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들에 예절·한자 가르치는 대한노인회 인천계양구지회 샛별자원봉사클럽
초등생들에 예절·한자 가르치는 대한노인회 인천계양구지회 샛별자원봉사클럽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08.25 13:47
  • 호수 58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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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쟁이 아이들 칭찬해주면 모범생 돼요”
▲ 대한노인회 인천 계양구지회 샛별자원봉사클럽 회원들이 인근 초등학생들에게 예절 교육을 하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

대한노인회 인천 계양구지회 경로당 회원 10명, 매달 한 번씩 지도

대한노인회의 ‘노인 강령’ 중 “우리는 청소년을 선도하고 젊은 세대에 봉사하며 사회정의구현에 앞장 선다”라는 항목이 있다. 실제로 노인 강령을 그대로 실천하는 클럽이 있다. 인천 계양구지회 샛별자원봉사클럽(코치 이조영‧84)이다.


이조영 코치가 2015년 8월에 조직한 샛별자원봉사클럽은 현재 회원 10명(남 4, 여 6)이 활동하고 있다.
이 코치는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퇴직 후부터 현재까지 20여년간 동네 아이들을 대상으로 인성교육을 해왔다. 이 코치는 “어른으로서 이 사회를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궁리 끝에 아이들에게 효와 예절을 가르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 동네에 이사 온 후부터 방학 때마다 한자와 예절을 지도했다”며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 성균관대학교 유학대학원 서예학과를 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또, 인천연합회 노인자원봉사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코치양성교육, 코치소양교육도 열심히 받아 클럽의 운영 및 교육 요령 등을 정식으로 익히기도 했다.


샛별자원봉사클럽은 계양구 효성1동 현대1차 아파트 경로당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한 달에 한 번, 토요일마다 인근 초등학교 2~5학년 아이들 10~20명이 교사의 인솔 하에 경로당을 방문해 30~40분간 클럽 회원들과 시간을 보낸다.
이 코치는 “처음에는 말을 잘 듣지 않는 아이에게 ‘너는 글씨를 잘 쓰는구나’, ‘넌 착한 아이구나’ 하고 칭찬을 해주면 말도 잘 듣고 고분고분하게 시키는 대로 한다”며 “개구쟁이였던 아이들이 우리에게서 몇 번 교육을 받으면 학교와 가정에서 모범적인 아이로 바뀌는 걸 발견한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어릴 적부터 바른 습관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 이 코치는 “공부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가르친다”며 “제가 살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바르게 생활 하지 않은 사람은 어른이 돼 힘들고 괴롭게 살 수밖에 없다고 얘기하면 제 말의 뜻을 쉽게 이해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경로당을 찾은 한 초등학교 교사는 “요즘 아이들은 경로당을 가는 것조차 생소하게 느끼고 잘 가지 않으려고 한다”며 “그러나 한 번 경로당에서 어르신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낸 아이들은 다시 또 경로당을 찾는다”고 말했다.
송형식 계양구지회장은 “다른 자원봉사클럽도 회원들 간의 단합이 잘 되지만 이 클럽은 특히 단합도 잘 되고 회원 모두가 기쁜 마음으로 봉사활동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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