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리로 가는 길’…그림같이 아름다운 프랑스 로드무비
영화 ‘파리로 가는 길’…그림같이 아름다운 프랑스 로드무비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8.04 13:42
  • 호수 58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칸‧베즐레이‧리옹 등 멋진 풍경, 풍성한 먹거리 눈길

여름 휴가철이 절정기를 지나가고 있다. 아직까지 여러 사정 때문에 해외는커녕 가까운 계곡이나 바다도 가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처럼 멀리 여행을 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맞춤형 영화 한 편이 개봉했다. 프랑스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풍성한 먹거리로 무장한 영화 ‘파리로 가는 길’ 이야기다.
8월 3일 개봉한 ‘파리로 가는 길’은 칸 영화제를 위해 프랑스를 찾았다가 우연히 뜻밖의 여행길에 오른 ‘앤’과 그의 여행 동반자 ‘자크’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미국인 앤(다이안 레인 분)은 영화 제작자인 남편 마이클(알렉 볼드윈 분)과 함께 칸을 찾았다가 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통증을 느낀다. 이 때문에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된 앤은 남편을 먼저 보내고 차를 타고 파리로 이동하기로 한다.
이때 앤의 파리행 동반자로 마이클의 사업 파트너인 자크(아르노 비야르 분)가 함께한다. 직접 파리까지 데려다주겠다며 나선 자크는 마이클과는 성격도 행동도 달랐다. 다른 선택지가 없던 앤은 고물차를 몰고 온 이 낯선 남자에게 몸을 맡긴 채 본격적인 여행길에 오르지만 시작부터 두 사람은 삐걱댄다.
자크는 목적지인 파리로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자꾸만 옆길로 샜고 앤은 그를 점점 못마땅하게 여기게 된다. 심지어 남편에게서 느끼지 못한 알 수 없는 감정이 솟아나 불편함을 느낀다. 하지만 앤은 어느 샌가 자크와의 동행을 즐기게 되고 그에게서 느꼈던 불편함의 정체도 눈치 챈다.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칸에서 파리로 이어지는 프랑스의 명화 같은 풍경을 담아냈다. 끝없는 라벤더밭이 펼쳐진 폴 세잔의 고향 엑상프로방스를 비롯해 과거 로마인들이 자신의 세력을 과시하기위해 만들었다는 가르 수도교, 프랑스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리옹, 성모 마리아의 유해가 잠들어 있는 베즐레이, 그리고 최종 목적지인 파리(Paris)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여주며 관객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특히 라일락이 가득 핀 5월의 프랑스를 한껏 담아낸 것이 눈에 띈다.
영화의 또 다른 묘미는 풍성한 음식이다. 빨리 파리에 가고 싶은 앤의 바람과는 달리 자크는 들르는 도시마다 유명 레스토랑을 찾는다. 이때 스크린에 등장하는 맛깔나게 표현한 프랑스 특산품인 와인과 치즈, 초콜릿 등은 보는 이로 하여금 군침이 돌게 한다.
겉으로는 흔하디흔한 불륜을 다룬 듯하지만 실상은 다르다. 작품은 일상에 지친 앤이 프랑스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음식을 맛보면서 기력을 되찾는 모습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는 것, 조금 느리게 걸으면 충분히 누릴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돌아보게 한다.
배성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