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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중거리탄도미사일 ‘화성-12’ 포격 위협… 최고 경계태세 유지해야
[582호] 2017년 08월 11일 (금)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북한이 8월 9일 미군의 ‘아시아-태평양 허브기지’ 격인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 작전을 검토 중이라고 위협하면서 북미 관계에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강경 대응에 맞불을 놓기 위한 ‘말 폭탄’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예측불허의 상황이 전개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 전략군이 “앤더슨 공군기지 등 괌도의 주요 군사기지를 제압·견제하고 미국에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 4발의 동시발사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토 내용도 매우 구체적이다. 김락겸 북한 전략군 사령관은 보도를 통해 “우리가 발사하는 ‘화성-12’는 일본 시네마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해 3356.7㎞를 1065초간 비행한 후 괌 주변 30~40㎞ 해상 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주고받던 막연한 위협성 발언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다. 당장이라도 목표한 지점에 미사일을 쏘아올릴 듯한 태세다. 그만큼 한반도 안보 정세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얘기다.
화성-12형은 북한이 보유한 중거리탄도미사일 중 신뢰성이 확보된 것으로, 사거리나 성능면에서 북한과 3200∼3500km 떨어진 괌을 공격할 수 있는 가장 적합한 미사일로 평가되고 있다. 신형 대출력 액체 엔진 1개를 처음 적용해 만든 화성-12형은 지난 5월 시험발사에 성공하며 정상 각도 발사 시 최대 사거리가 5000km에 이른다는 점을 증명했다. 괌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비행 능력을 갖춘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위협은 사실상 미국에 대한 선전포고를 의미하며, 실행이 된다면 북핵을 둘러싼 한반도 안보상황은 돌이킬 수 없는 중대국면을 맞게 된다. 미국 조야(朝野)에서 북한이 마침내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얘기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게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지난 8일 장거리전략폭격기 B-1B ‘랜서’ 2대를 한반도 상공에 전개한 것이나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5일 북한에 대한 예방전쟁을 운운한 것도 그런 맥락에서다.
트럼프가 직접 전쟁 가능성까지 시사한 것은 처음이며 북한이 미국 내 공격지점을 거명한 것도 처음이다. 괌은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에 전개하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비롯한 전략무기 발진기지다. 특히 압도적인 위력의 B-1B는 북한 수뇌부가 벌벌 떠는 무기로 통한다. 북한에는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다.
북한이 포위사격에 나선다면 미군은 이지스함에 장착된 ‘SM-3’ 미사일 등으로 이를 요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해상을 향해 미사일을 쏘더라도 북한 스스로 도발의 진짜 의도가 괌 위협임을 천명한 만큼 미국이 전략폭격기 출격 등으로 대응 공격에 나서면서 전쟁 직전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북한이 선전포고에 가까운 목소리를 내는 것은 북한 핵과 미사일이 실질적인 완성단계에 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정보국(DIA)이 지난달 기밀보고서에서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탄도미사일 발사 핵무기를 개발했으며 ICBM에 탑재하는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국방정보국 분석이 맞다면 북한을 실질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
북한의 핵·미사일이 동북아 안보 지형의 판도를 뒤바꾸는 구체적인 상황 변화에서 더 이상 제재와 압박이란 채찍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우리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의 경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한·미·일 공조를 더욱 다지고 국제사회와 더불어 대북 압박 강도를 높이는 한편,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독자적인 억제력 확보를 서둘러야 한다. 북한이 폭주를 계속한다면 자멸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히 깨닫게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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