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노인의 날 대통령상 받은 영예의 수상자들
2017 노인의 날 대통령상 받은 영예의 수상자들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0.27 10:55
  • 호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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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시대]

2017년 ‘노인의 날’을 기해 보건복지부는 노인사회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유공자들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주어 격려했다. 올해 대통령표창은 총18명이다. 이들 가운데 대한노인회 연합회장과 지회장 등을 대상으로 수상소감, 공적, 앞으로의 포부 등을 물었다.


“시 예산으로 전 지회 경로부장 배치… 경로당활성화 기폭제 됐어요”
김경현 대한노인회 인천연합회장

“노인복지를 위해 연합회 직원 모두가 애써준 것을 국가가 인정해주어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김경현(78) 대한노인회 인천연합회장은 “앞으로 더욱 노인회 일에 헌신하라는 의미에서 준 상으로 안다”며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김 연합회장은 경로당 활성화에 방점을 찍고 이를 위해 경로당광역지원센터 조직을 강화하고 경로당 지원 사업에 주력했다. 이에 따라 지난 한 해 동안 1449개소의 경로당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노인지도자 교육과 경로당 순회프로그램 관리자 직무교육을 실시했고, 폭력예방교육, 실버인형극 ‘꿈나래 사업’, 취약경로당 쌀 지원, 치매 파트너 사업 등 지역사회와 연계해 사업을 펼쳤다.
김 연합회장은 “경로당을 전담하는 경로부장이 우선 필요하다는 걸 느껴 인천시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지방예산을 확보, 10개 군‧구 전 지회에 경로부장을 배치했다”며 “이 같은 전담인력확보가 경로당 활성화의 기폭제가 됐다”고 말했다.
김 연합회장의 노인복지 철학은 한 마디로 노년의 편안한 삶이다. 이를 위해 사회복지사나 프로그램 강사들을 각 경로당에 내보내 회원들이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고 있다.
인천연합회는 전국에서 최초로 1982년부터 인천시노인복지관을 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글‧영어‧컴퓨터 등 13개 프로그램에 불과했으나 2014년 김 연합회장이 취임한 이후 41개 프로그램으로 확대됐고 이용 인원도 7만명을 넘어섰다.
김 연합회장은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해오고 있다. 영종발전협의회, 영종주민자치위, 중부경찰서 공항지구대 생활안전 및 환경협의회 등에 참여하고 있다. 2010년부터는 ‘운요호사건’ 희생자를 추모하는 현양사업회를 설립해 매년 10월, 추모제를 올리는 등 운영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연합회장은 교육공무원 출신으로 34년간 봉직했다. 부천 교육청에서 첫 공무원 생활을 시작해 인천 남부교육청에 줄곧 근무하다 정년퇴임했다.


“남에게 베풀며 살라는 모친 말대로 여러 기관서 봉사 많이 했어요”
박하열 대한노인회 광주 광산구지회장

“저보다 더 잘하는 이들도 많은데 상을 타게 돼 미안하고 한편으로 고맙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박하열(76) 광주 광산구지회장은 “개인적으로도 영광”이라며 위와 같이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 지회장은 구청장의 협조에 특히 고마워했다. 작년에 광산구지회는 노인건강축제에서 한궁 부문의 큰상을 받았다.
박 지회장은 “노인복지나 취미 활동 면에서 불모지나 다름없는 광주에서 우리지회의 한궁 팀은 가장 기량이 뛰어나다”며 “이런 결과는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2016년에 한궁세트 20개, 올해는 50개를 지원해주는 등 적극적인 협조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지회는 11월에 개최하는 전국 규모의 한궁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의 농협이사를 오래 해온 박 지회장은 젊었을 적부터 해온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새마을운동 지도자로서 봉사하는 한편 6개 학교의 육성회장을 맡아 했고, 의용소방대 활동에도 참여했다. 그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자치부 장관상과 국무총리 상을 수상했다.
박 지회장은 “남에게 베풀며 살라는 어머니 말씀을 잊지 않고 살다 보니 여러 기관‧단체에서 봉사를 많이 하게 됐다”며 “구청의 협조를 얻어 거주하는 소촌동 소라아파트 내에 경로당을 새로 만들면서 노인회와 인연을 맺고 분회장, 지회 부회장을 거쳐 현재의 자리에 오게 됐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자기 앞으로 나오는 수당조차 기부하는 등 희생적으로 지회 발전에 헌신하고 있다. 이사들의 친목모임이나 경로당 순회 시 격려금으로 내놓는 것이다. 그는 370개 관내 경로당 중 매달 20여개 경로당을 선정해 순회해오고 있다.
박 지회장은 “지난번 국회에서 노인활성화 방안에 대해 토론할 때 얘기한 것이지만 농촌의 경로당은 좁아서 10명이 앉기가 힘들 정도”라며 “최소한 경로당이 20평만이라도 될 수 있도록 지자체가 협조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로당은 힐링 센터… 음악‧춤‧요가 통해 4苦 극복해요”
고영배 대한노인회 강원 평창군지회장

“노인회 일과 여러 가지 사회봉사를 하다 보니 이런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고영배(76) 강원 평창군지회장은 수상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고 지회장의 공적 내용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한 노인복지실천이다. 2003년부터 ‘노인의 날’ 식전 행사로 읍‧면 노래자랑을 실시하고, 3년 전부터 평창군 지원을 받아 매년 7월, ‘한 여름밤의 실버음악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실버음악회는 경로당에서 익힌 노래‧창‧장구‧춤‧요가 등을 겨뤄 상도 주고 무더위에 지친 주민들의 심신을 위로하는 지역 페스티벌이다.
고 지회장은 “노인을 4苦(질병‧빈곤‧고독‧무위)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해 경로당을 ‘힐링 센터’로 삼아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회원들의 반응도 좋다”고 말했다.
평창군지회는 이밖에 군 단위에서는 드물게 ‘평창군문화복지센터’를 평창군으로부터 위탁 받아 운영하며 노인들에게 쉼터와 배움의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부족한 지회 예산도 복지센터 운영을 통해 해결하기도 한다.
고 지회장은 노인회 일 외에도 사회봉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국민건강관리공단 영월지사 등판위원장으로 참여하며 10여년 간 노인들의 건강을 보살폈으며, 2011년부터 평창군수와 공동위원장을 맡아 ‘평창군사회협의체’를 이끌며 소외계층을 발굴‧지원하는 등 사회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고 지회장은 34년간 공무원 생활을 마치고 평창군지회 사무국장으로 노인회와 연을 맺었다. 공무원 시절에도 불우이웃을 도왔다.
고 지회장은 “10여년 전 지원이 전무 했던 지회를 사무원 한명과 함께 오늘날 11명의 직원, 산하 176개 경로당 등 시스템을 갖춘 번듯한 지회로 만들기까지 힘겨운 고비들이 많았다”고 회고했다.


“인생 후반기 노인회 22년 봉사…노인회관 건립이 가장 큰일”
신현일 대한노인회 경기 여주시지회장

“공무원 정년퇴임하고 인생 후반기 22년간 노인회 활동을 좋게 봐준 것 같다.”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신현일(83) 경기 여주시지회장은 “북내면 내룡리 경로당 회장 4년, 분회장 6년, 여주시지회 부회장 4년 그리고 지회장 7년 등 22년을 대한노인회와 함께 해오고 있다”며 이렇게 수상소감을 밝혔다.
신 지회장의 가장 대표적인 공적은 여주시지회 노인회관 건립이다. 복지관, 군수사저 등을 지회 사무실로 이용하다가 12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2012년 11월, 연면적 200평, 2층 규모의 세련된 건물을 지어 입주했다.
신 지회장은 “여주시장, 시‧도 의원을 만날 때마다 붙잡고 하소연한 끝에 이범관 전 국회의원 같은 분들이 도움을 주었다”며 “부지 여유가 없어 건축법에 저촉되지 않게 짓느라 노인회관이 공중에 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웃었다. 신 지회장은 분회 사무실도 지었다.
여주시지회는 최근 관광버스 6대를 동원해 일자리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 320여명을 모시고 소풍을 다녀왔다. 교통안전봉사단 150명, 거동이 불편하거나 돌봄이 필요한 경로당 회원들에게 도움을 주는 도우미 110명 등이 그들이다. 지회의 취업지원센터는 이들 외에도 더 많은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소개하는 등 취업 알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신 지회장은 여든이 넘었지만 젊은이 못지않은 체력과 열정을 갖고 있다. 매일 경로당을 순회 방문하는 것은 물론 개인적으로 농사도 짓는다. 1만평의 논 중 5000평은 남을 빌려 주고 4500평에 벼농사를 지어 수확한 쌀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나눠준다.
여주 출신의 신 지회장은 여주농고를 나와 30여년 공무원 생활을 했다. 강화‧양평‧여주 등지의 농촌지도소에서 작물환경 분야에 종사했다.
신 지회장은 전통윤리사상을 전수하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성균관 유도회 북내면 지회장, 여주향교의 장의 및 운영위원을 맡아하고 있다.
글‧사진=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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