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일교차 큰 계절… 건강 茶로 보온”
[활기찬 노년생활]“일교차 큰 계절… 건강 茶로 보온”
  • 이미정
  • 승인 2007.10.19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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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茶 원기 돋워주고 몸 따뜻히 해줘

가리봉동에 사는 한모(68)할아버지는 근 보름째 감기가 떠나지 않아 고생이다. 처음엔 목이 칼칼하고 따금따금 아프기 시작하더니 열이 났다. 겨우 목의 통증과 열을 다스렸는가 했더니 지금은 잔기침이 나와 숨이 가쁘다. 그런데 잔기침은 낮에는 괜찮다가 밤이나 새벽녘에 심해져 잠을 방해, 다음날 하루 종일 피곤하게 만든다.


부천에 사는 강모(65)할머니는 이번 가을이 즐겁지 않다. 낮에도 구름이 잔뜩 끼거나 부슬부슬 비가 내려 가을 날씨답지 않게 청명한 하늘을 보기 힘든 것이 올해의 가을. 그런데 요 며칠 사이엔 감기까지 겹쳐 온 몸이 얻어맞은 듯 무겁기만 하다. 한 해 한 해 다르더니 ‘부쩍 늙는다’는 상태가 어떤 것인지 실감하게 된다고 한다.


10월 중순으로 접어들며 노인 건강에 비상이 켜졌다. 가을에는 밤낮의 기온 차가 10℃ 이상 벌어진다. 여름철에 길들여져 있던 사람의 몸은 날씨가 쌀쌀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신진대사와 병원균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적절한 체온의 유지가 어려워지면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쉬운 조건이 되고 전반적인 저항력이 떨어지게 된다. 감기는 만병의 근원이라고 하는데 노인일수록 이 말을 결코 가볍게 들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요즈음의 계절에는 가족 특히 노인을 둔 가정에서는 건강관리에 특별히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가을에 노인들에게 발생하기 쉬운 질환을 살펴보면 크게 소화기, 폐, 심장, 우울증 등이 문제가 된다. 주의하지 않으면 시름시름 고생하는 환절기에 노인들이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첫째, 소화기 질환의 우려다. 여름 동안 차가운 음식을 즐겨먹다가 더운 음식으로의 조절이 잘 안되면 비위(脾胃)가 손상되어 소화가 잘 안되고 명치가 묵직한 것이 자주 체기가 나타나고 배가 아프기까지 한다.


둘째, 폐가 약해져 호흡기 질환의 발생이 높아진다. 어찌 보면 한겨울보다 환절기에 감기 환자의 비율이 높을 수 있는데 이는 외부 적응력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한 겨울에는 춥기 때문에 옷을 더 껴입고 보온에 유의하여 오히려 감기환자가 적을 수 있다.


셋째, 심장의 원기가 떨어져 심장질환이나 순환기계 질환의 우려가 높다. 뿐만 아니라 고혈압, 뇌졸중같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넷째, 가을철에 소모된 체력을 보충해주지 않으면 이곳저곳 시름시름 아픈 곳이 많아지며 이는 자신감 저하로 이어져 우울증의 심신질환에 빠질 수 있다.


그러므로 전문가들은 계절에 따른 특성과 변화를 잘 파악하고 섭생과 생활요법에 충실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만물이 메마르는 가을 노인들에게는 원기를 돋워주고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건강 차들이 무엇이 있을까.


솔잎차-솔잎은 피를 맑게 해주고 담배 독을 제거하며 감기 예방과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솔잎은 한약재를 파는 경동시장 등에서 구입할 수 있으며 산에서 자라는 소나무 잎을 따다 잘 말려 써도 된다. 가늘고 여린 새 솔잎을 깨끗이 손질해 그늘에서 말린다. 솔잎 1kg에 물 1.5ℓ의 비율로 넣고 끓이다가 꿀이나 설탕(1kg)을 넣고 달인다. 50 ~ 60일 정도 숙성시켜 마시면 된다.


대추차-대추차는 원기를 북돋우고 비장과 위장의 기능을 도와 성장호르몬의 분비를 좋게 한다. 대추 10g을 3백cc의 물로 끓여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마신다.


구기자차-구기자는 신장 기능을 보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약효가 있다. 차로 달여 허약 체질의 아이가 즐겨 마시면 기력이 튼튼해진다. 구기자 10g을 3백cc의 물로 끓여 꿀이나 흑설탕을 넣어 마신다.


생강차-생강은 손발이 차고 속이 냉한 체질의 소화불량증에 좋다. 껍질 벗긴 생강 10g을 물로 달여 놓고 꿀을 조금 넣어 하루 3번, 식사 후에 마신다.


인삼차-위장이 무력하고 배가 찰 때 좋다. 인삼 8g을 물에 달여 수시로 마신다. 단, 열이 많아 손발이 뜨거운 체질은 삼간다.


당귀차-몸이 차거나, 심한 변비,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손발이 차가운 사람에게 알맞다. 혈액순환을 잘 시켜 몸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당귀 4.5~5g씩 달여서 물 대신 먹는다.


두충엽차-혈액을 맑게 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혈관의 노폐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킨다. 두충엽 약 4g을 팔팔 끓는 물이 담긴 커피 주전자에 넣고 약한 불로 노랗게 우려낸 후 마신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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