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에 대한 여섯 가지 오해
뇌졸중에 대한 여섯 가지 오해
  • 정대수 부산의대 신경과
  • 승인 2017.09.01 13:33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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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28>

친구들을 만나 삼겹살에 소주잔을 기울이던 50대 초반의 김주당(가명) 씨.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는데 입이 둔해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쉽지 않았고, 손의 움직임도 둔해진 것처럼 느껴졌다. 친구에게 증상을 이야기 했더니, 얼마 전 주변 사람이 그런 증상을 놔두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졌다고 했다. 서둘러 응급실로 향한 김씨는 검사결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초기라는 진단을 받고 응급치료를 했다.
뇌졸중은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액의 이동경로인 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는 뇌혈관계질환이다.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과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뇌혈관이 손상되면 산소와 영양공급을 받지 못해 뇌신경 세포가 손상되는데, 뇌신경 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심각한 후유증이 남게 된다.
따라서 뇌졸중을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뇌졸중이 발생하기 전 예방하는 길 뿐이다. 이를 위해서는 뇌졸중에 관해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에 뇌졸중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여섯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어지러우면 모두 빈혈이다?=빈혈이 나타나면 어지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특별한 질병이 있어 빈혈이 나타난 경우가 아니라면 빈혈 때문에 어지러운 것은 흔치 않다. 오히려 어지럼증은 뇌에 혈액이 일시적으로 공급되지 않아 산소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때 나타날 수 있다. 즉, 어지럼이 나타날 경우 뇌혈관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일 수도 있으니 자주,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뇌졸중을 의심해야 한다.

◇뇌졸중은 나이가 들면 피할 수 없다?=뇌졸중이 젊은 사람보다 노인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젊은 연령층에서도 뇌졸중 발병이 늘어나고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인자를 평소에 예방하고, 그에 따른 치료를 잘 받는다면 뇌졸중을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일시적으로 생겼다 회복된 신체마비는 치료받을 필요가 없다?=이런 경우에는 일과성 뇌허혈 발작을 의심해야 한다. 이것은 반신마비, 언어장애, 발음장애, 복시증상 등 뇌졸중의 증상들이 생긴 후 24시간 내에 완전히 회복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일과성 뇌허혈 발작은 후에 뇌경색을 일으킬 확률이 매우 높으므로 증상이 나타났다면 빨리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뇌졸중은 치매와 전혀 무관한 병이다?= 뇌기능상 중요한 부위에 혈관이 막혀 뇌졸중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특히 ‘시상’이라는 뇌 부위에 뇌경색이 나타나면 치매증상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뇌의 여러 곳에 반복적으로 뇌경색이 나타날 경우 뇌기능이 전반적으로 감소해 치매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졸중은 침으로 다스려야 한다?= 뇌졸중 증상이 나타났다는 것은 응급상황이란 의미로, 시간에 따라 환자의 생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증상 발생 후 3시간 이내에, 늦어도 4시간 30분 이내에 정맥 내 혈전용해제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응급상황인 것을 모르고 침을 맞는다며 시간을 허비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뇌졸중은 겨울에만 주의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뇌졸중은 겨울철에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철에는 실내외 온도 차가 크기 때문에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추운 실외로 나오면서 온도 차이에 몸이 적응하지 못해 뇌졸중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름철에도 기온이나 기압의 변화가 심하고, 활동량이 증가하며 땀으로 인한 수분손실과 체력손실이 많아 심혈관계에 이상이 나타나기 쉬우므로 여름철이라고 뇌졸중에 대한 주의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정대수 / 부산의대 신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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