만’ 16.8%, ‘200만∼250만원 미만’은 14.3%였다.
희망하는 일자리 형태는 전일제가 64.5%였고 시간제는 35.5%였다. 나이가 많을수록 전일제 희망 비중이 줄고 시간제 희망 비중이 늘어나는 경향이 나타났다.
통계청은 “고령화의 영향으로 은퇴 이후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과거보다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하다”며 “건강 측면의 여건도 괜찮기 때문에 더 오래 일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취업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15년 3.8개월로 1년 전보다 4.7개월 증가했다.
가장 오래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 연령은 49.1세로 1년 전과 같았다. 이 가운데 52.6%만 재취업해 현재 일을 하고 있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 그만둔 이유를 살펴보면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전체의 31%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19.2%), ‘가족을 돌보기 위해’(15.5%),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11.9%) 등이었다. 정년퇴직은 8.0%에 불과했다. 조종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