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마약밀매서 CIA활동까지 코믹 활극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 마약밀매서 CIA활동까지 코믹 활극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09.15 13:34
  • 호수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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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적 범죄자 ‘배리 씰’ 실화 각색… 톰 크루즈 열연

1980년대 악명을 떨친 콜롬비아 범죄 조직 ‘메데인 카르텔’을 이끈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1949 ~1993). 그는 세계 최대의 마약 소비국인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코카인을 공급하며 억만장자가 됐다. 그와 메데인 카르텔은 월 최대 6000만 달러(약 680억원)를 벌었고 잘나갈 때 총 자산이 280억 달러(약 32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1980년 후반 본격적인 소탕작전으로 에스코바르가 사망하면서 쇠락의 길을 걸었다. 이들이 붕괴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남자가 있었다. 항공사 조종사에서 마약 밀수입자를 거쳐 CIA요원으로 활동한 ‘배리 씰’ 이야기다.
‘배리 씰’의 드라마틱한 삶을 신명나는 풍자극으로 재현한 영화 ‘아메리칸 메이드’가 9월 14일 개봉했다. 작품은 배리 씰이 평범한 조종사에서 총기 반입, 마약 밀매, 돈세탁을 자행하는 범죄자로 변하는 과정을 담는다.
배리 씰은 15세 때 항공 자격증을 획득해 16세부터 업무를 시작할 정도로 비행에 타고난 인물이었다. 미국항공사 TWA에서 파일럿으로 근무하다 반복되는 일상에 지루함을 느끼던 그는 CIA 요원 몬티 셰이퍼에게서 비행기술을 이용해 중아메리카의 공산주의자 세력을 감시해달란 제안을 받게 된다. 배리 씰은 공산세력의 사진을 몰래 찍어 넘기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흥미를 느낀다. 다만 일이 고되고 벌이는 시원찮던 와중 콜롬비아 마약조직인 메데인 카르텔의 마약 밀매·수송 제안을 통해 거액의 돈을 손에 넣는다. 이후 배리 씰은 미국 정부, CIA, 마약조직 등을 모두 속여가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막대한 부를 누리기 시작한다.
배리 씰은 미국 정부, 혹은 마약조직의 요청으로 인해 미국, 니카라과, 콜롬비아 등을 오간다. 적진의 사진을 몰래 찍거나, 코카인을 운반하고, 공산세력에 반기를 든 중아메리카 반군들에겐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무기를 지급한다.
하지만 그의 정보제공과 증언으로 위협을 받게 된 에스코바르와 그의 카르텔은 반격에 나서고 배리 씰의 활극도 위기를 맞는다.
작품은 범죄액션 특유의 긴장감에 유머러스함을 더해 관람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특히 배리 씰을 연기한 톰 크루즈의 연기가 빛을 발했다. 그는 모범적이고 평범한 모습부터 영악하고 능글맞은 모습까지 극과 극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파격적인 변신에 성공했다.
거구였던 배리 씰의 외형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을 23kg 가까이 늘리고, 기존의 진중한 이미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코믹하면서도 망가지는 연기로 실존 인물에 색다른 매력을 더했다. 성룡과 함께 스턴트 연기의 양대 산맥으로 추앙받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비행 신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아 배리 씰의 화려한 비행 능력까지 소화해냈다
이렇게 탄생한 비행 액션은 영화의 하이라이트. 마약조직과 정부의 추격을 피해 펼치는 톰 크루즈의 연기는 웅장한 사운드와 함께 극의 짜릿함을 선사한다. 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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