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어르신들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 정재수
  • 승인 2007.10.05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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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청 염포동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박연옥씨

박연옥 생활지도사가 한 어르신과 대화를 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홀로 사시는 어르신들의 얼굴에 웃음꽃을 전하는 울산시 북구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들의 활동이 호평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염포동 독거노인 생활지도사 박연옥씨의 활동이 화제가 되고 있다. 박연옥(48)씨는 지난 6월부터 북구청이 실시하고 있는 독거노인 도우미 파견사업의 생활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다.

박연옥씨는 염포동 지역 독거노인 25세대를 돌보고 있는데, 박씨가 독거노인의 생활지도사로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염포동 어르신들의 생활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박 지도사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될 뿐 아니라 식사와 목욕, 이발, 예방접종, 의복, 방역 등 생활의 모든 부분을 세심하게 돌보고 있다. 이 모든 부분이 박씨가 직접 발품을 팔고 주위의 도움을 받아 연계를 통해 마련된 것.

지난 추석을 앞두고 독거노인 어르신들은 박연옥씨가 지역업체를 통해 마련한 한 남성컷트 전문점에서 무료로 이발을 했다.

남성컷트 전문점 안영일 대표는 “박 지도사 주선으로 추석명절을 맞은 독거노인 어르신들을 무료로 이발해드리게 됐다”며 “앞으로도 쉬는 날을 이용해 어르신들에 대한 무료이발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 말했다.

박연옥씨는 지도사를 시작하면서 가정 먼저 연계한 것이 이발봉사라 한다. 그는 “혼자 계신 어르신들을 보면서 항상 깨끗하고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셨으면 하는 마음에 연계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며 “도움주신 분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지도사는 매일 저녁이면 제과점을 일일이 돌아다니며 팔다 남은 빵을 지원받기 위해 발품을 팔고 있다. 덕분에 어르신들의 간식이 달라졌다.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배달되는 하루 1끼 식사 이외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할머니들을 위한 유모차 8대도 구해놨다. 박 지도사는 “실제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들에게 유모차는 유용하게 사용된다”며 “어르신들의 예방접종을 위해 현대자동차에 차량협조를 받아 예약까지 해놓았다”고 말했다.

염포동 주민센터 송지환 동장은 “박연옥 지도사를 비롯한 독거노인 생활지도사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지역 독거노인들의 일상이 즐거워지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박 지도사는 “이러한 활동은 나 혼자 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활지도사들의 협조 뿐만 아니라 동장님을 비롯한 직원분들의 적극적인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라며 “모든 어르신들이 깨끗한 집에서 잘 드시고, 잘 주무시면서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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