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기다림
  • 글=이기영 시인
  • 승인 2017.09.08 13:21
  • 호수 58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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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을 음미하는 디카시 산책

기다림

소년 소녀의 추억 수숫단
주인 잃은 수숫단
비바람에 날아갈까
눈보라에 얼어버릴까
여름 내내 꽁꽁 묶어주는 넝쿨

윤예진(계원예고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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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작품은 2017 황순원문학제 제1회 디카시공모전에서 대상을 차지한 작품이다. 2017년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경기도 양평 일대와, 황순원 문학촌 소나기마을을 직접 답사한 후 작품을 창작하여 디카시연구소 홈페이지 응모게시판에 실시간으로 응모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작품을 대상작으로 선정한 이유는 심사평에서도 밝혔듯이 ‘윤예진의 「기다림」은 맑고 깔끔한 작품이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소년과 소녀의 추억 수숫단이 환기하는, 환유적 상상력과 넝쿨 이미지의 조합으로 원형적 순수 표상의 상징을 이끌어 낸다. 두 수숫단이 마주 보고 대화하듯 서 있는 표정도 소년과 소녀의 교감을 읽게 하는 ‘이야기성’을 암시한다. 그리고 다수 학생들의 참여와 성취가 디카시로서는 매우 희망적인 전망을 예고한다.’
앞으로 학생들과 젊은 시인들의 활발한 창작활동이 우리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해본다. 글=이기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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