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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노인회 홍보대사 소프라노 이수연 “음악 통해 노인복지·일자리 창출 등 기쁜 마음으로 알려요”
[588호] 2017년 09월 22일 (금)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이탈리아 파르마국립음악원 출신…오페라 ‘모세’ 주역 맡기도
‘열린음악회’와 노인회 함께 하면 노인회 홍보 효과 높아질 듯

   
 

대한노인회 홍보대사라면 은퇴 문턱에 다가선 유명인을 쉽게 떠올린다. 젊고 아름다운 외모의 이수연 홍보대사(백석대 교수)는 그런 면에서 조금은 의외의 인물이다. 더구나 대중가요 가수가 아니라 정통 클래식을 전공한 성악가여서 신선한 느낌마저 준다. 빼어난 목소리와 탁월한 음악성, 노련한 무대 매너 등 3박자를 두루 갖춘 이 소프라노 가수를 만나 노인회 홍보대사가 된 계기, 음악인생 등을 들었다.

-노인들이 젊고 예쁜 성악가라며 반긴다.
“그렇게 봐줘서 고맙지만 저로서도 노인회를 널리 알리는 홍보대사 역할에 자부심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어떤 자부심인가.
“우리나라 노인 수가 전체 인구의 14%(725만여명)를 넘어 ‘고령사회’에 진입한 걸로 압니다. 노인복지,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노인회를 음악을 통해 널리 알리는 일에 미약하나마 도움이 됐다면 다행입니다.”
-어떻게 홍보대사가 됐나.
“이전부터 노인회 주최 행사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여러 번 있었어요.”

이수연 홍보대사와 노인회의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이 홍보대사의 부친 이명휴 ‘나눔과 기쁨’ 고문을 통해서다. 이 고문은 석유유통사업을 의욕적으로 일구며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과 폭넓게 교류했다. 이 심 전 대한노인회장과도 가깝게 지낸 부친에 의해 자연스럽게 노인회를 알게 됐다.

-음악 하는데 부친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을 것 같다.
“신인시절 ‘열린 음악회’ 야외무대에 섰을 때였어요.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객석 너머로 우산 하나가 왔다 갔다 하는 거예요. 노래가 끝나고 나서 아버지인 걸 알았어요. 저를 향해 엄지손가락을 척하고 올려 보이는 순간 마음이 놓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노인회 주최 공연이라면,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아트홀에서 ‘노인의료나눔재단 창립 2주년 천사운동 나눔콘서트’가 있었어요. 재단에 도움을 준 기관과 개인에게 상도 주고 저소득층 어르신들의 무릎수술 후원이 좀 더 폭 넓게 이루어지길 바라는 취지에서 열렸습니다. 어르신들이 크로스오버 음악(클래식과 팝 또는 가요의 결합)이 재미가 있고 좋다는 반응을 보였어요. 그날 노인회 홍보대사인 탤런트 김성환씨와 아나운서 조영구씨도 멋진 공연을 펼쳐 전체적으로 감동적인 무대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수연 홍보대사는 조수미가 졸업한 금성초 시절, 한 콩쿠르에 나가 2등을 한 계기로 노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24세 때 이탈리아로 건너가 5대 명문 중 하나인 파르마국립음악원에서 루이자 초니‧말라스피나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에게 사사했다. 우수한 성적으로 월반해 5년 과정을 4년 만에 마치고 귀국해 프로로 활동했다. 꼬르뜨에밀리아 국제콩쿠르의 빅토리아 까파 리켓티 상, 삐아누레 국제콩쿠르의 푸치니 상 등을 수상했다. 오페라 ‘모세’ 주역 및 ‘라보엠’ ‘라트라비아타’ 등 오페라 갈라 콘서트에 출연했다. 천안의 백석대에서 15년째 제자 양성에 힘쓰는 한편 한해 40~50회의 무대에 선다.

-노래는 타고나야 하는 건가.
“천성이 30~40%이고 나머지는 자기 노력이에요. 특히 부모의 뒷받침이 중요합니다. 어머니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날의 정경화‧명훈‧명화 3남매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그걸 증명합니다.”
-무대에선 시선을 어디다 두는가.
“제 교수님이 늘 청중을 사람으로 보지 말고 하나의 점으로 보라는 말을 했어요. 무대 끝에 점을 설정해 그것에 몰입해 감정을 쏟아내라는 거지요. 음악은 집중해야 감정을 끌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그런 걸 하지 않고도 감정 몰입이 가능해 청중의 얼굴을 봅니다. 그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노래가 즐거워지고…청중과 감정의 교류가 이루어집니다.”
-음악 철학이라면.
“제 톤(음성)에 맞는 음악을 택해 롱런하는 길을 선택했어요. 저와 맞지 않는 곡을 부르거나 욕심을 부리면 음악가로서의 생명이 단축됩니다.”
-지금까지 공연 횟수는.
“프로로서 경력을 쌓기 위해 많은 무대에 섰어요. 작은 공연은 거의 없고 국립극장 등 퀄리티가 있는 무대였어요. 200회가 넘는 공연 가운데 ‘제2의 파바로티’라고 인정받는 테너 살바토레 리치트라가 내한했을 때 함께 공연했던 무대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무대에서 실수 한 적은 있는지.
“아무리 유명한 이라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요. 가사를 잊거나 박자를 놓치면 자연스럽게 ‘랄랄라’를 부릅니다. 위기를 모면하려는 그런 순간을 전문가가 아니면 일반인은 잘 몰라요.”
-가장 힘들었던 때는.
“공연 사흘 전에 독감에 걸려 열이 40도까지 올랐어요. 도저히 노래를 부를 수 없었지만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무대에 섰어요.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아닌 이상 공연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평소에 제자들에게도 가르치거든요. 1부 공연에선 힘들게 불렀는데 2부 공연에서 기적처럼 제 몸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솟아나는 겁니다. 그날 공연을 보신 분들이 저에게 전율을 느낄 정도로 좋았다면서 사인을 부탁했어요. 집에 와서 바로 쓰러졌지만 마음만은 행복했어요.”
-노인에게 음악은 어떤 점에서 좋은가.
“노인이든 젊은이든 누구나 노래를 하면 행복감을 느낍니다. 노래에는 카타르시스의 기능이 있어요. 기분이 나빠 노래를 부르다가도 기분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어요.”
-노인도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을까.
“노래를 좋아하는 분들이 노래를 잘 부를 수 있어요. 제가 성가대원들에게 잠깐 발성을 지도한 적이 있어요. 50~60대 가운데 노래를 잘 하는 분들이 계세요. 음정이 좀 안 맞는 건 몇 번의 트레이닝으로 교정이 가능합니다. 노래는 흉내로부터 출발합니다. 무대에 서고 싶다면 전문가의 레슨을 잠깐이라도 받아야 해요.”
-노래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저는 노래를 너무 좋아했어요. 어릴 적 아버지 손에 이끌려 어른들 모임에 갔을 때 노래하라고 하면 주저하지 않고 일어나서 노래를 했어요. 음악을 택하고 노래를 한 게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음악은 단순히 듣고 즐기는 차원을 넘어 소통의 기능을 통해 여러 가지 효과를 얻습니다. 홍보대사라는 자리가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영감과 힐링,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터라고 여깁니다. 이런 것을 전파하고 클래식 음악의 저변 확대와 국가의 문화 발전에도 기여했으면 좋겠어요.”
‘열린음악회’를 통해 음악팬들과 만나는 이수연 홍보대사는 “그 프로가 지자체‧기관들과 협력을 통해 유명한 프로가 됐듯이 노인회도 열림음악회와 함께 하는 무대를 마련한다면 노인들이 더 많이 참여하고 노인회의 취지를 홍보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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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ie
(223.XXX.XXX.200)
2017-09-22 18:19:28
소프라노 이수연님이군요!
예전에 음악회에서 본 성악가분이시네요 그때 너무 아름답고 노래도 잘해서 인상깊었는데 이렇게 좋은일도 하시는군요! 우연히 기사보고 반가워 댓글씁니다 또 노래 듣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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