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국뽕, 순우리말-너겁
신조어-국뽕, 순우리말-너겁
  • 최은진 기자
  • 승인 2017.09.01 13:29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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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신조어·순우리말 익히기<83>

자국에 대한 무조건적인 찬양을 비꼬는 말
신조어-국뽕

▲ 올 여름 ‘국뽕’ 논란이 제기된 영화 ‘군함도’.

올 여름 개봉한 영화 ‘군함도’는 초기 폭발적인 흥행 가도를 달리며 1000만 관객 달성이 가능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국뽕’ 논란 등이 제기되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뒀다.
‘국뽕’은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로 자국을 무조건적으로 찬양하는 행태를 비꼬는 말이다. 자국 문화가 가장 우월하다고 여기며 타국을 배척하는 극단적 국가주의나 근거 없이 자국 역사를 미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판단 하에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집착하기 때문에 열등감이나 피해의식에서 기인한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요즘 젊은이들은 ‘국뽕’을 경계한다. 지나친 애국심 조장이나 마케팅에 반감을 갖고 ‘국뽕’이라는 소문이 돌면 피하려고 한다. 지난 달 광복절임에도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애국 마케팅이 감소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국뽕’ 논란이 있는 모든 영화가 흥행에 실패한 것은 아니다. ‘명량’, ‘국제시장’ 등은 애국심을 자극하며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뒤 부정적인 재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한다’지만 무비판적인 열광적 애국주의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최은진 기자


괸 물에 뜬 지푸라기 등 부유물을 의미
순우리말-너겁

전 세계가 물난리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충청지역에 몰아닥친 수해가 아물기도 전에 홍콩, 마카오가 태풍으로 인해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로 피해를 입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건 허리케인 하비가 몰아닥친 미국이었다. 하비는 미국 본토 역사상 최고 강수량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텍사스주에 내린 총 강수량은 1320mm로 미국 본토 역사상 최고였다.
세계 곳곳 수해현장을 담은 영상 속 수많은 ‘너겁’이 떠다니는 모습은 나라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큰 충격을 주기도 했다. 여기서 너겁은 한자말로 ‘부유물(浮游物)’에 해당하는 우리말이다.
물가에 흙이 패어 드러난 풀이나 나무의 뿌리도 너겁이라 한다. 무더기비가 쓸고 간 뒤끝에, 군데군데 허물어진 방죽 둑이나 냇가에 벌거벗은 알몸처럼 드러난 나무뿌리 따위를 말하는 것이다. 그토록 세밀한 상황에까지도 별도의 이름을 붙였던 조상들의 섬세함에 놀라게 되는 말이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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