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노인들에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기고]노인들에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을
  • 이희원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분회장
  • 승인 2017.10.13 13:26
  • 호수 59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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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구나 혼자서 살 수가 없다. 어릴 때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면서, 성장한 후에는 주변사람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간다. 부모님들도 마찬가지다. 가족 부양과 자녀 교육에 등골이 휘도록 일한 그들 역시 도움이 필요하다.
노인세대의 60% 정도는 노후 대책이 미흡하거나 전혀 안 된 상태다. 세계 10대 경제대국을 자랑하는 대한민국이지만 여전히 취약계층이나 독거노인들에 대한 정부 지원은 턱없이 부족하다. 가장 편안해야 할 집에서조차 사위나 며느리의 눈치를 보는 이들도 많다.
가정에서 소외당하고 노인 복지는 소리만 요란하다. 이로 인해 불행한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나라는 부끄럽게도 OECD 회원국가 중 노인자살 1위다. 자식과 멀리 떨어져 있는 부모는 일 년에 한두 번 만나는 것도 힘들다. 배우자와 함께 있는 경우는 다행이지만 홀로 사는 노인들은 삶 자체가 고통이다.
심각한 것은 황혼이혼이 늘고 있고 존속살해 등 노인을 상대로 하는 범죄가 계속 증가하는 점이다. 인간은 금수와 달리 혈맹으로 맺어진 가족 안에서 질서와 예의범절을 갖췄다. 정이 있고 사랑이 있다. 이 모두를 통칭해 천륜이라고 한다. 헌법에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는다는 행복추구권이 있지만 제 구실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지금 우리 주변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수천 년 동안 이어온 농경사회가 산업화사회를 거쳐 정보화시대를 넘어서 4차 산업혁명에 시대에 이르기까지 숨 가쁘게 변하고 있다. 노인들은 이런 시대흐름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국가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당장 써야할 돈이 있고 뒤로 미뤄야할 돈이 있다. 젊은 세대들은 좀 기다리다보면 경기가 나아질 수도 있지만 노인들은 기다릴 시간이 길지가 않다. 정치가 국민과 약속을 해놓고 아예 무시해 버리거나 변명만 늘어놓는다면 결국 신뢰가 깨지고 불신만 자초하게 될 것이다.
복지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며 포퓰리즘이 아니라 권리며 의무다. 요즘 노인들이 모이는 행사장에 가보면 정치인이나 지역기관장들이 축사에서 빠지지 않고 하는 말이 있다. 국가가 어려울 때 어르신들의 노력과 희생으로 오늘날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했고 경제대국의 초석이 됐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추겨 세운다.
이제는 국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인들이 행복해야 국가도 가정도 행복해진다.
자녀들도 방심하지 말고 수시로 안부를 전하자. 부모님은 항상 내 곁에 있는 것이 아니다. 아무리 살기가 힘들고 바빠도 부모님과 따로 떨어져 살고 있는 자녀들은 만사 제치고 일 년에 한번만이라도 부모님을 찾아뵙고 귀여운 손자 손녀를 부모님 품에 안겨 드리자. 이것이 나를 낳아준 부모님에 대한 도리고 효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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