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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 토방 낮춰주고 ‘배달학습’까지 이색 서비스
지자체들 지역 노인들에 ‘맞춤 복지’ 눈길
[589호] 2017년 09월 29일 (금)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 전남 장성군, 인천 부평구 등 지자체에서 토방 낮추기, 배달학습 등 노인들의 불편함을 덜어주는 이색 사업을 벌여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장성군의 한 저택에 토방을 없애고 경사로를 만든 모습.

전남 장성군 마루~마당 사이 경사로 만들어… 거동 불편 노인에 큰 도움
인천 부평구 노인 5명 모이면 강사 파견… 전남 해남군 알림서비스 실시

전남 장성군에 조영실(74) 어르신은 지난해부터 적어도 두 달에 한 번 씩 동네 미용실을 찾고 있다. 머리 염색하는 비용 2만원이 아까워서 반기별로 하던 것을 장성군에서 매달 3장씩 지급하는 효도권(장당 4000원) 덕분에 횟수를 늘린 것이다. 조 어르신은 “큰돈은 아니지만 노인들이 목욕탕과 미용실을 마음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해준 군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근 지자체들이 노인을 배려하는 이색적인 사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활발히 어르신 배려 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전남 장성군이다. 효도권 지급 외에도 토방 낮추기 사업을 실시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지지를 받고 있다.
장성군은 지난해부터 관내 65세 이상 노인들이 이‧미용업소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효도권을 매달 3장씩 지급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에 매달 2장씩 지급하던 목욕권(1인당 연 7만원)을 효도권으로 개편했고 이를 위해 예산은 두 배(1인당 연 14만4000원)로 확대했다. 3장으로 장수도 늘렸다. 평소 집에서 목욕을 하는 노인들에겐 휴지조각이었던 목욕권과 달리 효도권은 이‧미용실까지 이용이 가능해 모든 주민들이 실질적인 혜택을 받게 했다.
이와 함께 장성군은 노후 주택의 토방(土房) 실태에 대한 전수조사를 마치고 ‘토방 낮추기 사업’도 벌이고 있다. 토방은 널빤지를 깐 마루와 마당 사이에 조금 높게 흙으로 만든 일종의 계단으로, 시골 주택에 주로 설치됐다. 군은 관절염 등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층이 토방에 오르내릴 때 큰 불편을 겪는다는 점에 착안, 토방에 경사로를 설치해주는 토방 낮추기 사업을 올해 초 기획했다.
이후 군은 전체 토방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2000년 이전에 건축된 노후주택 1만5686동 가운데 빈집을 제외한 1만5116동을 전수 조사했다. 그 결과 저소득층 773가구, 일반가구 455가구 등 1228가구에서 토방 낮추기 신청을 받았다. 이후 7월 22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시범사업에서 좋은 호응을 얻음에 따라 이달 추가예산에서 3억4000만원을 확보해 올해 하반기에 200가구를 대상으로 토방 낮추기 사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장성군 관계자는 “토방 낮추기 사업은 어르신이나 몸이 불편한 주민들의 주거복지를 위해 꼭 필요한 주민 맞춤형 사업”이라며 “고령의 농촌 어르신들이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다양한 복지정책을 개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부평구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배려계층에게 강사를 파견해 주는 ‘부평배달학습’을 진행하고 있다. ‘부평배달학습’이란 수요자 중심의 평생교육 프로그램으로 5명 이상의 사회배려계층이 학습모임 신청서를 내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강사를 보내주는 사업이다. 거동이 불편한 경로당 회원 5명 이상이 인문수업을 요청하면 해당강사를 보내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우선 올 하반기에 시범적으로 12개 사회배려계층 학습그룹을 선정해 부평구평생학습관 강사은행에 등록된 강사가 직접 현장에 찾아가 교육을 실시한다. 1개 강좌당 16시간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수강료는 무료다. 분야도 학력보완, 직업능력, 인문교양, 문화예술,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폭이 넓다.
부평구 관계자는 “시범 사업 실시 후 보완해서 대상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남 해남군의 ‘부모건강 알림서비스’는 부모를 떠나 도시에서 일하는 자녀들 사이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해남군은 보건소의 방문보건 서비스 제공 시 홀로 사는 어르신의 경우 타지의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건강 상태와 안부, 고향소식 등을 문자나 이메일 등을 통해 알려주고 있다.
서비스는 방문간호사가 가정을 찾아 부모님의 혈압과 당뇨체크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한 후 결과와 함께 최근 근황, 건강관리 내용 등을 사진과 함께 담아 자녀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시작된 부모건강 알림서비스는 매년 1400여회에 걸쳐 부모님 소식을 전하고 있으며, 현재는 8명의 방문간호사가 서비스를 신청한 112 가구의 자녀들에게 월 1회 이상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해남군 관계자는 “좀더 많은 노인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문자서비스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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