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가구, 새것 같은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한다
가전·가구, 새것 같은 ‘중고’로 저렴하게 구입한다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8.04 13:50
  • 호수 58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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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제품 시장 11조원대 규모로 성장
▲ 최근 가전·가구를 중고나 미개봉 상품 등으로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사람이 늘면서 중고시장도 연간 11조원대 규모로 성장했다. 사진은 한 리퍼브매장 앞에 물건을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

진열상품 파는 ‘리퍼브’ 매장, 선물받은 것 파는 ‘미새하우스’ 등장
타인 손때 안묻은 미개봉 상품도 30% 이상 저렴하게 구입 가능

경기 파주시에 사는 김용희(69) 씨는 최근 낡은 소파를 버리고 유행하는 리클라이너소파(전기를 이용해 등받이, 발받침 각도 자유조절)의 구입을 결정했다. 다만 적게는 100만원에서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비싼 가격에 선뜻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고민은 오래가지 않았다.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되거나 진열장에 전시된 제품을 판배하는 리퍼브 매장을 방문해 시중보다 30% 이상 저렴하게 거의 새 제품을 구입한 것이다. 김 씨는 “가격도 저렴하고 새것처럼 깨끗해 다른 가전‧가구도 종종 중고로 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불황의 장기화로 중고시장이 활성화되고 과거와 달리 새 제품에 가까운 중고제품도 거래되면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특히 중고 거래가 서툰 사람들을 위한 대행서비스도 나타나면서 중고시장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 4조1000억원 규모였던 중고물품 시장은 지난해 약 10조원대로 성장했다. 중고시장은 대형 중고거래 카페와 11번가, 옥션 등 오픈마켓의 활성화로 급성장했고 최근 안전거래가 개발되면서 금융 안정성도 높아지고 있다.


가장 대표적으로 중고를 거래할 수 있는 곳은 네이버 카페로 시작된 ‘중고나라’다. 2003년 시작한 뒤 몸집을 키워 2014년에는 법인으로 성장한 이곳은 현재 가입자 수가 2100만명이며 하루 방문자도 550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상품등록 건수는 지난해 8400만건, 추정거래 금액은 1조80억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 들어 5월까지 상품등록건수는 4000만건으로 연말까지 1억건 돌파도 유력해 보인다. 이곳을 통해 우리나라 국민 1명이 2건의 중고물품을 거래한 것이다.
국내외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물건이 올라와 있을 정도로 물건도 다양하고 판매자와 구입자가 서로 편한 방법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용 방법도 간단하다. 원하는 물품을 검색한 후 판매자와 연락한 후 돈과 물건을 교환하면 되기 때문에 가격 흥정도 할 수 있다. 다만 ‘사기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사기 피해가 많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일반 쇼핑몰과 같은 안전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수수료가 들고, 이를 꺼려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당사자끼리 돈을 직접 주고받는 방식을 선호해 아직까지 효과는 크지 않다.
보다 안전하게 중고물품을 거래하고 싶다면 오픈마켓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일반 제품을 구입하는 방법과 똑같은데 검색어에 중고를 넣으면 된다. 예를 들어 중고 에어컨을 찾아보고 싶다면 ‘중고 에어컨’이란 단어를 올리면 관련 물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중고나라에 비해 물품 수가 적고 가격도 대체적으로 높은 편이다.


다른 사람의 흔적이 남은 물건을 쓰는 것이 찜찜하다면 리퍼브 제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곳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미새하우스’는 선물이나 경품으로 받은 일반 새 상품과 차이가 없는 양질의 미개봉 새 상품만을 전문적으로 모아서 판매하는 곳이다. 최근에 출시된 신상품만을 취급하고 있어 실속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대표 가전 브랜드는 물론이고 다이슨, 일렉트로룩스, 르쿠르제, 발뮤다 등 수입브랜드 상품들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인터넷 거래가 서툴다면 오프라인에 형성된 중고마트 방문을 권한다. 대표적인 곳은 경기 파주 본점 외에도 남양주, 충남 천안, 경남 창원 등 전국 17곳에 지점을 둔 올랜드 아울렛이다. 일반 중고가 아닌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이 있는 제품만을 파는 전문마켓으로 신상품 대비 저렴하게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출시가가 265만원인 에어컨을 36% 할인해 169만원에 판매하고 황사와 미세먼지로 대기 환경이 악화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공기순화기, 가습기, 물걸레스팀청소기 등은 최대 55%까지 할인한다.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에는 ‘반의 반의 반값’ 이벤트도 벌이고, 1000원을 내고 응모권을 구매해 갖고 싶은 가구 또는 가전제품에 붙인 뒤 가위바위보 게임을 해 이기면 고가의 가전제품을 등을 챙길 수 있는 ‘1000원 이벤트’도 연다.


중고물품 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막기 위해 대행해주는 서비스도 등장했다. 중고거래 관리 서비스 ‘셀잇’은 중고물품 직거래 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대행을 통해 해결해주고 있다. 이용자의 수고를 덜기 위해 직접 제품의 시세를 제시하고 검수 및 택배 관련 업무부터 직접 매입과 판매까지 진행한다. 중고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부분에 참여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안심하고 거래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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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올랜드 2017-08-06 10:49:49
올랜드아울렛은 스크래치, 반품, 전시제품을 판매하는 리퍼브 매장입니다.
리퍼브와 중고는 다른개념으로 중고 매장이 아닙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