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노인의 날 훈‧포장 받은 영예의 수상자들
2017년 노인의 날 훈‧포장 받은 영예의 수상자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0.20 18:54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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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4년 숙원사업 노인회관 마련… “노인회 위상 제고 계기 될 것”
국민훈장 모란장 대한노인회 박병용 대구연합회장

“대구연합회장과 중앙회 부회장을 맡아하며 노인 위해 해온 여러 가지 일들을 좋게 평가해 준 것 같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박병용(77) 부회장 겸 대구연합회장은 환하게 웃으며 수상소감을 말했다. 예비역 대령인 박 연합회장은 9년간 대구시 재향군인회장을 지내며 향군회관을 설립하는 등 군인회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2010년 대한노인회와 인연을 맺은 후 노인복지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 다시금 놀라운 역량을 발휘했다. 대구연합회의 오랜 숙원이었던 노인회관 건립이다.
대구연합회는 그동안 노인복지관 건물에 얹혀 지냈다. 박 연합회장이 대구시장과 국회의원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하고 협조를 구한 결과 4층짜리 번듯한 ‘내집’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정부 예산 20억원, 시 예산 40억원 등 총 60억원의 예산 지원을 받아 건물을 완공해 두 달 후인 12월 입주한다.
박 연합회장은 “노인회관 건립은 대구지역 34만여 어르신들의 복지와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건 물론 노인회의 위상과 회원들의 자존감도 높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합회장의 또 다른 공적은 일자리 창출이다. 대구연합회 223개 자원봉사클럽, 5060명 회원들이 노노케어, 공연봉사, 환경정화 등의 활동을 통해 성취감을 느끼는 등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아울러 연합회와 지회의 취업지원센터에서 5100명의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있으며 이같은 실적을 인정받아 해마다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평가 받고 있다.
박 연합회장은 “노인에게 필요한 건 몇 푼의 보수가 아니라 일자리임을 잘 알고 있다”며 “일을 통해 사회와 지속적인 관계를 이어감으로써 소외 받지 않고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인대학 3년제 확대, 도서관 개설… 노인복지기금 30억 조성도
국민포장 홍기훈 대한노인회 경기 김포시지회장

“정부가 인정해주는 큰상을 받아 영광이지만 한편으론 아쉽기도 하다.”
홍기훈(84) 경기 김포시지회장은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줄 알았다면 좀 더 적극적으로 일을 했을 것이란 생각도 든다”며 이 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홍 지회장은 면 서기부터 시작해 서기관으로 공무원 생활을 마쳤다. 김포노인대학장을 시작으로 12년간 노인사회에 봉사했다.
김포의 노인대학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3년제이다. 홍 지회장의 작품이다. 홍 지회장은 “노인대학 1년 과정이 너무 짧다는 노인들의 불만도 있고 제대로 된 노인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의미에서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제를 개편했다”며 “그에 필요한 예산은 시장을 찾아가 부탁해 해결했다”고 말했다. 김포시 노인대학의 정원은 학년별 135명 등 총 405명이다.
홍 지회장의 공적은 한꺼번에 나열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지역의 사업체들로부터 지원을 받아 전체 320개 경로당에 1년에 두 차례씩 생닭(굽네치킨)과 감기‧두통약 등 의료물품, 김포금쌀, 실버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역시 지역 후원을 통해 도서 2500여권을 기증 받아 노인대학 도서관을 개설해 인문학 소양을 넓혀주고, 노인전문신문인 ‘백세시대’를 전 경로당에 구독하도록 했으며, 경기민요실버합창단을 조직해 경로당과 요양원의 각종 행사에 공연봉사를 해오고 있다.
홍 지회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60~70대는 여전히 건강해 과거처럼 노인 대접 받기 힘든 시대가 됐다”며 “노인 스스로 알아서 제 길을 걸어가려면 의식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와 같은 지회 운영철학을 가지고 있는 홍 지회장은 김포시 노인복지기금 30억원을 마련해 노인복지를 위한 실질적인 기반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해마다 7000만원 들여 노인잔치… 40개 병원 진료비 경감 혜택
국민포장 홍창오 대한노인회 경남 창원시 창원지회장

“나 혼자 잘해서 주는 게 아니라 나를 아껴주는 직원과 회원들 4만여명에게 주는 상으로 여긴다.”
국민포장을 받은 홍창오(80) 경남 창원시 창원지회장은 “국가가 주는 큰 상이라 감회가 더욱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 지회장은 행정공무원 출신으로 창원 시의원을 역임했다. 창원은 노인인구 4만명에 경로당은 341개이다.
창원지회는 해마다 7000만원이란 큰돈을 들여 노인잔치를 해오고 있다. 홍 지회장은 “후원자의 도움과 사비를 보태 창원KBS방송국 홀에서 어르신 수천명을 모시고 가수들의 공연, 불교 법회, 음식 대접, 선물 증정 등으로 하루를 풍성하고 즐겁게 보낸다”고 말했다.
창원지회는 올해 노인의 날도 풍성하게 치렀다. 홍 지회장은 “안상수 창원시장, 노회찬·박완수 국회의원 등 7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며 “행사 1부는 3개 노인대학이 선보이는 식전공연, 노래자랑,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고 2부는 경로위안행사가 이어졌다”고 말했다.
홍 지회장은 지역의 많은 기업체와 기관, 단체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의 지원을 통해 노인복지향상을 꾀하고 있다. 40개 병원에 노인회원증을 가지고 가면 적게는 5% 많게는 40%까지 혜택이 있다. 장례예식장은 10~40% 할인해주고 온천‧목욕탕도 10~20% 깎아준다.
이밖에 방범대원들과 함께 교통정리도 하고 봉사단을 만들어 마을공원을 청소하는 환경정화도 펼친다.
홍 지회장은 젊었을 적부터 사회봉사활동을 해왔다. 10여년의 행정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청소년선도위원장, 방범대‧평화통일단체 자문위원을 맡아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했다.
경로당 회장, 분회장을 거쳐 2015년부터 지회장으로 봉사하고 있다.


소외층 노인복지에 올인…470명 홀몸어르신 공동생활 지원
국민포장 박희성 대한노인회 충남 논산시지회장

“지회 직원들이 하나로 결집돼 어르신들을 잘 보살펴드린 결과여서 기쁩니다.”
국민포장을 수상한 박희성(77) 충남 논산시지회장은 “내가 잘 한 건 하나도 없다”며 한사코 자신을 낮추며 이렇게 소감을 밝혔다.
박 지회장은 젊었을 적 농기계대리점을 했다. 한때 건강이 나빠져 오랜 시간 사회활동을 하지 못했는데 이때 서예를 통해 건강을 회복했고 붓글씨의 높은 경지에 다다라 현재 대한민국 미술전람회 초대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 지회장은 “건강 회복 후 주위에서 노인봉사를 해보라고 적극적으로 권해 지역 경로당 고문으로 있다 2010년 지회장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3년 전 연임돼 현재의 자리에 이르렀다”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노인들을 위한 복지사업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514개 경로당의 저소득층 노인들 주택 100채의 지붕 수리와 화장실 보수 등 집수리를 해주었고, 시의 지원을 받아 ‘어르신행복공동체 동고동락’ 75곳을 조성해 470여명의 독거노인에게 따뜻하고 안정적인 거주공간을 제공했다. 아울러 독거노인에 대한 긴급 간호문제와 고독감 등의 어려움도 해결해주고 있다.
박 지회장은 “경로당 회장들은 부르는 데가 많은 반면 독거노인들은 어디서 밥 한 끼 먹자는 데가 없을 정도로 처지가 딱하지 않느냐”며 “그분들을 위한 사업에 주력한다”고 말했다.
논산시지회는 노인들의 일자리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를 통해 일자리를 알선해주고 일자리센터를 만들어 노인들의 소득증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이밖에 한글을 모르는 노인 대상의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마을도서관을 통한 여가 증진도 꾀하고 있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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