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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눈이 건조한 것일까?
대한의사협회 명의들이 알려주는 건강정보<32>
[589호] 2017년 09월 29일 (금) 최철영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안과 .
   

아침 출근길, 20대 여성 고수분씨는 여느 날처럼 지하철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각종 기사들을 읽고 있었다. 노안이 올 나이도 아닌데 오늘따라 눈이 침침하고 뻑뻑하다. 눈을 몇 번 비벼보지만 피로감은 그대로다. 들여다보던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을 감아 본다. 그러고 보니 요즘 들어 가끔씩 눈이 화끈거리거나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일도 있었다. 시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닐까 싶어 안과를 찾았고, 건성안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건성안은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과도하게 증발해 눈에 불편함이 발생하는 질병이다. 과거에는 단순히 수분이 부족해서 건성안이 생기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안구 표면의 염증성 변화와 눈물 내의 삼투압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건성안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눈물의 기초 분비량이 줄어들어 건성안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 있거나 조명 앞에서 장기간 작업을 하는 경우, 류머티즘성 관절염, 만성결막염, 안건염, 여러 가지 피부질환, 결막에 만성염증이 있는 경우, 화학적․열적․방사선적 손상이 있는 경우에도 건성안이 생길 수 있다.

건성안은 전체 인구의 14~33%가 앓고 있을 만큼 매우 흔한 안구 표면 질환으로, 최근에는 컴퓨터, TV, 스마트폰 단말기 이용이 증가하면서 건성안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금까지는 건성안이 성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지만 최근 국내 연구에 따르면, 소아에게도 건성안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건성안이 나타나는 배경원인이 다양한 것처럼 증상도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눈이 뻑뻑하거나 피로하며, 모래알이 구르는 듯한 이물감이 들기도 하고, 가렵거나 화끈거리기도 한다. TV나 컴퓨터, 책을 볼 때 눈이 자주 침침하고, 자고 일어나면 한동안 뿌옇게 보이며, 가끔 따가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눈부심이 느껴지거나 눈물이 왈칵 쏟아지며 많이 흐르는 증상도 나타나는데, 이런 상황에서 렌즈를 착용하면 충혈되거나 불편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이처럼 건성안의 증상 대부분은 눈에 불편함을 주는 것으로 눈의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하지만 증상이 경미하다고 해서 간과하다 보면 원인질환에 따라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각막 상처와 혼탁이 나타나 빛 번짐이나 시력 저하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경우 반드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형 건성안 진단’ 치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성안은 반드시 환자의 증상과 안과 전문의의 소견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진단하고 질환의 중증도를 구분해 그에 따라 치료방침을 세워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먼저 눈에 건성안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실내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된다.

특히 컴퓨터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1시간 일하고 5~10분 정도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인공누액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눈에 수분을 직접 공급하는 방법을 취하거나 증상에 따라 안연고를 같이 사용하기도 한다.
만약 인공누액 점안횟수가 하루 6회 이상인 경우에는 보존제가 들어 있지 않은 무방부제 인공누액제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성안과 함께 안검염이 동반된 경우에는 눈꺼풀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며, 병원을 찾게 되면 항염증 안약 및 경구용 항염증치료제를 처방한다. 환자에 따라 눈물이 정상적으로 배출되는 통로인 눈물점을 막아 눈물을 보존하는 치료를 하기도 하며, 상태가 심해지면 자가혈청 안약이나 특수한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하기도 한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 한다. 눈이 어느 곳을 향해 있는가는 그 사람의 마음을 말하는 것이란 의미다. ‘아름다운 눈빛’.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눈의 건강, 마음의 건강에 신경 쓸 수 있길 바란다.
출처: 대한의사협회‧대한의학회 발행 ‘굿닥터스’(맥스M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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