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 불매운동으로 확산?
한샘, ‘사내 성폭행 논란’ 불매운동으로 확산?
  • 라안일 기자
  • 승인 2017.11.06 10: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 소비층 여성 ‘공분’…현대홈쇼핑, 한샘 방송 무기한 연기
▲ 한샘의 신입 여직원 성폭행 논란이 큰 파장을 일으키면서 불매운동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백세시대=라안일 기자]한샘의 신입 여직원 성폭행 논란이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가 성폭행 사건 조사과정에서 인사팀장이 진술번복을 강요했다고 밝혀 사측이 사건을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불매운동이 확산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번 논란은 한샘 신입 여직원 A씨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빠르게 확산됐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입사 동기들과의 술자리에서 남자 동기 B씨가 화장실에 따라와 자신을 몰래 촬영하는 것을 발견해 이를 회사에 알린 후 그 남성은 해고 조치됐다.

지난해 1월에는 회식 뒤 귀가하던 중 선배 C씨가 자신을 모텔로 불러 내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 사건 조사과정에서 인사팀장이 허위진술을 강요하고 성추행했다는 것이다.  

현재 몰카를 찍은 남자 동료와 인사팀장은 모두 해고됐으며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C씨는 합의하에 성관계를 맺었다는 글을 인터네커뮤니티에 올려 진실공방이 벌이지고 있는 상황이다.

A씨는 일련의 과정에서 사측이 진술번복을 강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인사팀장이 비슷한 사건이 있었는데 경찰에서 계속 수사하고 귀찮게 해서 남자, 여자 둘 다 해고시켰다. 피해자도 계속 경찰에서 수사하면 일이 복잡해지니 내보내면 그만이라는 내용으로 말했다”고 토로했다.

한샘 측은 “인사팀장이 고소취하를 강요한 적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피해자와 가해자의 주장이 각각 달라 회사차원에서도 파악 중이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필요하면 검찰, 고용노동부 등 공적 기관 조사도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한샘은 최영하 회장이 중국에서 급히 귀국해 사내 메일을 통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대책마련에 나서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여론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성추행 논란과 관련해 네티즌들은 비판적인 댓글을 쏟아냈다. 

한샘의 공식 페이스북에는 ‘그딴 기업이 만든 가구 집에 들이는 것도 끔찍하다. 한샘 볼때마다 성폭행 2차가해남들 이미지가 떠오르겠군요’, ‘한샘이 무슨 동네 슈퍼도 아니고 대기업인데 참 잘하는 짓입니다. 한샘기업 당신들은 피해자여성분에게 2번의 상처를 준 겁니다’, ‘한샘 가구를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범죄에 가담한 더러운 기분. 피해자가 글 안올렸으면 앞으로도 범죄자를 양산하는 기업이 되었겠죠?’, ‘절대 안 삼. 주변에도 널리 알려야겠다. 여자소비자 상대하는 기업이 피해자직원을 그렇게 대하다니 정말 상식이하’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편 가구의 주 소비층이 여성인 점을 감안하면 한샘의 불매운동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으로 현대홈쇼핑은 한샘 상품 관련 생방송을 무기한 연기하고 다른 홈쇼핑 업체들도 한샘 제품 판매방송 편성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