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풀어주지 않고 무리하면 ‘석회성 건염’ 유발
어깨 풀어주지 않고 무리하면 ‘석회성 건염’ 유발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0.23 09:59
  • 호수 59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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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회성 건염 증상과 치료법

[백세시대]

▲ 석회성 건염은 회전근개 힘줄 조직에 석회가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평소 올바른 자세를 통해 어깨에 부담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어깨통증 증상을 확인하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힘줄에 석회 계속 쌓이면서 염증… 주부‧사무직 여성에 많이 발생
초기엔 체외충격파 등 비수술 치료… 어깨에 부담 주는 자세 삼가야

최근 선선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주부 김성란씨(54)는 얼마 전부터 남편과 함께 배드민턴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랜만에 많은 근육을 써서 그런지 어깨 통증이 나타났다. 김씨는 처음엔 가벼운 어깨통증으로 여겨 증상이 좋아지길 기다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통증이 극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아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김씨는 의료진으로부터 ‘석회성 건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석회성 건염은 어깨에 흔히 발생하는 질환으로 오십견, 어깨충돌증후군, 회전근개파열과 함께 어깨 관절의 대표적인 질환 중 하나다. 회전근개 힘줄 조직에 석회(돌)가 쌓이면서 염증을 유발해 극심한 어깨통증을 일으키는 질병으로,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마치 종기가 곪은 것처럼 아파서 ‘화학적 종기’라고도 불린다. 남자에 비해 여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주부나 사무직에서 많이 생긴다.

증상이 비슷한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 관절에 생기는 염증이 통증의 원인인 반면 석회성 건염은 힘줄에 석회가 들러붙으면서 발생한다. 노화에 따른 어깨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어깨 과다사용, 운동 부족, 혈액순환 저하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석회성 건염 증상
회전근개의 석회는 오랜 기간 동안 석회가 점차 침착되는 ‘형성기’와 반응 없이 석회가 유지되는 ‘휴지기’, 몸에서 자발적으로 석회를 없애기 위해 석회 주위로 혈관을 만들어 내는 ‘용해기’의 단계를 거치게 된다.
휴지기에는 간헐적인 통증과 어깨충돌증후군과 비슷한 증상을 유발하지만 용해기에는 힘줄의 충혈과 활발한 염증 반응이 일어나면서 격렬한 통증이 생긴다. 이처럼 초기에는 통증을 못 느낄 정도이지만 용해기에 들어서면 바늘로 어깨를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생긴다.

보통 이때에는 밤에 잠을 이루기 힘들 정도로 어깨 통증이 극심한데 비해 낮에는 통증이 덜하며, 팔이 쿡쿡 쑤시거나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느껴진다. 또한 가끔 통증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것이 반복된다.
김성훈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통증이 극심해지면 팔을 앞이나 옆으로 들어올리기 힘든 상태가 되기도 한다”면서 “다른 어깨 질환과 구분이 어렵고, 방치할수록 만성화돼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통증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석회성 건염 치료
진단을 통해 석회 침착이 확인됐다면 크기나 위치 혹은 통증에 따라 치료법을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특히 초기에 발견한 경우에는 ‘체외충격파’나 ‘주사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증상을 줄일 수 있다.
통증이 경미할 때에는 증상이 나타난 기간과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을 결정하게 되는데, 보통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를 일주일 정도 복용하면서 통증이 호전되는지 확인한다. 팔걸이로 어깨를 고정하는 방법도 있지만 2주 이상 착용할 경우 어깨가 굳어져서 오히려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증이 줄지 않으면 석회가 침착된 힘줄 부위에 약물을 주입하는 주사치료를 시행해야 하며, 체외충격파 치료로 석회를 잘게 쪼개서 제거하기도 한다.

이같은 비수술 요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한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근육과 인대 속의 석회질을 직접 제거하는 방식이다. 1㎝ 미만의 최소절개로 수술이 진행되며 내시경을 삽입해 통증부위를 확인하고 동시에 치료가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절개 부위가 적고 흉터와 출혈이 거의 없어 수술 후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 만성질환자에게 시술 부담이 적다. 대략 3일 정도 입원 후 일상복귀가 가능하지만 치료 후에도 재활운동과 운동치료를 병행해 어깨통증 재발을 막도록 해야 한다.

◇석회성 건염 예방법
어깨질환은 다른 관절질환에 비해 증상을 가볍게 여기거나 치료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깨는 일상생활에서 매우 자주 사용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평소 어깨에 부담을 주는 운동과 자세는 삼가고 가벼운 스트레칭과 운동을 통해 어깨를 풀어주고 근력을 천천히 강화시켜주는 것이 필요하다.
가능한 어깨 높이 아래에서 팔을 움직이는 것이 좋고, 높고 푹신한 베개 보다는 낮고 딱딱한 베개를 사용하는 것이 어깨 근육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김 교수는 “올바른 자세가 어깨통증을 예방한다. 굽은 어깨와 가슴을 쭉 펴 둥근 어깨, 거북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어깨를 위로 올린 후 등 뒤의 양 견갑골(날개뼈) 안쪽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모으는 동작을 반복해 견갑골 주위 근육을 강화시켜 앉거나 설 때도 좋은 자세를 유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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