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그릇 위에 젓가락 올려 두는 건 ‘금물’
중국에서 그릇 위에 젓가락 올려 두는 건 ‘금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8.18 13:43
  • 호수 58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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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시 지켜야 할 나라별 에티켓

일본 손수건 선물은 피하는 게 좋아… 프랑스 힘주어 악수하지 말아야
브라질 ‘OK’ 사인은 욕으로 받아들여… 영국 사진 찍을 때 ‘V’표시 주의

해외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숙박, 여행코스 등 이것저것 찾아보고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지만, 방문하는 나라의 기본적인 문화와 에티켓을 미리 숙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와 관습이 있기 때문인데, 이를 알지 못하고 행동할 경우 현지에서 당혹스러운 일들을 겪게 될 수 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 그 나라에서 통하는 간단한 에티켓만 지킨다면 더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이에 해외여행 시 나라별로 지켜야 할 에티켓에 대해 소개한다.

◇술잔은 가득 채우는 ‘중국’
유독 많은 사람들이 유학 또는 단기 여행을 떠나는 나라로 손꼽히는 중국은 5000년의 역사만큼이나 다양한 전통이 존재한다. 이 중에서도 특히 중국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 흔히 볼 수 있는 원형 테이블은 출입문과 가장 가까운 쪽이 말석이고, 그 맞은편(가장 안쪽 중앙)이 상석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석의 왼쪽부터 지위에 따라 차례대로 앉아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할 때에는 이 원형 테이블을 시계 방향으로 돌려야 하며, 공용으로 사용하는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이용해 자기 몫을 덜어내어 먹어야 한다. 이때 젓가락을 그릇 위에 두는 행동은 금물이다. 이는 중국인들에게 불운을 상징하며, 주인이 인색해 배불리 먹지 못했다는 의미도 가지기 때문이다.
술을 따를 때에는 ‘가득’, 차는 ‘절반’만 따르는 것이 좋다. 술을 가득 채우는 것은 존경을 나타내지만 찻잔에 차를 가득 채우는 것은 ‘업신여김’을 의미해서다.

◇기본예절 중시하는 ‘일본’
일본 사람과 함께 식사할 때에는 젓가락을 사용해 서로 음식을 주고받는 것을 금해야 한다. 이는 장례 후 두 사람이 젓가락으로 유골을 집어 납골 단지에 넣는 풍습에서 비롯된 것인데, 현지인과 식사하는 중 젓가락으로 음식을 주고받는 것은 큰 실례가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무엇을 집어준다 하더라도 젓가락이 아닌 그릇을 앞으로 내밀거나 그릇에 넣어주도록 기다리는 것이 좋다.
특히 일본인들은 선물을 주는 행위에 중점을 두는 경향이 있는데 정성이 담긴 음식을 좋아한다. 선물을 받을 때 2번 가량 사양의 인사를 하는데 이 또한 풍습의 일환이므로 선물 받을 의지가 전혀 없다고 오해하면 안 된다. 선물을 하면 안 되는 물건으로는 손수건이 있다. 손수건은 일본말로 ‘테기레’라고 하는데, 절연을 의미하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에서는 성만 부르는 것이 관습이라, 초면에 상대방의 허락 없이 이름을 부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상대방과 친밀한 관계가 됐을 때 허락을 구하고 이름을 부르는 것이 좋다.

◇힘주어 악수는 금물 ‘프랑스’
프랑스 사람들은 악수가 생활화되어 있을 만큼 상대방에 대한 반가움을 잘 표현하는 나라 중 하나이다. 하지만 반갑다고 악수할 때 힘을 주거나 상대방을 와락 껴안는 등의 과한 표현은 예의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스럽게 생각할 수 있다. 만약 조금 더 친근감 있는 인사를 건네고 싶다면, 서로의 뺨을 가볍게 부딪치며 입으로 뽀뽀하는 소리를 내는 ‘비쥬’(bisous)를 추천한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의 프랑스 식탁에서는 식사 시간을 친교의 시간으로 생각해 식사 도중에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때문에 아무 말 없이 식사를 하는 것보다 음식에 대한 칭찬 등 간단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드럽게 식사 시간을 이어가는 것이 좋다. 또한 프랑스 카페에서는 자리에 따라 음료 값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야외 테이블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원래 음료 가격의 2~3배에 달하는 금액을 지불해야 해서다.
프랑스를 여행할 때 택시를 이용하게 된다면 운전석 옆에는 앉지 않아야 한다. 혹시 사람 수가 많거나 꼭 앉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미리 양해를 구하고 탑승할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다. 만약 부득이하게 앞자리를 이용해야 한다면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OK 사인은 안돼” ‘브라질’
낙천적이면서 느긋한 문화를 가진 브라질에서는 약속시간에 대한 개념이 정확하지 않고, 약속 시간에 대해 관대한 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약속 시간을 지키지 않으면 예의에 어긋난다고 생각하지만, 브라질 사람들은 통상적으로 늦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상대방이 약속 시간에 늦더라도 기다려주는 것이 예의이다.
브라질에서는 엄지와 검지로 만든 ‘OK 사인’을 하지 않아야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OK 모양은 ‘알겠다’는 의미로 통하지만, 브라질에서는 상대방에게 욕을 하거나 음란한 의미를 지닌 것으로 생각할 수 있어서다. 반면, 엄지를 치켜세운 ‘따봉’은 ‘매우 좋다’, ‘최고다’ 등의 긍정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상대방에게 자신 있게 엄지를 치켜세워주는 것이 좋다.

◇악수 좋아하지 않는 ‘영국’
영국에서는 오랜만에 만났거나 처음 만나는 자리가 아니라면 악수를 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또한 여성이 먼저 악수를 하려고 손을 내민 것이 아니라면, 악수를 청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영국을 여행하게 된다면, 사진을 찍을 때도 주의해야 한다. 특히 상대방에게 손등을 보이면서 V자를 그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영국 사람들에게는 ‘모욕’의 의미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가 전쟁을 하던 시절, 프랑스군이 영국군의 검지와 중지를 절단한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만들어서다.
팁 문화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꼭 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맛있는 음식과 좋은 품질의 서비스를 받았다면 가격의 10% 정도를 팁으로 주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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