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되찾아야 할 우리의 효 문화
[기고]되찾아야 할 우리의 효 문화
  • 이종익 대구연합회 노인지도자대학장
  • 승인 2017.09.15 13:10
  • 호수 58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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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농경사회, 산업사회, 지식‧정보화사회를 지나 현재 4차 산업혁명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급격한 사회 변천과 더불어 가족제도는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변화가 일어났다. 이 과정에서 어른을 공경해 오던 ‘효(孝) 사상’의 붕괴가 일어났다. 매우 안타까운 일로, 무너진 효 사상을 어떻게 재정립할 것인가를 생각해 봐야 한다.
영국의 경제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만약 지구가 멸망하게 돼 지구인들이 지구를 떠나 머나먼 우주로 피난을 가야할 때, 지구에서 가지고 갈 것은 오로지 딱 하나 그것은 한국의 효 문화다”라면서 “한국의 가족제도는 인류를 위해 가장 훌륭한 제도이며 인류의 중심사상”이라고 말했다. 인도의 위대한 시인 타고르가 우리나라를 ‘동방의 등불’이라고 한 기저에는 근본적으로 한국의 효 문화가 있었다. 1996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 시카고대학의 게리베커 교수는 “한국인은 전통적인 대가족제도와 효 사상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루어 냈다”라고 했다. 또한 일본 큐슈고교 다케다 교장은 노인공경을 배우러 43년째 학생들을 인솔해 한국에 수학여행을 오고 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우리 ‘효’가 소중하고 값진 문화로 인정받은 것이다.
이런 효 문화가 차츰 변질되고 잊혀져가는 현실은 매우 안타깝다. 십수년 전만 해도 명절이 되면 가족을 만나고 조상과 부모를 공경하기 위해 민족대이동을 했지만 이제는 해외여행을 가느라 국제공항이 북새통을 이루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변질된 우리의 효 문화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우리의 효는 사회적 변화에 관계없이 반드시 보존해야 할 가치이자 장려해야 할 윤리이다. 어릴 때부터 가정에서 밥상머리교육을 통해 부모공경을 꼭 가르쳐 어른이 돼도 부모에 대한 공경심을 소홀하게 하지 않는 습관을 갖도록 해야 한다. 또한 입시위주의 학교교육 때문에 등한시한 윤리 교육을 보다 철저히 시켜 규범을 스스로 지키는 사람으로 키워야 한다. 세대 간에도 많은 대화를 통해 소통함으로써 서로를 존중하도록 해야 한다.
서산대사께서는 ‘설야’라는 시에서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에는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기는 이 발자국은 반드시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앞서간 사람이 올바른 행동을 할 때 뒤에 가는 사람도 올바른 행동을 한다는 뜻으로 모든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모범이 돼 바르게 자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이들은 부모의 언행을 보고 자라기 때문이다. 부모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이 모범을 보여야 자라나는 어린이들이 보고 배워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갈 때 효 문화가 계승된다.
범국가적인 차원에서 모든 국민이 함께 노력해 옛날 우리 선조들이 행하고 지켜온 어른을 공경하는 사회, 효 문화가 확립된 사회를 이룩해 ‘동방예의지국’을 다시 건설함으로써 대한민국이 세계가 부러워하는 ‘효 문화 국가’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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