휜 다리·비만, ‘퇴행성관절염’ 위험 신호
휜 다리·비만, ‘퇴행성관절염’ 위험 신호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0.20 19:25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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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퇴행성관절염 잘 걸릴까
▲ 휜 다리, 비만 등을 가진 사람들의 경우 퇴행성관절염 발생 위험이 높기 때문에 평소 예방을 위해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퇴행성관절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모습.

휜 다리 그대로두면 체중이 다리 안쪽에 쏠려 연골 손상
비만땐 무릎에 압력 더 가해져… 유전적인 요인도 커

[백세시대]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연골의 손상으로 뼈와 인대 등 관절을 구성하는 부위에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65세 이상 노인의 대다수가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릎 건강은 어르신들의 활동성을 높여 우울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보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반면, 무릎이 망가지면 활동 자체가 줄어들고 적정 움직임이 이뤄지지 않아 관절 통증은 물론 우울감도 높아져 삶의 질 또한 급격하게 떨어질 수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과 함께 생활습관병(성인병)으로 분류될 정도로 관리가 필요한 질환이다. 무릎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원래상태로 회복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다양한 원인에 의해 퇴행성관절염이 발생하지만 특히 주의해야 할 유형들이 있다. 이에 퇴행성관절염을 유발하는 다양한 위험요소에 대해 알아본다.
◇휜 다리(O자형 다리)
퇴행성관절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무릎 통증과 다리 모양의 변화이다. 계단을 오르내릴 때의 무릎 통증과 시큰시큰한 통증은 관절염이 보내는 위험 신호다. 특히 무릎과 무릎 사이가 많이 벌어진 O자형 휜 다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퇴행성관절염을 쉽게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O자형 다리는 O자 형태로 다리가 휜 것을 말하며 선천적으로 발생할 수 있지만 다리 꼬아 앉기, 짝 다리 짚기, 팔자걸음, 굽이 높은 신발을 자주 착용하는 습관 등 후천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이처럼 휜 다리가 지속되면 무릎으로 가는 체중 부담이 안쪽에 비정상적으로 실리면서, 안쪽 연골 손상을 심화시켜 관절염을 앞당기게 되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은 평소 관절 건강에 대해 신경써야 한다.
휜 다리 변형은 ‘휜다리 교정술’을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다. 단순히 다리 모양을 반듯하게 교정하는 외적인 의미보다는 안쪽 연골 손상을 방지해 관절염을 예방하는 의미가 더 크다. 인공관절을 이용하지 않고 자기관절을 최대한 살릴 수 있어, 적정 재활기간을 거치면 웬만한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
◇비만
만병의 근원인 비만 역시 퇴행성관절염의 원인이 된다. 무릎은 걷거나 뛰거나, 서있을 때에도 계속 압력이 가해지는데, 비만일 경우 같은 자세를 취하더라도 무릎에 더 많은 압력이 가해지고 상대적으로 근육양이 적기 때문에 무릎 관절의 퇴행성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체중 감소와 퇴행성관절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기 위해 평균 연령 64세의 퇴행성관절염이 없는 비만한 성인 640명을 4년간 분석한 결과, 4년간 체중이 10% 이상 감소한 그룹(82명)은 체중이 줄어들지 않은 그룹(320명)에 비해 퇴행성관절염 발생 위험이 66%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체중을 줄이기 위해 운동을 무리하게 할 경우 오히려 무릎을 과도하게 사용해 퇴행성관절염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으므로 적정 체중 이상의 경우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 등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가족력
퇴행성관절염은 대표적인 생활습관병으로 꼽히지만 유전적인 영향도 받는다. 나누리병원이 부모 중 한 쪽이라도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자녀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을 조사한 결과, 10년차에 가족력이 있는 집단에서 무릎 통증을 느끼는 비율이 74%로 높았다. 또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무릎통증이 발생할 확률이 2.16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만약 직계가족 중 심한 퇴행성관절염을 앓고 있다면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평소 무릎관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건강에 가장 좋은 운동은 바로 걷기 운동이다. 단, 팔자걸음 등은 피하고 평소 무릎 통증이 있다면 경사 보다는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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