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어버이날,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
[기고]어버이날,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
  • 고규훈 제주 삼도1동 중앙경로당 회장
  • 승인 2017.08.04 11:25
  • 호수 58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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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가지가 고요하고자 하나 바람이 쉴 새 없이 불고, 자식이 효도하고자 하나 부모는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옛말이 있다. 효도를 차일피일 미루다 막상 효를 실천하려는데 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라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원시효자백행지본(元是孝者百行之本)이라 했다. 나를 낳고 키워준 아버지 어머니의 따뜻하고 사랑스런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모든 행동의 근본이 돼야 한다. 다만 이 험난한 세상에 태어나서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님께 효도한다는 것은 그 누구나 지키고 실천해야 할 일이지만 주위 환경과 여건이 허락지 못해 오히려 불효를 저질러 버리는 사례가 흔히 벌어진다.
서경(書經)은 인간의 다섯 가지 복(오복)을 수(壽)‧부(富)‧강녕(康寧)‧유호덕(攸好德)‧고종명(考終命)이라고 했다. 이 중 유호덕은 우리 동양 고유의 전통 윤리를 잘 지키고 실천하는 일을 즐기며 산다는 뜻이다.
이런 효와 유호덕을 실천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인데 어버이날이다. 올해는 벌써 지나간 지 석 달이 됐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부모에게 보은했다. 직장 따라 떠나 부모와 따로 지내는 자녀들은 대부분 어려운 살림 속에서 쪼개고 쪼갠 귀한 돈을 용돈으로 보냈다. 마음은 기특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평소에 자주 찾지 못하더라도 어버이날 하루 만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하며 즐겁게 대화하는 것이 오히려 효도에 가깝다. 직장인들은 이런 생각을 마음에 품고 있지만 대부분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용돈으로 갈음하고 있다.
어린이날은 공휴일로 지정돼 있지만 어버이날은 그렇지 않다. 또 어린이날이 토‧일요일 경우엔 다른 날을 대체휴일로 정하지만 어버이날은 그렇지 못하다. 필자가 사는 동네에는 상경하애(上敬下愛)의 정신과 경로효친(敬老孝親)의 전통 윤리가 생활양식에 뿌리 깊게 자리잡았다. 하지만 가족제도의 변화와 서양 문물이 무분별한 도입으로 이런 아름다운 전통은 날이 갈수록 퇴색되고 있다.
이에 하루 속히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우리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계승발전 시키는 일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노인복지, 경로효친이란 말만 앞세우는 일은 지양돼야 하고 실천으로 옮겨야 한다. 모든 사람들은 늙기 마련이다. 원치 않는다고 해서 거스를 수는 없다.
사회의 중심에서 활동하던 사람들도 노인이 되면 젊은 사람들에게 밀려 자연스럽게 주변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 어버이들이 설 곳은 어디인가? 가정에서만이라도 사랑받고 존경 받는 자리를 차지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대한 괸심을 갖고 공휴일법을 개정해 어버이날을 공휴일화 해야 한다. 멀리 떠나 있는 자녀가 이날 하루만이라도 부모님을 찾아 가족 모두가 한 자리에 아옹다옹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국가적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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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명근 2017-08-07 12:47:47
요즘 시대에 알맞는 생각으로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 권장해야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약간 2017-08-05 17:54:11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한다기보단
어린이날을 공휴일에서 삭제시키는게 맞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