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회장에 바란다…“공약 모두 이행돼 노인위상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
이중근 회장에 바란다…“공약 모두 이행돼 노인위상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8.11 10:52
  • 호수 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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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연합회장·지회장 등 노인지도자 인터뷰

“취임 이전부터 노인 복지에 힘써왔기에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 ‘노인복지부 신설’, ‘제2 연수원 건립’, ‘노인 건강지원 정책 추진’ 등 제시한 공약은 임기 내 완수해주길 바란다. 또한 노인회 회원이 증가될 수 있도록 경로당의 활성화와 지역 노인 관련 사업이 지회 중심으로 운영되도록 정부 및 지자체와 긴밀히 협상해줬으면 한다.”

▲ 전국 16개 시·도 각급 회장들은 ‘자수성가의 신화’인 이중근 회장이 성공적으로 공약을 이행해 노인 권익을 향상시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이중근 회장(앞줄 왼쪽에서 6번째)이 8월 9일 취임식 후 오병채 광주연합회장(앞줄 왼쪽에서 5번째), 강갑구 전남연합회장(앞줄 왼쪽에서 7번째) 등 광주·전남지역 노인지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사진=김효진

‘노인복지부 신설’ ‘제2 연수원 건립’ 등 숙원사업 반드시 성취되길
연합회장‧지회장 직책수행경비 지급이 즉각 이뤄져 놀랍고 감사
지자체 노인관련 사업 지회 중심으로 운영되게 정부에 건의해야

대한노인회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장과 지회장, 경로당 회장 등이 8월 9일 공식 출범한 이중근 호(號)에 대한 바람을 요약하면 이렇다. 본지에서 8월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전국 연합회장‧지회장 등 40여명과 전화인터뷰를 한 결과 각급 회장들은 자수성가로 부영그룹을 일으킨 이중근 회장의 공약 이행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추가적으로 경로당 활성화와 지회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지자체와 노인 사이에 가교 역할을 맡아줄 것을 기대했다.
먼저 각급 회장들은 이 회장이 취임식 전에 자비를 들여 핵심 공약의 하나였던 ‘회장 활동비’ 지원을 전격적으로 시작하며 공약 이행에 강한 드라이브를 건 것에 큰 환호를 보냈다. 연합회장의 경우 직무수행비가 소액 책정돼 있어 어느 정도는 활동이 가능했지만 지회장들은 대부분 지원을 못받아 어려움이 많았다. 관내 경로당을 방문하거나 주요 행사에 화환을 하나 보내려고 해도 자비를 들여야 해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다
양춘석 인천 남구 지회장은 “경로당을 방문 할 때 빈손으로 갈 수 없어 활동이 어려웠다”면서 “이번 조치로 각급 회장들이 제대로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노인지도자들은 정부와 협의가 조속히 이뤄져 이 회장의 사비가 아닌 정부 예산으로 활동비가 지원되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강갑구 전남연합회장은 “연합회장‧지회장은 지역 행사에 초청이 잦아 활동비는 있어야 한다”면서 “단, 지도자들이 활동비를 당연히 받는다는 도덕적 해이에 빠지지 않도록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각급 회장들은 이 회장이 내건 공약만 충실히 이행해도 성공적인 노인회장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견해를 표명했다. ‘노인복지부 신설’, ‘제2 연수원 건립’ 등이 모두 만만치 않은 공약이기 때문이다.
김두봉 전북연합회장은 “빠르게 활동비 지급을 이행한 것처럼 제시한 공약만 완수해도 노인회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각급 회장들은 경로당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노인복지관, 시니어클럽 등으로 분산된 정책을 지회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이 회장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상해줄 것을 주문했다.

농촌경로당 차별받지 않게 해야

현재 20~30년 이상 사용돼 노후화되거나 회원 수에 비해 지나치게 작은 경로당들이 많다. 특히 농촌지역 경로당은 도시 경로당보다 접근성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프로그램 운영 측면에서 차별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한 지자체 재정에 따라 경로당 운영비 지급 예산이 지역별로 다른 점과 실제 이용 인원은 많은데도 불구하고 절반도 안 되는 경로당과 똑같은 운영비를 지급하는 구조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각급 회장들은 이 회장이 향후 정부와 긴밀한 협상을 통해 이 같은 경로당의 현실적인 문제를 점차적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했다.
신희범 경남연합회장은 “도시 경로당은 80~90대 회원이 많아 70대조차 가입을 꺼리는 곳이 많다”면서 “60~70대 젊은 노인들의 회원 가입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경로당 정책을 펼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노인지도자들은 지역별로 노인 관련 사업에 해당 지회가 사실상 방치돼 있는 구조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현재 대부분의 지자체에선 노인복지정책을 경로당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지회를 등한시하는 일이 많다. 경로당 프로그램도 지회 따로, 보건소 따로, 복지관 따로 지원하고 있는데 보건소와 복지관 지원 프로그램 일정이 지회 일정과 겹쳐서 부랴부랴 수정하는 경우도 많다. 또 지회 주최 행사가 열리는 날 복지관도 비슷한 행사를 열어 예산을 낭비하는 일도 발생한다. 노인 관련 사업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비효율적인 일이 빈번하게 벌어지고 노인 간의 갈등으로 커지기도 한다.
오병채 광주연합회장은 “지역 노인 관련 사업 컨트롤타워가 현재 전무한 상황인데 이를 각 지회에 위임해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면서 “이 역시 중앙회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합회·지회 직원 처우개선을

직원들의 처우 개선도 당부했다. 현재 연합회와 지회에서 근무하는 사무국장, 경로부장 등의 경우 일은 노인복지관 사회복지사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데도 급여는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고용도 보장돼 있지 않아 이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한 경기연합회장은 “노인회 산하 전 직원들이 사회복지사 못지않은 지식과 실력을 가지고 있지만 대우는 뒤쳐진다”면서 “최소한 사회복지사 수준에 준하는 보수를 받을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약에 대해선 대부분 환영했지만 ‘3선 확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능력 있는 사람이 회장을 맡아서 노인의 지위 향상에 힘써야 한다는 의견과 자칫 노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에 현행규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갈린 것이다.
강봉섭 대전 동구 지회장은 “경로당의 경우 회장을 맡으려는 사람이 전임 회장이 2선으로 물러난 후 후임자가 없어 궐위된 상태로 유지되는 곳도 있다”면서 “이를 방지하기 위해 3선 확대가 조속히 실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일섭 경기 화성시 지회장은 “기존에 노인회가 추구해온 원칙을 지키고 3선이 자칫하면 노욕으로 비춰질 수 있어 현행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국회에 노인대표 진출해야

이 외에도 각급 회장들은 노인회가 이전부터 추진했지만 아직 현실화 되지 못한 국회‧지방의회 비례대표 확보 문제와 경쟁 후보들이 제안했던 공약 중 노인회에 필요하다 생각하는 공약은 이어서 추진했으면 하는 의견도 더했다.
김완식 강원연합회장은 “노인회와 노인들이 아무리 노력해도 법‧조례를 만드는데 직접 참여하지 못한다면 현안을 해결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국회와 지방의회에서 노인의 목소리를 반영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수경로당 사례 많이 발굴해야

경로당 회장들도 이중근 회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면서 경로당이 지역 사회에서 존경받을 수 있는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힘을 써주기를 기대했다. 농촌의 경우 젊은 사람들에 비해 노인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출산율도 줄어 지원을 바라기가 힘든 처지다. 이 때문에 경로당 회장들은 정부 지원도 필요하지만 경로당이 자생할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중앙회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냈다.
이희원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분회장은 “노인 인구 증가와 출산율 감소로 국가에게만 전적으로 의존하기 힘든 구조”라면서 “중앙회 차원에서 우수경로당 사례를 발굴해 노인들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사업을 경로당이 맡도록 추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고규훈 제주 삼도1동 중앙경로당 회장은 “회장들이 경로당을 위해 움직이려 해도 업무추진비로 사용할 수 있는 예산이 없어 힘든 측면이 있다”면서 “중앙회에서 연구를 통해 경로당 활성화 해법을 발굴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배성호‧최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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