쾨쾨한 ‘노인 냄새’… 몸 자주 씻고 물 많이 마시면 좋아
쾨쾨한 ‘노인 냄새’… 몸 자주 씻고 물 많이 마시면 좋아
  • 배지영 기자
  • 승인 2017.10.27 14:09
  • 호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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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냄새 없애는 방법
▲ 몸에서 풍기는 노인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자주 수분을 섭취하는 것과 함께 정기적으로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치과에서 구강 검진을 받고 있는 한 어르신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백세시대]

노화에 따른 ‘노네날’ 성분이 원인… 두피‧가슴‧뒷목 등에서 냄새 발생
자주 방 환기해야 냄새 배지 않아… 혓바닥까지 닦아 입 냄새 제거를

‘노인 냄새’라는 게 있다. 나이든 사람이 풍기는 특유의 몸 냄새를 말한다. 사실 같은 몸 냄새라도 나이에 따라 느낌의 차이가 큰데, 특히 나이든 사람들의 몸에서 나는 냄새는 젊은이들에 비해 더욱 쾨쾨한 특징을 가진다.
자신의 체취는 스스로 인지하기가 힘들고 노년이 되면 후각 기능도 저하되기 때문에 노인 냄새는 본인보다 주변인, 특히 함께 거주하는 가족에게 말 못할 고민거리가 될 수 있다. 이에 나와 가족의 쾌적한 삶을 위해 노인 냄새를 완화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노인 냄새 원인
노인 냄새의 원인은 ‘노네날’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이 성분은 불포화 알데히드의 일종으로, 인체에 있는 지방산, 9-헥사데센산이 산화하고 분해되면서 생성된다. 주로 노인 냄새가 발생하는 부위는 두피, 가슴, 겨드랑이, 귀 뒤, 등, 뒷목 등이다.
이 성분은 노년층에서 특히 많이 생성되는데, 일본 화장품 회사인 시세이도의 리서치센터가 만 26세부터 75세 여성들이 3일간 착용한 셔츠에서 체취를 포집해 성분을 분석한 결과, 노년층의 경우 노네날 농도가 젊은층에 비해 현저하게 증가한 것을 알 수 있었다.
노네날 성분은 불규칙한 식사를 포함한 생활습관, 고혈압, 고혈당 등 신진대사가 발생의 원인이다. 또한 피로, 잦은 음주로 인해 간 기능이 약해졌든가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신체 내 면역기능이 저하돼 노네날 성분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냄새로 냄새를 덮는 방식’으로 노인 냄새를 해결하려고 한다. 특히 남성의 경우 진한 향의 스킨을 사용하거나 향수로 노인 냄새를 가리려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많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수분 섭취 많이 하기
체내 수분이 부족하면 대사 기능이 저하된다. 입 냄새 또는 각종 체취로 고민하는 이들에게 의사들이 “물을 충분히 마시라”는 조언을 많이 하는 이유다. 물은 정화 기능이 강력하기 때문에 입에서부터 시작해 신체 각 장기의 노폐물을 쓸어내는 효과를 발휘한다. 녹차를 틈틈이 즐기는 것도 좋다. 이는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이 산화를 방지하기 때문이다.

◇자주 샤워하기
자는 동안에도 신체는 땀을 분비한다. 그렇기 때문에 하루 1회 샤워를 해야 모공에 각질이 쌓이지 않고 땀 냄새를 제거할 수 있다. 특히 두피, 귀 뒤, 뒷목, 겨드랑이 등은 피지 분비가 왕성한 부분이므로 꼼꼼히 씻는 자세가 필요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세수를 할 때 얼굴만 닦고 귀 뒤는 건성으로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항상 신경을 써야 한다.
또한 가벼운 샤워만으로는 충분한 세정 효과를 얻을 수 없다. 일주일에 최소 2회 이상 입욕을 하면서 산화 성분을 제거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손이 잘 닿지 않는 등이나 발가락 사이, 생식기 주변 등은 특히 신경 써서 씻어야 한다.

◇청결 유지하기
매일 샤워 후에는 속옷을 새로 갈아입어야 한다. 이는 냄새나는 양말을 다시 신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속옷은 땀과 체취, 인체의 각종 분비물을 잘 흡수하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속옷은 물론 겉옷과 양말, 운동화, 침구류 또한 자주 세탁하는 것이 중요하다. 베갯잇은 빨래할 때마다 자주 갈아줘야 하며, 이불도 직사광선에 널어놓고 한 달에 한 번은 세탁해야 한다.
무엇보다 방 안을 자주 환기시켜야 냄새가 배지 않는다. 산화 성분은 호흡기를 통해서도 나오는데, 숨 쉴 때 나온 산화 성분이 실내에 장시간 축적되면 냄새를 제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공기청정기를 꾸준히 가동하거나 최대한 자주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실내에 두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적당히 운동하기
운동도 노인 냄새를 없애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 햇볕의 적외선과 자외선에는 살균 효과가 있어 노인 냄새 완화에 도움이 되며, 적당한 운동은 지방산을 에너지로 만들어 산화 노폐물 생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신체를 햇볕에 적정 시간 노출하면 노년 건강의 필수 성분인 비타민 D 합성을 촉진하는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다. 운동이 귀찮다면 버스 한정거장 거리는 걷기, 도보 15분 거리는 차 안타기, 3층 이하는 걸어서 다니는 것을 실천해보자.

◇식단 조절하기
기름기가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수분이 많은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좋다. 과일과 채소에 함유된 항산화 성분, 피토케미컬이 산화 방지에 도움이 된다. 반면, 육식 위주의 식생활은 신체를 고지방으로 만들어 체취가 발생하기 쉽다. 그러므로 육류를 자제하고 해조류와 식이섬유 섭취를 충분히 하는 것이 노인 냄새를 없애는 데 도움이 된다.

◇구강건강 신경 쓰기
입 냄새는 젊은 사람에게서도 날 수 있지만 나이가 들수록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보통 구취의 원인은 치석과 충치, 치주 질환, 편도결석 등 매우 다양하므로 정기적인 구강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양치 시에는 혀 클리너로 혓바닥까지 세정하고, 틀니를 사용한다면 틀니 세척과 위생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적당한 가글 사용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흡연 또한 구취는 물론 체취를 유발하는 가장 강력한 원인이다. 담배 냄새는 노인 냄새에 악취를 더하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당장 금연이 어렵다면 하루 또는 이틀에 한 개피 씩 점점 줄여나가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다.
배지영 기자
jybae@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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