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바람 너무 많이 쐴 경우 ‘안구건조증’ 유발
에어컨 바람 너무 많이 쐴 경우 ‘안구건조증’ 유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8.04 13:47
  • 호수 58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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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증상과 치료
▲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으로 여름철에 많이 발생되는 안구건조증의 경우 증발해버린 눈물을 보충하기 위해 인공눈물을 넣어주는 것이 좋다.

눈물량 줄고 마르면서 생겨… 스마트폰 과다사용, 장시간 독서도 원인
눈이 뻑뻑하고 침침해지는 증상… 인공눈물‧항염증제 등으로 치료

김혜숙(58)씨는 최근 눈이 심하게 건조해지더니 안약을 넣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고 눈까지 침침해져 안과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주로 봄‧가을 건조한 시기만 되면 눈이 뻑뻑해져 안약을 사용했다”며 “그나마 봄‧가을은 참을만 하지만 요즘 같은 더위에는 에어컨을 항상 틀어놔야 하기 때문에 하루빨리 치료해야겠다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내 냉방, 휴가지 물놀이, 고온다습한 날씨 등으로 미생물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면서 각종 안구질환 예방·관리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는 ‘안구건조증’이 대표적이다.
안구건조증은 눈을 촉촉하게 적셔서 부드럽고 편안한 눈 상태를 유지해 주는 눈물층의 양이 감소해 안구 표면이 손상되면서 눈이 시려져 이물감·건조감 등의 자극증상을 느끼는 눈 질환이다. 눈물은 눈 속 이물질을 씻어내고 산소를 공급해 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데, 안구건조 증상이 심해져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각막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어 위험하다.

◇안구건조증 원인과 증상
안구건조증은 한 번 발병하면 완치가 어렵다. 특히 요즘같이 컴퓨터, 스마트폰을 많이 사용하거나 책을 많이 보게 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감소, 눈의 피로가 심해지기 때문에 안구건조증을 더욱 호소하게 된다.
여름철 잦은 냉방기기 사용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여름 안구건조증 환자 수가 92만8000여명으로, 봄철 다음으로 많았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또한 나이가 들면서 눈의 눈물샘과 기름을 분비하는 ‘마이봄샘’ 기능이 저하되면 눈물 성분의 균형이 깨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한다. 호르몬의 변화로 안구건조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으로는 △눈의 자극감 △이물감 △작열감 △점액성 물질 분비 등이 있다. 눈물막이 불안정해지면 흔히 침침하다고 표현하는데, 어느 정도의 시력저하도 경험하게 된다. 이밖에도 △가려움 △눈부심이 나타나기도 한다.
황제형 상계백병원 안과 교수는 “보통 안구건조증 환자들의 경우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듯 뻑뻑하다’, ‘눈이 피로하다’, ‘충혈이 된다’, ‘자고 일어날 때 눈을 뜨기가 힘들다’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면서 “한마디로 불편하다는 느낌이 여러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인데, 이런 불편감을 해결하기 위해 바람을 쐰다든지 하면 더 악화되므로 눈을 감고 있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진단
안구건조증의 진단은 증상이 어떤 상황에서 더 악화되는지를 확인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다보니 어느 한 가지 검사만으로는 안구건조증을 진단하고 그 정도를 평가해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충분하지는 않고 몇 가지 검사결과를 종합해야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
가장 먼저 해야 할 검사는 눈물의 안정성에 대한 검사이다. 이를 위해 의료진은 먼저 세극등 현미경 검사로 눈물막의 높이, 안검염의 정도, 결막 충혈, 알러지 등의 상태를 검사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눈물막의 안정성을 알아보기 위해 플로레신 종이(형광검사지)에 생리 식염수를 한 방울 떨어뜨리고 충분히 흔들어서 수분을 없앤 후 아래쪽 결막낭에 묻힌 뒤 환자가 눈꺼풀을 자연스럽게 뜬 상태에서 시행하는 눈물막 안전성검사를 한다. 또한 눈물 분비량 검사를 시행해 실제 분비되는 눈물량을 확인하기도 한다.

◇안구건조증 치료
안구건조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치료도 원인과 심한 정도에 맞게 정확히 이뤄져야 한다. 눈물샘은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완치는 어렵지만 안구 표면 조직의 손상이나 염증 부위를 치료해 주면 증상을 크게 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인공눈물로 증상을 개선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인공눈물에 포함된 방부제 탓에 결막염을 일으킬 수도 있으므로 안구건조증이 심해 하루 4회 이상 인공눈물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방부제가 없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인공눈물 대신 생리식염수나 물로 눈을 적시면 안구가 더 건조해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하며, 안구 표면 세포가 손상되고 염증까지 발생한 환자의 경우에는 ‘항염증제’, ‘면역억제제’ 등의 점안액을 추가로 처방받아야 한다.
약물치료로 낫지 않는다면 눈물이 눈에서 흘러나가는 입구인 눈물점을 폐쇄해 눈물이 눈 안에 오랫동안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 방법도 있다. 수술에는 2~3주가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일시적인 눈물점 폐쇄’와 실리콘마개로 눈물점을 막거나 전기소작술로 눈물점을 폐쇄하는 ‘영구적인 눈물점 폐쇄’ 등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황 교수는 “장시간 독서를 하거나 컴퓨터를 사용할 때는 눈을 자주 깜빡거리고 가끔 눈을 지그시 감아 눈에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호박, 토마토, 부추, 파슬리 등 비타민A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꽁치, 정어리 등을 통해 오메가3 지방산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안구건조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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