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신입 노인들을 환영한다
65세 신입 노인들을 환영한다
  • 정재수
  • 승인 2007.10.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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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노년세대에 편입되는 사람들을 위해 환영하는 격문을 내붙일 수 있을 것 같다. 대한노인회가 2007년을 ‘노인복지 원년’으로 선포한 것처럼 올해는 3대 노인복지 관련법이 마련돼 국가적으로 노인복지 시스템이 작동하게 됐기 때문이다.

노년세대는 국가와 후손을 위해 일생을 희생해왔다. 해방 이전에 태어나 일제 강점기에 서럽게 성장하고 동족상잔 전쟁의 고통을 겪고, 그 전쟁으로 폐허가 된 나라를 재건했으며, 60~70년대의 산업발전을 이끌었다. 못 먹고 안 입고 절약하느라고 자신의 몸도 제대로 돌보지 못해 건강이 늘 불안하다. 지금처럼 오래 살리라는 생각도 별로 하지 못했다.

하지만 사회 시스템이 발전하면 의학과 의술이 발전하고 위생관념이나 생활태도도 변한다. 그러다 보니 노후에 대한 계획이 별로 없는 채로 장수하는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기초노령연금법이 시행되게 되면 우선 생활수준이 낮은 노인들이 요긴하게 혜택을 받는다.
또 치매와 같은 노인성질환을 앓으며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노인들도 큰 도움을 받게 된다.

그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현 정부를 평가한다. 대한노인회가 노력하고, 관련 기관과 단체에서도 애를 썼다. 하지만 칼자루를 쥔 보건복지부와 청와대의 결단과 추진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도 두고두고 칭송을 받을 것이다.

노인복지에 예산을 쓰는 것이 고와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올해 5692억원의 예산을 썼으나 내년에는 2조 660억 정도로 대폭 늘게 되었으니 말이다. 복지부 전체 예산 증가액이 3조 7600억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당장 급하게 써야 할 돈이 어디 노인복지뿐이냐는 얘기도 나올 만하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노인인구의 급증 추세다. 올해 전체 인구의 9.9%가 노인으로 집계되고 있다. 예상보다 급속하게 고령화되고 있다.

먼 길을 떠나는 사람은 옷차림과 어깨에 짊어진 짚신, 그리고 얼굴표정과 말투 등 뭐가 달라도 다르다. 고령사회, 노인선진국으로 가는 여정에 들어섰으니 지금부터 옷깃을 여미고 신들메를 고쳐야 한다. 기초적인 노인복지관련법을 마련한 것은 그런 의미가 있다.

65세 노인의 기대여명(期待餘命)이 남성이 15.8년에 이르고 여성은 19.9년이다. 즉 90세까지 장수하는 시대의 문턱을 넘고 있는 것이다.

남북정상회담으로 정신이 없었지만 전국적으로 치러진 제11회 노인의 날 행사가 여느 해보다 내실이 있고 풍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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