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교육 수기 공모’ 영예의 수상자들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 ‘교육 수기 공모’ 영예의 수상자들
  • 조종도 기자
  • 승인 2017.09.22 10:54
  • 호수 5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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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내용 녹음해 21번 반복해 들은 배성운 부지회장 최우수상

대한노인회 우정연수원(노인전문교육원) 개원 100일 기념으로 마련한 ‘교육 수기 공모’에서 배성운 경기 안양 동안구지회 부회장의 ‘핵심노인지도자교육을 마치고’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배성운 부지회장의 수기는 교육 내용을 꼼꼼히 기록하고 그때그때 느낀 점을 진솔하면서도 유려하게 서술한 점이 돋보였다. 또한 글을 마무리하며 지은 ‘해’라는 시는 아름다운 운율로 교육을 수료한 느낌을 압축적으로 전하고 있다.

▲ 최우수상을 받은 배성운 안양시 동안구지회 부회장이(오른쪽) 임헌우 지회장으로부터 상장을 수여받고 악수를 하고 있다.

김재우 여수 소라분회장, 예윤희 청도 대전2리경로당 사무장 우수상
이병순 원장 “이렇게 감성이 풍부하실지 몰라…우열 가리기 어려웠다”

그는 “별 기대를 안 하고 교육에 참여했는데 강의에 큰 감동을 받고 녹음한 내용을 지금까지 21번 반복해 들었다”면서 “상금으로 지회 식구, 경로당 회원들과 함께 식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수기 공모에는 모두 42명이 응모했으며, 몇몇 지회에서는 자체적으로 심사를 한 뒤 작품을 추려 제출해 실제로는 참여자가 훨씬 많았다는 후문이다.
이병순 우정연수원 원장은 “지는 석양이 아름답다는 말이 있는데 어르신들의 감성이 이렇게 풍부할 줄은 몰랐다. 누구를 뽑아야 할지 난감할 정도로 응모하신 분 모두가 정성껏 써 주셔서 큰 감동을 받았다”고 총평했다.

이병순 원장은 “수기 내용을 읽으면서 이 분들의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있으며, 고루 기회가 부여돼야 한다는 점을 느꼈다”고 밝혔다.우수상에는 김재우 전남 여수시지회 소라면분회장의 ‘만학의 강당에서’와 예윤희 경북 청도군지회 대전2리 경로당 사무장의 ‘우정연수원에서 배운 역지사지’가 선정됐다. 장려상에는 박찬원 충남 계룡시지회 왕대1리 경로당 회장, 이천식 충남 공주시지회 봉황동 경로당회장, 전호균 전북 진안군지회 경로부장의 글이 뽑혔으며 김동길 충북 음성군지회 소이면분회 사무장 외 9명이 감투상을 받았다.

▲ 우수상을 받은 김재우 여수시 소라분회장(왼쪽 둘째)이 최용권 지회장(왼쪽 셋째), 박 헌 노인대학장, 공운상 사무국장(왼쪽 첫째)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우수상을 받은 김재우 분회장은 소감문과 함께 4언절구 시 한편에 교육 후기(아래 [우수상] 참조)를 농축해 표현했다.

예윤희 사무장은 글에서 “우리는 한 주제에 매달리지 않고 분임원이 운영하는 경로당의 사례나 평소의 생각을 브레인스토밍 방식으로 자유롭게 발표했다. 많이 나오는 의견과 새로운 의견을 중심으로 분임토의 활동보고서를 작성하고 제출했다”고 분임토의 내용과 이튿날 발표 장면을 실감나게 기술했다.

▲ 우수상을 받은 예윤희 청도군지회 대전2리경로당 사무장(왼쪽)이 박동희 지회 부회장으로부터 상장을 전달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장려상을 받은 이천식 공주시지회 봉황동경로당 회장(왼쪽 둘째)이 전대규 지회장(왼쪽 셋째), 박공규 사무국장(왼쪽 첫째) 등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장려상을 받은 이천식 경로당 회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서 나는 사회는 물론 국가 정책에도 일익을 담당하고 경로당 회장으로서 소임을 다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며 그런 소신을 가지고 내 생의 마지막 유호덕(攸好德)의 미를 남기고 아름답고 멋지게 회장의 임기는 물론 내 인생의 삶이 되도록 활동할 것을 다짐하고 또 다짐해 본다”고 썼다.

▲ 장려상을 받은 박찬원 충남 계룡시지회 왕대1리경로당 회장(아랫줄 오른쪽 셋째)이 회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박찬원 경로당 회장은 “1박2일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노인들의 미래를 위해 이러한 훌륭한 우정연수원 시설을 기증하신 이중근 회장님께 감사드린다. 이곳에서 가슴속에 닿는 뜻있는 훌륭한 강의들이 나를 알차고 참다운 노인지도자로서의 역량이 꽉 차게 만들어주었다고 생각한다”고 기록했다.

▲ 장려상을 받은 전호균 전북 진안군지회 경로부장(가운데)이 지회 직원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교육 인솔자로 참여해 장려상을 받은 전호균 경로부장은 “교육원으로 출발하는 버스 안에서 침울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이던 어제와 달리 교육생들이 파안대소하며 진달래 빛 얼굴로 이야기꽃을 피운다. 더불어 인솔자도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쉰다”고 밝혔다. 전 경로부장은 이후 경로당 순회 교육에 갔을 때 ‘지도자분들이 달려와서 인사하고 교육원에 다시 보내달라’ 청하더라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병순 원장은 “우리 연수원이 어르신들에게 노인지도자로의 역량을 키우고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분들이 교육받을 수 있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지회에서 회원 40명이 연수원의 건물만이라도 보고 싶어해 당일코스로 개별방문을 할 수 있게 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조종도 기자


[최우수상] 남은 내 인생에 선명한 이정표 세우게 한 교육

목이 타들어가던 들과 강에는 흡족한 단비가 내리고 일상의 쳇바퀴를 벗어나 풋풋하고 싱그러움이 일렁이는 산하를 누비며 무주를 향해 달리는 기분은 첫 수학여행을 떠나던 때의 설렘 그대로였다.
2017년 7월 11일, ‘백세시대’ 지상을 통해 막연히만 알고 있던 ‘대한노인회 노인전문교육원’ 수강을 위해, 경기연합회 산하 각 지회장과 핵심요원 등 100여 명은 아침 8시 수원 경기연합회에 모여 우정연수원을 향해 달렸다.
무주리조트단지에 닿자 연수원식당에서 맛있고 개운한 점심을 마음껏 즐기고 입맛대로 준비된 차를 마시기가 바쁘게 입교식을 하고, ‘덕유산국립공원 해설사’의 지역 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어 ‘함께하는 세상’ ‘충·효 인성’, 박 병원장님의 ‘무병장수 누리기’의 건강 강의는 큰 인기와 박수를 받았다. 역시 황혼의 노인들에게는 건강보다 더 절실한 건 없어 보였다.
저녁식사 후에는 자유로운 영화감상 시간이었다. 임권택 감독의 오래전 작품 「족보」.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실 추억의 명배우들과 호흡을 같이한 밤 시간은 덤으로 얻은 마음의 보석이었다.
덕유산의 상큼한 향기 속에 단정히 자리 잡고 앉은 우정연수원의 숙소는 새 건물에다 호텔 수준의 시설에 쾌적함을 더했다. 첫 밤이자 마지막 밤이라 다시 한 번 찾고 싶은 꿈을 품게 한 행복한 밤이었다.
이튿날 아침 6~7시는 연수원 앞 설천호수 돌아보기 시간이었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소곤대며 도회에서는 맛볼 수 없는 향적봉의 신선한 공기는 들이쉰 숨을 내쉬기가 아까울 정도였다. 맛좋은 아침식사가 끝나기도 무섭게 오전 교육이 시작되었다.
“노인전문교육원에서 노인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 품격, 웰다잉 등의 다양한 교육을 받고 돌아가 경로당을 활성화하여 회원들과 소통하고 단합을 이끄는 훌륭한 지도자가 되기를 기원한다”는 말씀은 마지막 남은 내 인생의 목표에 선명한 이정표를 세우게 했다.
모든 과목과 교수님들의 열강이 다 수준 이상으로 좋았지만 마지막 시간의 이병순 원장님의 명 강의는 구구절절 한 단어도 흘려들을 수가 없었다.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폭소를 터뜨리게 했다.
“어르신들은 지금까지 살아오신 삶 자체가 지식이고 지혜이며 자원입니다. 그러나 잘 관리하지 않으면 신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지고 사회적으로도 고립될 수 있습니다.”
돌아오는 차창 밖, 진초록으로 우거진 산과 들을 의미 있게 바라보면서 “환경운동의 생활화, 자원봉사의 생활화, 노인복지를 위해 여생을 바치겠다”며 ‘봉사자의 기도문’을 낭랑히 외면서 결연한 의지를 보이시던 원장님의 모습과 음성이 겹치고 또 겹치면서 징소리처럼 에밀레종소리처럼 내 가슴에 맥놀이 져 흐르는 암각화(岩刻畵)를, ‘저장’ 버튼을 클릭하며 이번 교육의 한 자락을 곱게 채색해본다. 문득 작년에 지어 다듬던 습작 시 「해」를 이번 우정연수원 교육수료 ‘기념 시’로 완성해본다.

해는 왜 해일까? / 환 해 따뜻해 주기만 해 / 우리도 따라 해 / 바로 해 봉사 해 사랑 해….
배성운 안양시 동안구지회 부회장
(2800자 분량의 원문을 줄인 것이다)


                                        [우수상]                     교육 후각(後覺)


심산유곡 무주구천 노인교육 역량강좌
화술강의 교습방법 능수능란 흥미진진

노학전당 안성맞춤 수강생은 높은평가
능사달변 성취감은 노각인생 보약일세

수목울창 질소동화 맑은산소 내게주네
일박이일 값진교육 일석이조 건강힐링

빠진골짝 더벅머리 아주오랜 옛말이여
몰라보게 발전했네 여름휴가 다녀가소

부영그룹 李회장님 후덕하신 사회봉사
수혜받은 노익장은 시한수로 전해오리

김재우 전남 여수시 소라분회장(소감문 뒤에 쓴 4언절구 시) 


우정연수원 수기공모 입상자
▶최우수상=배성운 경기 안양시 동안구지회 부회장
▶우수상=▷김재우 전남 여수시지회 소라면분회장 ▷예윤희 경북 청도군지회 대전2리 경로당 사무장
▶장려상=▷박찬원 충남 계룡시지회 왕대1리 경로당 회장 ▷이천식 충남 공주시지회 봉황동 경로당 회장 ▷전호균 전북 진안군지회 경로부장
▶감투상=▷김동길 충북 음성군지회 소이면분회 사무장 ▷김유헌 제주 서귀포시지회 ▷김정부 충남 서산시지회 명륜경로당 회장 ▷김정자 충남 논산시지회 부황1리경로당 회장 ▷김현수 충남 서천군지회 성주4리 경로당 회장 ▷도철기 대구 수성구지회 시지동화아이위시 경로당 회장 ▷박정남 전남 순천시지회 삼산동 분회장 ▷이규환 울산 남구지회 롯데캐슬1단지 경로당 회장 ▷이효령 강원도 정선군지회 ▷정신종 제주시지회 연수경로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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