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 편리한 상점 즐비…서울시 고령친화마을 조성
노인에 편리한 상점 즐비…서울시 고령친화마을 조성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7.09.05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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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 성대시장, 은평 신응암시장 등 3곳서 시범사업

이 마을에 가면 상점들마다 문턱이 없고 메뉴판 글씨가 크며 지팡이 거치대를 비치할 수 있다. 나이 들어도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상점 주인들이 자발적으로 상점 시설을 개선하고 노인 고객들을 존중하고 배려한다.
이는 서울시가 새롭게 조성하고자 하는 고령친화 비즈니스가 중심이 된 ‘고령친화마을’이다. 서울시는 9월 5일 이러한 고령친화마을을 조성키로 하고 ▶동작구 성대시장 ▶은평구 신응암시장 ▶종로구 락희‧송해거리 등 3곳을 시범사업지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2013년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국제네트워크에 국내 최초로 가입한 도시다. 관련 회의와 포렴을 개최하며 고령친화도시 조성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오고 있다.
이번 사업은 지역 내 상점의 변화를 통해 노인에게 친숙하고 익숙한 마을에서 오랫동안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고령친화마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지난 8월 지역별로 상점조사활동을 하고(좌, 동작구), 추진위원회와 지역활동가가 모여 교육을 받는 모습(우,종로구)

어르신이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교류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가 ‘상점’이라는 점에 착안했다.
이번에 시범사업지로 지정된 동작구 성대시장 등 3곳은 지역 내 주택과 상점이 공존하고 어르신이 자주 이용하는 상권이 있는 곳이다.
첫 시작으로 118개 상점부터 변화한다. 상점 시설개선을 통해 노인 존중 분위기를 확산하고 지역경제까지 함께 살릴 수 있는 ‘어르신 친화상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국내 도시로서는 서울시가 최초로 도입해서 적용하는 ‘고령친화비즈니스(Age-friendly Business)’ 방식이다.
뉴욕시는 고령친화비즈니스를 고령친화도시의 핵심적 사업으로 진행 중이며, 아일랜드, 스페인, 캐나다 등에서 이미 관련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일본, 독일 등에서도 인구 고령화에 따라 개별 상점차원의 노력이 활발하다.


방식은 민관 협력이다. 상점들이 자발적으로 상점가의 문턱을 없애고 글씨를 크게 바꾸며 돋보기, 지팡이 거치대를 비치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118개 상점가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인 동참을 약속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지역에 실제 거주하는 어르신 중 지역활동가 26명은 상점가를 분석하고 어르신들이 이용하기 불편한 점 등을 조사하는데 참여한다.
시범 대상지 3개 지역은 거점기관을 운영해 ‘어르신 친화상점’ 사업을 홍보하고, 상점가 교육‧컨설팅 시 필요한 공간을 제공한다. 장소는 은평구 응암2동주민센터, 동작노인종합복지관, ㈜추억을 파는 극장이다.
 

서울시는 사업 기획과 운영 총괄을 맡아 서울시복지재단과 함께 교육‧컨설팅‧홍보 방향을 설정한다. 민간기관인 (사)50플러스코리안이 실제 현장에서 상점 업주 및 종업원 대상으로 서비스․태도 등 인식개선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을 하고 (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는 어르신 친화 디자인을 개발 및 시범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물건과 상품의 재배치 및 상점 내 이동동선 등의 컨설팅을 (사)50플러스코리안과 (사)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가 함께 진행한다. 상점가는 어르신 고객의 중요성, 노화‧질환에 따른 변화와 어려움, 어르신에게 편리한 상점을 위한 고려사항 등으로 구성된 ‘어르신 친화상점 가이드’를 통해 고령자에 대한 인식개선과 세대통합을 교육받는다.

이와 관련해 시는 5일(화) 15시30분 서울시청 태평홀(지하2층)에서 '어르신 친화상점' 조성 시범사업 출범식을 시작으로, 참여를 희망한118개 상점에 교육과 컨설팅을 두달 동안 진행한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2019년까지 ‘고령친화마을’을 총 10개 지역으로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어르신 친화상점’ 조성을 통해 어르신들이 지금까지 살던 곳에서 소비생활이나 일상생활에서 느끼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어르신은 물론 모든 세대에게 편리한 상점으로 바뀌어 고객 증가와 지역활성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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