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외국인이 깜짝 놀랄만큼 살기 좋은 나라”
“한국, 외국인이 깜짝 놀랄만큼 살기 좋은 나라”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9.01 13:49
  • 호수 58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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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열 교수의 저서로 본 잘 몰랐던 한국의 장단점
▲ 이만열 경희대 교수는 두 권의 저서를 통해서 한국이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춘 나라라고 분석했다.

치안‧교통 등 세계 최고 수준… 일일생활권‧의료체계 선진국도 시샘
정경유착 등 부정부패, 미세먼지 등 생태계 문제 등은 꼭 극복해야

#1. 최근 수원에서 술에 취한 한 남자가 초등생을 납치하려다 체포된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주민들의 기지와 경찰의 출동으로 미수에 그쳤지만 이를 두고 많은 사람들이 불안한 치안 때문에 애를 키우기 무섭다는 반응을 보였다.

#2. 한 외국인이 올린 동영상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명동의 한 카페에서 노트북이 들어있는 가방을 놓고 밖으로 나가서 10분간 거리를 걷고 돌아온 그는 가방이 그대로 있음을 확인하고 놀라워 했다. 그는 외국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국의 치안을 극찬했다.

두 사건은 모두 국내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반응은 정반대다. 미리 결론을 말하자면 우리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치안이 좋다. 순위 전문 사이트인 ‘Numbeo’가 2016년 발표한 ‘여행자들이 매긴 각국의 치안수준’에 따르면 세계 치안 국가 1위는 한국(85.69%)이었다. 2015년 범죄 검거율도 81.1%에 달해 죄를 짓고 빠져나가기란 쉽지 않다.
이처럼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크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비교적 살기 괜찮은 나라에 속한다. 일찍이 이를 발견한 미국 출신 이만열(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경희대 교수는 2013년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과 지난달 발간한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 등 두 권의 저서를 통해 이를 지적하고 있다.
먼저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은 한국의 낮은 위상이나 능력부족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한국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강조한다.
그는 한국인들이 가지고 있는 새우 콤플렉스(고래 사이에서의 끼인 새우와 같이, 강대국 사이에 끼인 콤플렉스)와 전통문화에 대한 천시를 비판한다. 독일이 기계의 품질과 더불어 독일산 제품의 원칙주의적인 이미지를 활용하듯 한국도 나름의 이미지를 개발해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와 함께 한국이 가지고 있는 긍정적 가치들을 언급한다. 그가 언급하는 것은 선비정신과 역관, 예학 등이다. 일본이 사무라이와 닌자를 긍정적 가치로 개발해 세계에 널리 알린 것을 언급한다. 그리고 한국의 선비정신도 이와 같이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선비가 자신에게 필요한 물건만을 갖추고 학문의 정진에 힘쓰는 모습은 자본주의 소비정신에 물들지 않는 하나의 이상적인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건축에 예술적 가치를 부여하고, 한국의 농촌을 프랑스 프로방스나 이탈리아 토스카나의 농촌처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장기적으로 한국학이 더 널리 퍼질 수 있는 방안을 집행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좀 더 외국인들이 잘 배울 수 있는 한국 사전을 만들고, 한국학 연구자들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한국학 교수 충원을 지원하며, 한국학을 배우려는 외국인들에게 적합한 교재와 수업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교수의 주장대로 앞서 밝힌 치안 외에도 교통시스템도 외국인이 부러워하는 것 중 하나다.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잘롭닉’(Jalopnik.com)은 2012년 세계 최고의 지하철 시스템을 보유한 10곳을 선정했는데 서울 지하철은 도쿄(2위) 파리(3위) 홍콩(4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수도권의 버스 지하철 환승시스템도 극찬하는 부분이다.
당일치기로 어디로든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우리나라의 장점이다. KTX를 타면 서울에서 대구까지 1시간 40분 만에 갈 수 있다. 심지어 10시간 정도를 놀다가 서울로 되돌아와도 자정 전에 집에 당도할 수 있을 정도다. 한국은 미국이나 중국, 러시아처럼 친척을 보거나 출장을 가기 위해 하루가 가도록 이동만 할 필요가 없다.
희귀병에 걸리지만 않으면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수준 높은 의사에게 훌륭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전 국민을 건강보험의 가입시킨 한국의 의료체계는 그 어떤 선진국도 부럽지 않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오마바 케어를 설계할 때 참고한 것이 우리의 의료체계였다. 특히 비급여를 단계적으로 줄여 의료비 걱정을 완전히 없애는 문재인 케어마저 도입된다면 고령화 시대에 발맞춘 세계 최고의 의료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차 발전된 나라로 나아가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부분도 많다. 이만열 교수는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을 통해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그는 한국사회를 병들게 한 정경유착의 뿌리 깊은 부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잘 처리한다고 해서 제거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이 교수는 또 북한의 핵무기보다 더 위험한 요소로 생태환경을 외면한 정책을 꼽는다. 미세먼지, 중국 대륙의 사막화, 북한의 사막화, 해수면 상승 등이 한국의 미래를 위협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가차원의 근원적 대책이 없다고 지적한다.
사드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국은 용기를 갖고 강대국들의 이해를 조정하고 논의를 이끌면서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강조한다. 중국의 사드 관련 정치적, 경제적 보복에 할 말은 하라고 한다. 한국의 당당한 외교 정책 수행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심을 수 있고 한반도의 평화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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