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스트레스와도 친구처럼 놀자
[활기찬 노년생활]스트레스와도 친구처럼 놀자
  • 이미정
  • 승인 2007.10.05 15: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친구처럼 껴안고 어깨동무하면 유쾌해져

‘피할 수 없다면 맞서라!’


퇴직 후 아파트에서 경비원을 하는 강모(68) 할아버지의 신조다. 24시간 근무하고 다음날 쉬는 근무체계가 고달프고 힘겹지만, 강할아버지는 가능한 밝게 웃으며 근무를 하려 한다. 지난 인생을 생각해 보면 한숨이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평생 허리 띠 졸라매고 알뜰하게 모아둔 돈으로 상가주택 하나 마련해 늘그막에 생계 걱정 줄이고 살려 했지만, 4년 전 아들 사업에 보증 서주었다가 전재산을 날리게 되었다. 호구지책으로 경비원으로 나선 초년엔 삶이 어찌나 비관적으로 여겨지던지 가슴이 타들어갈 지경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며 ‘아직 건강에 문제없어 이 정도라도 일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이랴’고 마음을 바꿔 먹었다. 마음을 고쳐먹자 신기하게도 회색빛 세상도 하얀색으로 바꿔 보이고 건강도 예전보다 좋아졌다.

 

 아침에 일어나기도 거뜬하고 강할아버지는 어떤 색깔을 칠할지 상상을 하다보면 어린 아이처럼 마음이 설렌다고 한다.


일본의 생리학자들이 두 마리의 원숭이를 묶어 놓고 실험을 하였다. 그 중에서 한 마리 원숭이를 책임자로 정하여 불빛의 자극이 있을 때 손잡이를 누르지 않으면 전기 충격을 주었다. 전기충격은 원숭이 두 마리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결과는 현저하게 다르게 나타났다.


영문을 모르는 한 마리 원숭이는 전기 충격에 잠깐 놀라기만 할뿐 건강하게 지내지만, 자극에 대해서 늘 긴장해야 하는 책임자 원숭이는 열흘 후에 심한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으로 인한 복막염으로 죽었다. 계속되는 심리적 부담과 자극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끼치는 예다.


부모로서, 사회인으로서 각자에게 부여된 책임을 지고, 각박한 세상살이에 쫓기며 살다 보면 누구나 긴장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간다. 노인들은 은퇴세대라고 하지만, 지금의 노인세대는 한 세대 전의 노인세대와는 사정이 다르다.

 

지난 세대는 은퇴를 하면 전적으로 생업에서 손을 떼고 한가하게 지냈다. 하지만 요즘의 노인들은 속사정이 그리 좋지 않다. 연금수령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노인들은 평균수명이 증가한 만큼 경제적인 고민도 커졌기 때문이다. ‘준비된 노후는 축복이지만, 준비 안 된 노후는 재앙’이라는 보험사들의 CF 문구를 예사말처럼 들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도처에 스트레스가 복병처럼 널려 있다. 그러나 정신의학자들은 스트레스에 ‘왕 짜증’을 내거나, 소심하게 전전긍긍하고 있어선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조언한다. 내과병원을 찾는 환자의 ⅔가 스트레스 때문에 병이 생겨나는 심심병 환자라는 연구도 있다.


육체가 병 없이 튼튼하려면 정신건강은 필수적인 조건이 된다. 노년이 되어서도 느긋한 여유대신 빠른 변화에 이에 대한 적응으로 끊임없이 긴장과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이 오늘날의 시대지만, 가급적이면 적게 받는 쪽으로 노력을 기울여야 육체적으로도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피할 수 없다면 활용하는 쪽으로 생각을 전환시켜 보면 어떨까  이 방향이 훨씬 지혜롭다.
우선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게 좋다. 늙어갈수록 노년들은 잔걱정이 는다. 대범하게 넘길 일도 걱정이 되어 밤잠을 설친다. 하지만 내일은 내일 걱정하자. 오늘에 충실해서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젊은 세대만이 따라야 할 지침이 아니다.


또 한 가지 걱정을 거듭해서 하지는 말아야 한다. 걱정이나 불안은 부정적인 생각에 휩싸이다 보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특성을 가진다. 공자도 두 번 이상 걱정하면 사특해지기 쉽다고 제자들에게 경고를 하였다. 너무 깊은 생각은 오히려 해가 된다.


마지막으로는 긍정적인 생활태도를 갖는 것이다. 잡념 때문에 머리가 무거워지면 몸을 움직여 체조나 산책, 조깅을 해 보자. 그 편이 기분 전환에도 도움이 된다.


일본의 생리학자들의 연구발표를 보면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체 수명의 65년을 더 늘릴 수 있다고 한다. 이 내용을 보면 태아에서 영양부족 15년, 운동부족 10년, 술과 담배로 인해 15년, 스트레스로 인해 10년, 수면부족으로 15년으로 총 65년의 전체 수명을 인간 스스로가 단축시킨다고 하였다.


따라서 우리나라 남자들이 수명을 제대로 유지시키기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의 바른 생활습관과 자신의 능력에 맞는 적당한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면서 스트레스를 최대한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옥경 프리랜서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