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껐다 켰다 하면 전기료 훨씬 많이 나와
에어컨 껐다 켰다 하면 전기료 훨씬 많이 나와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8.04 10:59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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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전기료 절약 꿀팁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면서 쉼 없이 가전제품을 가동하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전력소비량도 많이 늘어난다는 말이다. 그러다보니 몇 년 전부터 여름만 되면 전기사용량 증가로 인해 전기 공급을 제한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누진 요금제가 적용되는 전기는 아낄수록 돈이 더 절약된다. 즉, 가전제품을 알뜰하게 사용할수록 가계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이에 에어컨, 냉장고, 제습기 등 여름철 전기세 폭탄을 막기 위한 절약 방법에 대해 소개한다.

▲ 지난해 12월부터 주택용 누진제 구간이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감소되고 배율도 낮춰져 이를 잘 활용하면 한여름에도 전기세 폭탄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시민이 전월 대비 전력 사용량이 약 55% 증가해 요금 폭탄을 맞은 전기료 고지서를 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에어컨 강하게 튼 뒤 서서히 줄여야… 제습기 외부 공기 유입 차단해야
냉장고 냉장은 60%, 냉동은 꽉꽉 채워야 … 전기밥솥 취사할 때만 사용

◇누진제 잘 활용해야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은 바로 주택용 전기료 누진제에서 비롯됐다. 가정에서 전기 사용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요금을 더 많이 부과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불같은 더위 속에서도 전기를 함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됐다.
이에 많은 사람들은 경제적 부담을 완화하고자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제를 폐지 또는 개편해 줄 것을 요구했고,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주택용 누진제 구간을 기존 6단계에서 3단계로 줄이고 배율도 11.7배에서 3배로 낮췄다.
개편안에 따르면, 기존 100kWh 단위로 세분화됐던 6단계 누진구간을 필수사용 구간인 0∼200kWh(1단계), 평균사용 구간인 201∼400kWh(2단계), 다소비 구간인 401kWh 이상 등 3단계로 줄였다. 이에 따라 평소 월 350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의 전기요금(부가세, 기반기금 포함)은 6만2910원에서 5만580원으로 감소하게 됐다.
에어컨을 가동할 경우 전기요금은 600kWh 사용 시 기존 21만7350원에서 13만6050원, 800kWh 사용 시 37만8690만원에서 19만9860원으로 떨어진다. 이번 개편으로 가구당 연평균 11.6%, 여름과 겨울에는 14.9%의 인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여 이를 잘 활용하면 한 여름에도 전기세 폭탄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컨
에어컨은 여름철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이다. 우선 처음에 에어컨을 강하게 틀고 서서히 줄이는 것이 전기세 절감에 도움이 된다. 희망온도에 빨리 도달해야 전력소모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보통 더우면 에어컨 온도를 계속 낮추게 되는데 무작정 낮추는 것보다 적정온도를 26~27℃ 정도로 맞추는 것이 적당하다. 에어컨 온도 설정을 1℃만 올려도 전기에너지를 약 7%이상 절약 할 수 있다.
또한 에어컨 한대 소비전력은 선풍기 30대의 소비전력과 맞먹는다. 선풍기와 함께 먼 거리까지 냉기를 확산시키는 ‘에어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하면 집안이 더 시원해지고 절전도 된다. 에어컨 뒷면에 장애물이 있을 시에는 40cm 이상 간격을 두고 설치하는 것이 좋으며, 2주에 1번 필터 청소를 해 주면 냉방효율 3~5% 증가로 쾌적한 실내에서 지낼 수 있다.
에어컨의 냉방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실외기의 온도를 떨어뜨려 주는 것도 중요하다. 실외기의 온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은박 돗자리 등을 이용해 그늘을 만들어주면 에너지 손실의 약 7%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더불어 에어컨을 껐다, 켰다 반복하는 것보다 계속 켜두는 것이 오히려 전기세 절감에 도움이 된다. 한 실험에 따르면, 온도를 25℃로 설정한 에어컨을 2시간 동안 계속 가동한 경우 전력량은 165kWh였지만, 2시간 동안 껐다 켰다를 반복한 에어컨의 전력량은 260kWh에 달했다. 100kWh 가량이 더 많이 나온 것이다. 이는 에어컨을 껐다가 다시 가동할 때 전력량이 더 많이 소비됐기 때문으로, 오히려 계속 켜두는 것이 전기세를 더 절감할 수 있다.

◇제습기
제습기는 습한 실내공기를 빨아들여 습기를 제거하는 전자제품으로,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습도 제거와 체감온도를 낮추는 역할을 한다. 제습기를 사용할 때 가장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은 바로 창문과 방문을 닫아 외부 공기 유입을 차단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야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장마철이나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일반적으로 습도가 5% 내려가면 체감온도는 약 1℃ 정도 낮아진다. 예컨대 집 안의 습도가 85% 정도라면 제습기를 통해 50%정도로 낮춰주기만 해도 약 5℃ 정도 체감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습기가 제거돼 건조해진 공기는 뽀송뽀송한 느낌을 제공해주는데, 이때 선풍기를 틀면 실내공기의 건조 효과가 더욱 커지고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어 따로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돼 전기세 절약에 좋다.

◇냉장고
냉장고는 벽과 거리를 두고 뒷면 방열판을 주기적으로 청소해주면 좋다. 냉장고 뒷면 주위 온도에 따라 냉장고 효율이 10%이상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냉장고 문을 6초정도 열었을 경우, 기온을 다시 낮추는 데는 30분이나 소요되므로 전기요금이 오를 수밖에 없게 된다. 이에 내용물은 투명한 용기에 넣고 메모 테이프를 활용해 담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냉장 칸에 음식물은 60%만 채워서 사용해야 한다. 냉기순환이 잘 되고 냉기가 잘 보존되면 전기요금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10%의 음식물을 더 채울 때마다 3.6% 더 많은 전력소비가 발생한다. 반대로 냉동 칸은 꽉꽉 채울수록 냉기가 잘 보존돼 전력 소비 효율이 높아진다. 냉장고 적정온도는 계절별로 다른데, 봄‧가을에는 3~4℃, 여름은 5~6℃, 겨울철은 1~2℃가 좋다.

◇전기밥솥
전기밥솥 보온 기능의 전기 사용량은 대당 연간 604kWh로 냉장고(350kWh)나 에어컨(238kWh)보다도 많다. 전기밥솥은 밥을 오랫동안 보관해 사용시간이 가장 길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밥을 장시간 보온하는 것보다 1회 식사량 정도로 나눠서 냉장 또는 냉동 보관 후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먹는 것이 전기를 절약할 뿐만 아니라 밥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밥맛도 더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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