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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도 없는 옛 축음기 보유한 ‘에디슨 박물관’
전국의 박물관을 찾아서<1> ‘알쓸신잡’이 발굴한 박물관들
[582호] 2017년 08월 11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불과 40년 전만 해도 50여개에 불과했던 국내 박물관이 1000개를 돌파하며 전국 박물관 시대가 활짝 열렸다. 특히 문화재와 미술품 등으로 천편일률적으로 채워지는 것이 아닌 자물쇠‧우표‧화폐 등 개인의 소소한 수집품으로도 꾸미며 저마다 색깔도 갖추고 있다. 기존의 딱딱한 분위기에서 벗어나 사진 촬영이 자유롭거나 심지어 온갖 체험행사를 할 수 있는 박물관도 많다. 본지에서는 전국 곳곳에 숨어있는 이런 박물관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에디슨박물관 세계 최대 규모 오디오박물관… 축음기·발명품 등 10만점 보유
대중음악박물관 대중음악史 한눈에… 막국수체험박물관 막국수 직접 만들어

“강릉 하면 에디슨박물관(참소리축음기에디슨과학박물관)이죠.”
최근 종영한 tvN ‘알쓸신잡’에 출연한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이 한 마디로 에디슨박물관이 강릉의 명물로 단숨에 떠올랐다. 평균 7% 시청률을 기록하며 ‘교양예능’의 부훙을 이끈 알쓸신잡에선 총 9회의 방송을 통해 경북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충남 공주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강원 춘천 ‘책과인쇄박물관’, ‘막국수체험박물관’ 등 곳곳에 잘 알려지지 않았던 박물관을 소개했다. 이들 박물관은 현재 해당 지역으로 휴가를 떠난 사람들의 필수 방문코스로 부상하고 있다.

   
▲ tvN ‘알쓸신잡’을 통해 소개된 박물관들이 휴가철을 맞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디오박물관인 강릉 ‘에디슨박물관’의 내부모습

◇강릉 '에디슨박물관'…세계 최대규모 오디오 박물관
먼저 강릉 에디슨박물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오디오 박물관으로 소리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2000여점의 축음기, 2000여점의 에디슨발명품, 그리고 500여점의 영사기를 비롯해 총 7000여점의 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워싱턴의 에디슨박물관보다도 에디슨이 만든 축음기 진품이 더 많이 진열돼 있다. 1900년대 초 제작돼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한대가 남아 있는 ‘아메리칸 포노그래프’와 축음기의 여왕이라 불리는 ‘멀티폰’ 등 축음기, 에디슨이 만든 세계 최초의 소리 기록장치인 ‘틴호일’ 등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또 국내 최초의 축음기인 ‘클레스엠’, 전세계적으로 2대만이 남아 있는 희귀품인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실제 촬영기도 만나볼 수 있다.
또 1800년대부터 1900년대까지 약 200여년에 걸쳐 세계 50여개국에서 제작된 음악, 소리와 관련된 전시품으로 현재까지 작동 가능한 살아있는 소장품 이외에도 음반과 포스터 등 관련 자료 10만여점이 관람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대중음악역사 한눈에
“‘갈대의 순정’이 내가 태어난 해에 발표된 노래였구나”
지난 8월 7일 경주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을 방문한 이경자(51) 씨는 아버지의 애창곡의 사연을 알게 됐다. 바쁘게 사느라 잊고 살았던 예전 음악과 자식들이 즐겨듣는 노래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한국대중음악박물관은 우리나라 대중음악 100년의 역사를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다. 1920년대 무성 영화에서 유성 영화 전성기까지 사용된 오디오 사운드 시스템으로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공간부터 카세트, 워크맨 등 추억 돋는 복고풍 소품을 비롯해 세계 최고의 음향 시스템 등이 구비되어 있다. 이밖에 한국대중음악의 효시 윤심덕의 사의 찬미, 백두산 기타리스트 김도균, 부활 기타리스트 김태원, 세시봉 윤형주 등 다양한 뮤지션들의 의상과 악기 등 희소성 있는 소품들도 가득하다.

   
▲ 공주 ‘계룡산자연사박물관’

◇공주 ‘계룡산자연사박물관’…110톤 고래화석부터 미라까지
실물크기의 초식․육식 공룡과 맘모스, 희귀곤충류 등이 한데 어울려 지구 탄생의 비밀과 생물의 진화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공주 ‘계룡산자연사박물관’도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국내최대 규모의 자연사박물관으로 현재 전시돼 있는 전시물은 5000여점, 수장고에 소장돼 있는 자료만 약 30만 점에 달한다.
전시품 중 신안 앞바다에서 2001년 발견된 29m길이의 ‘흰긴수염고래 화석’과 ‘학봉장군미라’는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흰긴수염고래 화석은 아래턱 길이만도 약 5m로 살아있을 때의 몸무게가 약 110톤, 심장 무게만도 1톤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거대한 동물이다. 학봉장군미라는 2004년 대전시 목달동에 위치한 한 문중의 묘를 이장하던 과정에서 발굴된 한국 최고(最古)의 남성 미라로, 그는 약 600년 전 조선시대에 생존했으며 정3품(品)의 당상관을 지낸 장군이었다. 세계에서 최초로 호흡기, 위, 대장의 내시경을 실시하는 등 병리학적인 검사를 진행해 사망원인, 생존연대 등을 추정할 수 있었고 우리나라 조선시대 자연환경이나 의식주 등 많은 단서를 제공해 학술가치가 매우 높다.

   
▲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의 전경.

◇춘천 ‘막국수체험박물관’… 막국수 직접 뽑아 시식도 가능
“국수 뽑는 게 생각보다 힘드네.”
8월 4일 온 가족과 춘천으로 여행을 떠난 안성엽(47) 씨는 ‘막국수체험박물관’을 찾아 이색적인 경험을 했다. 본인이 직접 면을 뽑고 양념을 해 가족들에게 맛있는 막국수를 대접한 것이다. 이는 박물관에서 알려준 레시피와 재료 때문에 가능했다.
면을 뽑는 막국수틀을 닮은 독특한 외관으로 유명한 막국수체험박물관은 2006년 개관 후 적자에 허덕이며 휴관과 재개관을 반복했지만 7월 14일 춘천편 방영 이후 20여일간 1만여명이 체험관을 찾으며 인기 박물관으로 변모했다. 이전 4개월간 총 4000여명밖에 찾지 않아 하루 10가족도 채우기 어려웠던 방문객 수가 한꺼번에 1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한 체험박물관은 막국수의 원료인 메밀 관련 유물과 세계의 메밀음식, 막국수 조리기구, 막국수 음식 모형 등이 전시돼 있다. 특히 2층 체험관에는 수동식 막국수틀 3기를 설치, 관광객들이 직접 메밀가루를 반죽해 면을 뽑는 체험도 할 수 있고 자신이 만든 막국수를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도록 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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