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노년생활]햇볕이 뼈를 강하게 만든다
[활기찬 노년생활]햇볕이 뼈를 강하게 만든다
  • 이미정
  • 승인 2007.11.10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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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 건강 위해선 하루 30분 이상 거닐어 보세요”

예순네 살의 김모할머니는 작년 가을 현관 앞에서 미끄러져 발목뼈를 다쳤다. 편식이 심해 젊었을 때부터 몸매가 가늘었던 김할머니는 폐경기 이후 골밀도가 떨어져 병원치료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 나빠진 골밀도는 쉽게 증가되지 않았고 게다가 부상까지 입게 되자, 발목이 아프고 시큰거려 오랜 시간 걷지를 못했다. 혼자 어디를 다니는 일이 쉽지 않자, 차츰 외출하기를 꺼렸고, 올 봄 이후로는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집안에서만 지냈다.


예순 셋의 한모할아버지는 얼마 전 목욕탕에서 넘어져 엉치 뼈를 크게 다쳐 근 한 달여를 침대에 누워 있어야 했다. 지금도 성치 못한데 한할아버지가 아주 기가 막혔던 점이 있었다.

 

노인이 되면 가장 취약점인 부위가 뼈라고 생각, 뼈 건강을 위해 평소 칼슘제를 꼬박꼬박 챙겨 먹었는데 의사로부터 골다공증 판정을 받았다.


을지병원 류마티스 내과 전문의 주영실박사는 골다공증이 되면 뼈의 골량이 감소하고 뼈 미세구조의 연결 마디가 끊어져 외부로부터의 가벼운 운동이나 충격에도 손목뼈, 고관절(엉치와 다리의 연결부), 척추 뼈가 쉽게 부러질 수 있다고 한다.

 

골다공증으로 인해 척추 뼈가 부러지면 허리가 굽어지고 키가 작아지는 결과도 생길 뿐 아니라, 숨쉬기가 불편해 지고 소화가 안 되며 헛배가 부르는 등의 불편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미국의 분자 생물학 전문가인 클라우스 오버벨은 “사람들은 외모에만 신경을 쓸 뿐, 몸 내부에는 너무 무관심하다”며 만일 뼈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사람들이 얼마나 나를 소홀히 다루었고, 얼마나 나에게 무관심했는지 낱낱이 밝힐지도 모른다”고 경고한다.


사람 몸의 뼈는 주로 미네랄 칼슘과 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뼈는 모든 조직 중 칼슘 교체율이 가장 높은 곳에 해당된다. 즉 칼슘소비가 많은 만큼 칼슘이 많이 필요하게 된다. 그런데 그녀는 칼슘의 보충을 위해서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은 아주 해롭다고 한다.


성인의 경우 몸에 칼슘을 약 1.2kg 정도 가지고 있는데 이 미네랄 칼슘의 99%가 뼈에 있고 나머지 1%는 신경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칼슘의 혈중농도가 너무 낮으면 생체기관은 뼈에 잇는 칼슘 저장소에서 필수미네랄을 빼앗아 간다.

 

이 때문에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은 뼈가 약하고 이도 잘 빠진다. 그런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칼슘제를 복용하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나 다름없다는 것.


그녀의 주장을 들어보면 콘크리트같은 결정체인 수산화인회석을 뼈 안에 조성하려면 뼈에 중요한 미네랄, 칼슘, 인, 마그네슘이 언제나 생리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칼슘과 인의 적절한 비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한다. 만일 칼슘이나 인이 너무 많아도 뼈에는 해롭다는 것. 장에서 혈액으로 흡수되는 것은 기껏해야 1/10정도에 불과한데 칼슘글루콘산염이나 칼슘탄산염같은 칼슘제를 복용하면 4~6%는 아예 흡수조차 되지 않는다고 한다.


또 칼슘만 단일 조제한 것은 신장과 방광을 통해 몸에서 인을 제거하게 된다. 그러면 인체는 칼슘을 복용한 만큼 혈액 내에 병리상의 비율을 다시 유지하기 위해 인을 뼈에서 추출하게 된다는 것.

 

이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뼈는 더욱 약해지는 구조로 간다는 것이다. 매일 칼슘제를 2~4g 혹은 그 이상 복용을 하면 철분 또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여 신장질환의 위험을 초래하게 된다고 한다.


따라서 뼈 건강을 위해서라면 칼슘제를 복용하지 말고 하루 30분 이상 햇볕 속에서 걸어가는 것이 더욱 좋다는 조언이다. 비타민D는 칼슘이나 인이 뼈에 침투하는 것을 돕고, 석회화를 촉진하고 피 속의 칼슘량을 조절하는 작용을 하는데, 햇볕에 의해 비타민 D가 생성이 되기 때문이다.

 

또 비타민 D는 지방을 용해할 수 있는데 용해된 지방은 담즙의 도움으로 장에 흡수되고 신장으로 운반되며 거기서 뼈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작용을 한다.


이 때문에 햇볕을 많이 쬐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나이가 들수록 뼈에는 햇볕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는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꽁치, 연어, 참치, 대구, 송어, 정어리, 간, 우유, 달걀 등은 비타민D가 풍부한 대표적인 음식들이다.


 장옥경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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