뺨·턱·목 등에 덩어리 만져지면 ‘침샘암’ 의심해야
뺨·턱·목 등에 덩어리 만져지면 ‘침샘암’ 의심해야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09.29 13:05
  • 호수 58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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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샘암 증상과 치료

50~70대서 가장 많이 발병… 코 막힘‧시야 장애 등 나타나기도
세침 흡입세포검사 통해 악성 여부 진단… 수술로 종양 제거를

침샘에는 크기가 큰 주(主)타액선과 크기가 작은 부타액선 등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주타액선은 귀 밑에 있으며 크기가 가장 큰 이하선(귀밑샘)과 악하선(턱밑샘), 설하선(혀밑샘) 등이 좌우 각각 한 쌍씩 존재한다. 부타액선은 비강, 볼 점막, 구개, 혀를 비롯해 인두와 기관지에까지 다양하게 퍼져 있다.
침샘암이란 모든 침샘에서 발생하는 악성종양으로, 보통 주타액선에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세포의 모양에 따라 다양한 종류가 있으며 악성의 정도에 차이가 있어서 치료 방법이나 예후에도 차이가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침샘암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014년 1459명, 2015년 1282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다시 2016년 1358명으로 증가했다. 연령별 진료인원을 보면 50대가 27.2%로 가장 많았으며 60대 23.6%, 70대 14.6% 순이었다.

◇침샘암 증상
주타액선 종양은 주로 귀 밑, 턱 밑, 혀 밑 등에 덩어리로 나타나기 때문에 겉으로 만졌을 때 잘 움직이는 특징이 있다. 이하선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에는 귀 앞에 덩어리가 만져지며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경부 임파선 종대(임파선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것)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하선염이나 양성종양인 경우도 많지만 호전되지 않는다면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악하선에 종양이 생겼을 경우엔 턱 밑으로 덩어리가 만져지며 대부분 통증이 없다. 결석 또는 염증 때문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나 악성종양일 가능성도 있으므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 암이 진행되면 턱뼈나 혀 신경을 침범해 안면신경이나 혀가 마비될 수 있다.
구강 내 부타액선에 종양이 발생했을 때에는 구개, 입술, 볼 점막에서 고름의 형태로 나타난다. 비강(코 안)과 부비동(콧구멍이 인접해 있는 뼈 속 공간)에 발생하면 코 막힘, 시야 장애, 입이 잘 안 벌어지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침샘암 분류
침샘암은 크게 저악성도, 고악성도로 분류되며 악성도에 따라 생존율이 달라진다. 고악성도 암종으로는 ‘고악성도 점액표피양암종’, ‘선양낭성암종’, ‘악성 혼합종’, ‘타액관암종’, ‘편평세포암종’이 있다.
점액표피양암종은 주타액선에서 생기는 가장 흔한 암종으로 악성도가 낮은 것부터 높은 것까지 다양하게 발생한다. 저악성도 점액표피양암종의 경우 국소수술만으로 충분히 치료가 되지만, 고악성도 점액표피양암종은 신경 혈관 등을 통해 조기에 전이되는 성질이 있어 수술 후 방사선치료까지 동반해야 재발률을 낮출 수 있다.
선양낭성암종은 주타액선 중 악하선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부타액선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발병 부위가 다양한 편이다. 악성 혼합종은 양성종양이었던 다형선종이 변질된 종양으로, 10년 이상 자라지 않던 혹이 갑작스러운 악성 변화로 급격하게 커질 수도 있기 때문에 양성종양이 발견됐을 때에는 수술로 절제를 해야 한다.
타액관암종은 타액선에 발생하는 악성종양 중 2~6%를 차지할 정도로 드문 암종이지만 재발과 장기 전이가 흔해 생존율이 저조한 편이며, 편평세포암종은 두경부(뇌 아래에서 가슴 윗부분 사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다.

◇침샘암 진단과 치료
침샘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밀한 검사와 수술을 통해 조기에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침샘에 통증이나 안면신경마비, 경부 임파선 종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가는 바늘을 넣어 세포를 흡인하는 세침 흡입세포검사를 해야 한다.
이후 침샘암의 침범 범위를 확인하기 위해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해야 하며, 전신 전이를 확인하기 위해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검사를 해야 한다. 뼈에 전이되는 것을 확인하기 위해 뼈주사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검사 후 악성종양으로 판별되면 암 종양과 주변 정상 조직의 일부를 절제하는 절제술이 필요하다. 이때 특별히 고려해야 할 사항은 안면신경으로의 침범 여부이다.
수술 전 안면 신경 마비가 이미 존재하거나, 수술 중 안면신경 침범이 확인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능하면 안면신경은 보존하는 방향으로 수술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세포가 임파선까지 퍼져 있는 경우에는 임파선과 암세포를 함께 제거하며, 목 부위에 전이가 없는 경우에도 잠정적인 전이의 가능성을 제거하기 위해 예방적으로 임파선을 절제하기도 한다.
수술 후 암세포가 미세하게 남아있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경우, 조직학적으로 나쁜 예후가 예상되는 경우, 재발한 경우, 주변 조직으로의 침범이 광범위한 경우 등에는 추가적으로 방사선 치료와 항암화학요법 등을 해야 한다.
박주용 국립암센터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보통 뺨이나 목 부근이 부으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하선염, 림프절염 등으로 생각해 가볍게 지나치기 쉽다”면서 “뺨, 턱, 목 등에 덩어리가 만져진다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찰을 받을 것을 권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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