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어르신단체 ‘실버파워’ 막강
자발적 어르신단체 ‘실버파워’ 막강
  • 이미정
  • 승인 2007.11.03 14: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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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학연 등 장점… 지역 특성 살린 사업 추진

지난 10월 8일 안양시평생학습원 3층 강당에서 안양실버포럼이 주최한 '노인문화 변해야 한다' 시미나에서 참석자들이 토론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인 조직을 갖추지는 않았지만 지역 내 자발적으로 생성된 어르신들 단체가 지역사회 ‘실버파워’를 이끌어 내며 맹활약 하고 있다.


현재 정부 내 단체를 비롯해 복지관을 중심으로 한 어르신들 단체까지 합치면 수없이 많은 단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기존 단체의 어르신들은 생면부지인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회원들이 융합하기에 쉽지 않다는 점과 사업 추진에 있어 한목소리를 내기가 힘들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하지만 자생적으로 조직된 어르신들 단체는 지역사회의 인맥, 학연 등 장점을 살려 지역의 젊은 세대들과도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특히 경기 안양 2동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안양실버포럼’과 경기 안산을 주무대로 하는 ‘은빛둥지’를 꼽을 수 있다.


이들 단체의 특징은 어르신들 스스로 만들고 이끌어 가면서 지역적 특성에 맞춘 사업을 추진, 어르신들 참여율이 높다. 참여율이 높은 만큼 열의를 가지고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성과 또한 눈에 띄게 좋은 편이다.


향후 이들 단체들이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나이생각 할 시간에 저질러라


안산 은빛둥지 나영수 원장은 “은빛둥지 사업의 중점은 모든 노인들이 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즉, 노인들 스스로 “할 수 없어”라는 생각을 가지기 전에 충격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업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충격요법은 지역 어르신들의 참여율만 봐도 알 수 있다.


2001년 9월 30명을 주축으로 창립됐지만 지금은 활동 회원만 178명에 예비회원은 3700여명에 이른다.


예비회원은 은빛둥지가 실시하는 2달 교육을 이수한 어르신들로 이 교육을 이수해야만 회원 자격이 주어진다.


안양실버포럼 역시 2005년 11월 31명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138명이 활동하고 있고 지금도 회원은 증가추세에 있다.


최귀택 안양실버포럼 회장은 “처음엔 나조차도 반신반의했는데 시작하고 보니 서로 같은 지역이라는 인식인지 지금은 서로 융합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봉사’활동부터 ‘다큐’제작까지


이들 단체의 활동은 ‘봉사’는 기본이고 이를 넘어 수익사업까지도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실버포럼은 지역사회봉사활동, 문화예술현장체험, 스포츠, 온라인(On-line)실버포럼, 노인상담소, 학술세미나 등 수없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안양 2동사무소와 협약, 주차관리회원 전담근무를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은빛둥지에서 활동하는 어르신들에 있어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로 개인적으로 직접 만든 영상물)제작은 이제 옛 이야기이다.


현재 은빛둥지는 기본적 컴퓨터 교육에서부터 다큐멘터리까지 제작할 정도다.


나영수 원장은 “현재 KTV (국회방송), RTV(시민방송), WBS(복지방송)와 계약을 체결하고 ‘염석주를 찾아서’라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염석주는 안산의 독립운동가로 지금 1년여 동안 제작 했으며 조만간 만주로 들어가 한 달여 동안 독립운동 현지 촬영을 한 후 편집을 마치면 완료 된다”고 말했다.


나 원장은 “이러한 회원들의 열성과 의지가 대단해 이제는 방송사와도 계약을 체결,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든 것은 잠시 계속 전진한다”


실버포럼이나 은빛둥지의 고민은 재정이다. 회원들 회비로 운영하는 것도 한계가 있고 일부 단체 등에서 지원은 받고 있지만 모자란 형편이다.


두 단체 모두 ‘받는 노인’이 아닌 ‘주는 노인’, ‘창조하는 노인’을 주요 정책으로 운영해 나가기 때문에 지원만을 절대적으로 원하지는 않는다.


최귀택 실버포럼 회장은 “힘들지만 자체적 수익모델 창출 등으로 계속 이끌어 갈 것”이라면서 “안양 지역을 넘어 최고의 봉사하는 단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영수 은빛둥지 원장 또한 “노인들 스스로 생산적으로 변해야한다”면서 “스스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재수 기자 jjs@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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