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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어르신 인지능력훈련, 기억력 회복에 효과
휴대하기 편하면서도 화면 커 동영상 보기 딱 좋아
[589호] 2017년 09월 29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인지기능훈련에 활용…기억력 호전됐다는 연구결과 나와
교육용, 강의 시청용으로도 탁월… 10만원대 제품도 있어

#1. 전재용(60) 씨는 최근 10만원 대 저렴한 태블릿PC를 한 대 구입했다. 요새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각종 만화를 보는 재미에 빠진 손주가 자신의 휴대폰을 험하게 다뤄 액정을 두 번이나 고치고 난 뒤에 결정한 것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큰 화면에 동영상 시청도 가능해 손주가 전보다 더 좋아한다”고 말했다.

#2. 늦게나마 학사 학위에 도전에 나선 이영옥(62) 씨도 자녀들에게 태블릿PC를 선물 받았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강의를 시청했지만 작은 글씨 때문에 고생했고 이 사실을 알게 된 자녀들이 구매는 물론 사용법까지 알려준 것이다. 이 씨는 “스마트폰보다 글씨가 더 커 공부를 수월하게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태블릿PC가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기억력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초 출시 전과 달리 가격이 낮아져 동영상 시청과 각종 인터넷 강의를 위해 구매하려는 국내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전화 기능을 빼고 화면을 키워 활용도 향상을 시도한 것이 태블릿PC다. 2010년 미국 애플사가 ‘아이패드’를 판매하면서 본격화됐다. 태블릿PC는 화면이 크다는 점을 제외하면 스마트폰과 거의 흡사하다. PC처럼 인터넷과 게임, 문서작성, 영화감상 등이 가능하며, 노트북 보다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좋다.
등장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스마트폰이 대형화되면서 성장세가 멈췄다. 다만 국내에서는 저가형 태블릿PC 등장, 그리고 아이들의 동영상 시청과 인터넷 강의용으로 효과적이라는 평을 들으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초‧중학교에 교육용 제품으로 많이 판매되고 있고, 실제로 영유아 교육용 앱도 많이 출시돼 있다. 아이들에게 매번 책을 사주던 부모들이 종이책 대신 e북 콘텐츠를 보여주는 것도 큰 변화 중 하나다.

지난 9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지원‧김기웅 교수팀이 경도인지장애 환자에게 태블릿PC로 인지기능 훈련을 했더니 기억력이 호전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면서 활용 폭을 더 확대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간차 회상 훈련’이 활용됐는데, 이는 얼마간의 시간차를 두고 학습한 내용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훈련으로서 초기 치매 환자의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시간차 회상 훈련을 태블릿PC에 접목해 환자가 혼자서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임상시험 중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무작위 대조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검증했다. 총 50명의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주 2회 4시간씩, 총 4주간 USMART 프로그램을 시행한 결과, 치료군은 평소대로 생활한 대조군에 비해 기억력이 크게 호전됐다.
또 태블릿PC로 주문을 받는 식당이 생겨나는 등 점차 생활 속으로 스며든다는 점에서 사용법을 알아두는 것도 좋다.
태블릿PC는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태블릿PC를 대중화한 아이패드계열, ‘갤럭시 탭’ ‘지패드’ 등 안드로이드계열, 국내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 운영프로그램 윈도우를 기반으로 한 윈도우계열 등으로 구분된다.

세 계열 모두 스마트폰처럼 손가락으로 터치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큰 틀에서 보면 사용법은 똑같지만 미세하게 차이점이 있어 자신이 사용하던 스마트폰과 같은 계열의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좋다.
먼저 아이폰과 같은 운영체제를 쓰는 아이패드계열 태블릿PC는 100만개가 넘는 많은 앱을 보유하고 있다. 제품 사양이 월등한 건 아니지만 운영프로그램의 최적화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그래픽이나 처리속도가 타 운영체제 태블릿PC보다 훨씬 우수하다. 크기도 7인치, 9.7인치. 10.5인치, 12.9인치 등으로 다양해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초기엔 PC에 저장된 동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선 일일이 아이패드용으로 전환해야 했지만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는 동영상 시청 앱이 다양해져 편리해졌다. 다만 안드로이드폰을 사용하던 사람들에게는 처음부터 사용법을 다시 배워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고 가격도 다른 계열보다 비교적 비싼 편에 속한다.

안드로이드계열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폰과 사용법에서 큰 차이가 없어 어르신들 입장에서는 접근하기가 편하다. 구동할 수 있는 앱도 아이패드계열보다 크게 뒤처지지 않고 가격도 10만원 안팎의 제품도 있어 동영상을 즐기는 용도로도 무난한 편이다. PC를 통해 필요한 파일을 쉽게 받을 수 있으며 기기 자체에서 지원하는 동영상 코덱이 다양해 아이패드와 달리 번거로운 절차를 거치지 않고 감상할 수 있다.
윈도우계열 태블릿PC는 PC용 프로그램을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문제는 아이패드와 안드로이드계열과 달리 태블릿PC를 위한 전용앱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PC프로그램을 쓸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전용앱 개발에 걸림돌이 된 것이다. 다만 동영상을 즐기는 용도로는 안드로이드보다 더 최적화되어 있다. 부족한 코덱은 언제든지 큰 어려움 없이 추가해서 사용 가능하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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