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은 저의 든든한 ‘연꽃 우산’이랍니다”
“주택연금은 저의 든든한 ‘연꽃 우산’이랍니다”
  • 김영월
  • 승인 2017.10.27 14:12
  • 호수 59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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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주택연금 체험수기

[백세시대]

주택연금은 만 60세 이상의 고령자가 자신이 소유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그 집에 계속 살면서 매월 연금방식으로 노후생활자금을 지급받는 제도다. ‘주택연금은 나의 연꽃 우산’ 이란 제목의 2017년도 주택연금 체험수기 장려상 수상작을 소개한다.


퇴직 후 뜻밖의 질환으로 입원…‘막다른 골목’ 위기감
주택연금 가입 후 이사 걱정 없이 연금 받으니 행복

몇 년 전 전남 무안군에 있는 회산 백련지를 구경했다. 아름다운 연지 사이를 거닐며 무더운 땡볕을 피하기 위해 널따란 연잎을 한 개 꺾어 아내와 함께 양산처럼 쓰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 연잎 그늘 속에 활짝 웃고 있는 우리 부부의 사진 한 장이 그대로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 주는 듯하다. 이러한 연꽃 우산이 이젠 든든한 나의 노후대책의 상징인 주택연금이 아닌가 싶다.

요즘 평균수명이 연장되고 직장인들은 ‘반퇴(半退)시대’라고 울상이다. 50·60대에 퇴직하고서도 20년 이상을 별 수입 없이 지내야하는 경제적 불안감을 드러낸 세태를 반영하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나도 50대에 명예퇴직을 한 후 15년을 지난 시점에서 막다른 골목에 이르렀다는 위기감을 느낀다. 더구나 뜻밖의 질환으로 병원 신세를 지다 보니 더욱 노후대책의 허술함이 느껴진다. 결국, 정부가 몇 년 전부터 시행중인 ‘주택연금’을 활용키로 아내와 합의했다.

지금 내가 현재 소유한 주택에서 죽을 때까지 거주하며 연금처럼 매월 꼬박꼬박 받는 주택연금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연금 받는 도중에 내가 죽게 되어도 배우자까지 국가가 보증한다. 연금 수령액이 집값보다 적으면 남은 금액은 자녀에게 상속되고, 많은 경우에는 내가 책임지지 않고 공사가 부담한다. 말하자면 주택금융공사에 나의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이사 걱정 없이 그대로 살다가 세상을 떠나 처분해 정산하면 그만이라고 한다.

자녀들의 입장에선 혹시 상속할 주택이 물 건너갔으니 서운할 수 있지만 매달 부모님께 용돈을 드리는 부담감이 사라진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결혼하여 제 식구를 거느린 자녀들이 작은 수입에 살아가기도 빠듯한데 어찌 그들에게 부모의 미래를 맡길 수 있으랴.

나를 아는 사람들마다 어떻게 생활하는지 나더러 기적이라고 한다. 스스로 생각해도 퇴직이후 현재까지 큰 어려움 없이 경제적으로 어찌 버텨냈는지 신기하게 여겨질 때가 있다. 현재 은행 금리로 은퇴자가 이자로 생활하기는 어림도 없고 원금을 곶감 빼 먹듯 살아갈 형편이다.

얼마 되잖는 퇴직금은 바닥이 보이고 나날이 지출 건수가 늘어나는 추세에 불안하지 않으랴. 가계비 지출의 가장 큰 부분은 경조비나 품위유지비를 들 수 있지만 이보다 더 예측 못 할 병원비 지출이 위협적이 아닐 수 없다. 3년 전에 내가 갑자기 심근경색이란 병에 걸려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다행히 빨리 회복되고 의료보험 이외에 미리 개인적으로 보험을 가입해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다시 한 번 암보험이나 질병 보험 같은 혜택이 중요함을 깨닫게 되었다.

그동안 내 재정 상태를 점검해 보면 우선 가계부채가 없는 만큼 누구한테 손 벌리지 않고 지내도 되는 형편에 그저 만족한다고나 할까. 국민연금이 매월 부족한대로 효자 역할을 해 주고 이제 주택연금이 후원군으로 들어 왔으니 그런대로 절약하면 괜찮은 생활수준으로 여긴다.

돈이 적으면 적은대로 아껴 쓸 때 오히려 여유를 느끼는 것 같다. 개인이든 국가든 예산 이내 지출이라는 원칙을 벗어나면 파탄의 원인이 된다.
주택연금 가입 후 마음이 참 홀가분하다. 어차피 어찌될지 모르는 나의 생명도 창조주로부터 잠깐 임대 받아 유지되고 있다가 하늘에서 어느 날 부르면 조건 없이 반납하고 떠나야 한다.

생명의 주인이신 그 분이 당장 비우고 오늘 내놓으라고 하면 ‘예’하고 군말 없이 그리해야 한다.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노후대책이 가장 큰 문제인 상황인데 국가에서 이런 훌륭한 제도를 마련해줌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지닌 채 행복하게 살아가리라.
글=김영월(주택연금 이용자)
주택연금 문의:주택금융공사 1688-8114, www.hf.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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