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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골이 심한 경우 ‘수면 중 무호흡’… 옆으로 자면 도움
수면무호흡증 증상과 치료법
[582호] 2017년 08월 11일 (금)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자주 끊기면서 몸속 산소 농도가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사진은 한 환자가 병원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하고 있는 모습.

목 안쪽 기도가 좁아져서 발생… 방치 땐 뇌졸중‧치매 등 합병증 유발
비만 환자 운동으로 살 빼면 완화… 양압기 사용, 수술요법도 고려

직장인 이호철(47)씨는 최근 며칠 계속 낮에 일을 하면서 졸리는 증상뿐만 아니라 온종일 피곤하고 집중력이 떨어져 병원을 찾았다. 문진 검사를 통해 심한 코골이가 원인일 수 있다는 말에 이씨는 수면다원검사를 진행했고, 심각한 수준의 수면무호흡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결국 이씨는 양압기를 착용한 후에야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이씨처럼 잠잘 때 유독 코골이가 심한 사람들의 경우 수면 도중 ‘컥, 컥’ 숨넘어가는 소리를 낼 때가 있다. 수면 중에는 몸 안의 조직이 이완되는데, 특히 나이가 들면 기도 주변 근육이 느슨해지면서 기도가 한층 더 좁아지기 때문이다. 심한 경우 기도가 일시적으로 막혀 공기가 폐로 가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코골이의 일종인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자주 끊기면서 몸속 산소 농도가 부족해져 결국 고혈압, 당뇨병, 심근경색증, 부정맥, 뇌졸중, 치매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 수는 2만7000여명으로, 2010년에 비해 약 37% 가량 늘었다. 연령별로는 50대(21%)가 가장 많았고 60대 이상 진료환자는 전체 진료환자의 44.8%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은 수면 중 일어나는 호흡관련 장애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지만 코골이는 상기도가 좁아져서 떨리는 소리이며, 수면무호흡은 상기도가 막혀서 일정기간 숨이 멈춘 상태를 말한다. 코골이는 그만큼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코를 고는 소리가 크거나 빈번한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에 대한 경고신호로 이해해야 한다.

◇수면무호흡증 원인
수면무호흡증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비만이 꼽힌다. 비만 환자들은 목에 지방이 축적되고 혀와 편도 등 조직이 비대해지면서 목 안쪽 공간이 줄고 기도가 좁아져서다.
그러다보니 수면무호흡증 환자 중 비만인 이들은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살이 빠지려면 산소로 지방을 태워야 하는데, 몸속 산소량이 부족한 비만 환자는 유산소 운동을 하고 산소를 흡입해도 그 산소가 지방을 태우기도 전에 부족한 산소를 채우기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이럴 땐 수면무호흡증을 먼저 치료하면 살을 더 쉽게 뺄 수 있다.
또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은 증가한다. 여성의 경우 폐경 전후로 근육의 탄력성이 떨어지게 되면서 기도가 잘 막히는 증상이 나타나게 되고, 남성은 50세가 넘으면 수면무호흡증 발생률이 80~90%까지 높아진다. 음주 역시 몸의 신경을 둔화시키고 기도 주변의 근육 탄력성을 잃게 함으로써 수면무호흡 발생률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어린이들은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나타나기 쉽다.

◇수면무호흡증 증상
수면무호흡증은 심한 코골이와 함께 낮에도 졸리고 이유 없이 피로감이 계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하지 않고 입이 말라 있는 등의 증상도 나타난다.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가끔 어지러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주변사람들로부터 코를 자주 곤다는 얘기를 듣거나 밤에 잠을 충분히 잤음에도 불구하고 낮에 졸리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에는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만약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하고 치료하지 않는다면 고혈압, 허혈성 심장질환, 당뇨, 뇌졸중 등 중대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신수정 일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이 무서운 것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한 산소가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산소가 부족하면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러 가지 합병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면서 “65세 이상의 경우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 뇌졸중 발생률이 7배, 30~50대의 경우 3배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 도중 발생하는 뇌파, 안구 움직임, 근육긴장도 등을 파악하는 검사이다. 이를 통해 수면 중 발생하는 신체 상태를 꼼꼼히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수면 중 10초 이상 숨이 멎는 행위가 5회 이상 일어난다면 수면무호흡증이라 진단한다. 또한 수면무호흡증의 원인 또는 폐쇄부위를 알기 위해 상기도에 대한 내시경 검사, 영상학적 검사, 약물유도 수면내시경 등 다양한 검사들을 시행하기도 한다.

◇수면무호흡증 치료
수면무호흡증에 대한 주요 치료 방법은 양압기 치료, 수술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환자의 상기도 구조, 수면다원검사 결과, 환자의 치료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뒤에 치료방법을 선택한다. 즉, 환자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가 필요한 것이다.
예를 들어,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거나 수술 성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편도비대, 아데노이드증식증 등으로 인해 상기도가 좁아진 경우)에서는 비강 수술, 인두부 수술, 두경부 골격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반면,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으면서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양압기 치료가 권장된다. 양압기 치료는 수면 시 공기를 불어넣는 산소마스크 장치를 착용하는 것인데, 환자가 수면하는 동안 환자가 필요로 하는 공기의 양을 감지해 공기의 압력을 조절하는 식이다. 비만 환자라면 체중을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한 치료법이다. 음주 후 목구멍 주변 근육이 이완돼 수면 무호흡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절주도 필요하다. 자는 자세도 중요한데, 똑바로 누우면 혀가 뒤로 쏠려 공기 통로를 막기 때문에 옆으로 누워 자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평소 운동을 하면 목구멍 주변 근육의 탄력이 좋아지므로 걷기, 달리기 등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면서 “다만, 자기 전에 운동을 하면 자율신경계를 항진시켜 숙면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저녁 시간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수면무호흡증 예방법
1. 비만인 경우 꾸준히 체중 조절하기
2. 잠자리에 들기 6시간 전에 하루 30분 정도 규칙적인 운동
3. 잠자기 전 수면제, 신경안정제 등 복용은 전문의와 상담 필요
4. 혀가 뒤로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옆으로 누워서 자기
5. 침대 머리와 상체부분을 10㎝ 정도 높게 해주기
6. 너무 높고 두꺼운 베개는 목구멍을 더 좁힐 수 있으므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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