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때 ‘보행 교통사고’ 특히 조심하세요” 도로교통공단 보행 중 교통사고 사상자 현황
“저녁 때 ‘보행 교통사고’ 특히 조심하세요” 도로교통공단 보행 중 교통사고 사상자 현황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7.09.15 13:42
  • 호수 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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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보행사고 사망자 중 65세 이상이 전체의 절반 이상 차지
10명 중 4명이 ‘무단횡단’하다 사망…오후 6~8시경 가장 위험

지난해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65세 이상 노인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대로는 오후 6~8시가 가장 많아 저녁 무렵에 특히 보행사고에 대한 어르신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은 9월 11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보행 중 교통사고 사상자 발생현황과 분석 자료를 발표했다.


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는 1714명으로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의 39.9%를 차지했다.  지난 2012년부터 매년 감소 추세에 있지만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 점유율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9.5%)보다 여전히 2배가량 높았다. 반면 프랑스는 14.7%, 미국은 15%로 보행사망자 비율이 낮았다.


또한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 노인은 866명으로 전체의 50.5%였고, 12세 이하 어린이가 2.1% (36명)였다. 어린이 보행사고 사망자는 미취학아동이 초등학생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행 중 교통사고의 경우 사망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은 보행자가 무방비 상태로 당하는 만큼 치명적인 결과를 낳는 것임을 알려 준다. 보행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시간대는 연령별로 다른 특성을 보였다. 어린이는 오후 4~6시, 20~30대 젊은층은 0~2시, 40~50대는 오후 8~10시, 고령자는 오후 6~8시로 조금씩 차이를 나타냈다. 오후 6~8시 노인 보행사망자 비율은 20%에 육박했다. 이는 연령별로 야외활동이 빈번한 시간대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공단은 설명했다.


도로교통공단은 안전보행을 위협하는 가장 큰 걸림돌로 ‘무단횡단’을 꼽았다. 공단은 “대부분의 시민들이 무단횡단의 위험성을 잘 알면서도 여전히 많은 보행자가 무단횡단으로 인해 많은 사고를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2016년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 중 41.4%가 무단횡단 중 발생했는데, 이 가운데 57.6%가 65세 이상 노인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지자체에서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야광조끼를 무상으로 지급하는 등 보행자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으며,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에서는 경로당 노인들에게 찾아가는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이상래 도로교통공단 통합DB처장은 “보행안전은 국가 교통안전정책의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고령자 보행안전을 위한 노인보호구역 지정 확대, 횡단보도 조명시설 및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보행자 신호시간 연장 등 교통안전시설이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처장은 또 “운전자는 보행자를 배려하고, 보행자는 안전한 보행을 준수하는 성숙된 교통안전의식이 정착될 때 우리나라도 교통안전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보행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개선을 당부했다.
조종도 기자 jdcho@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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