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세시대’에 바라는 것
‘백세시대’에 바라는 것
  • 정재수
  • 승인 2007.11.1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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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곳이 달라도 노인들이 바라는 것이나 관심은 비슷하다. 건강과 의학에 관심이 많고, 여생을 활기차게 즐기며 지내고 싶어 한다. ‘백세시대’ 지령 100호 및 창간2주년 기념 독자설문조사를 중간 집계한 결과에도 어르신들의 관심사항이 잘 나타나 있다.

한마디로 어르신들의 관심은 건강과 의학에 집중돼 있다. 이구동성으로 건강과 의학면을 늘리고 심층 보도해 주기를 바랬다.

설문 응답결과에 따르면 어르신들은 ‘활기찬 노인’으로 여생을 보내는 문제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노인 성생활, 가족 내에서의 어르신의 위상, 황혼 재혼문제 등의 기사에서 동병상련의 정을 느낀 것 같다. 사실 노인의 성생활이나 황혼이혼과 재혼은 가정에서 자식들에게 토로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노인전문 매체로서 이런 현실적인 이야기를 함께 하고, 다른 사람들의 사례를 기사로 접하며 노인들은 진한 연대감을 느끼고 위로를 받았을 것이다.

다음으로 관심이 많은 것은 역시 우리 사회에서 어르신들이 담당할 역할이었다. 나라를 이만큼 발전시키고,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운 부모세대로서 경륜을 묻어두기 아깝다는 뜻도 있다. 사회적 의제 설정에 있어서나 국정을 운영하는 데 있어서 경륜을 재활용하지 못한다는 안타까움의 한 표현이라 하겠다.

노인복지정책에 대한 감시와 견제 기능을 요구하는 의견도 있었다. 노인사회의 대변지로써 2007년이 노인복지원년이 되게 하는 데 크게 이바지한 것을 평가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설문 문항에 없었으나 상당수 어르신들이 충효사상을 장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직접 적어 보내주었다. 어르신들의 충정을 ‘백세시대’은 접수하고 고심하며 공론화해야 한다.

고무적인 것은 이번 설문에 응답해주신 분들이 초교졸업자 이상(중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의 고학력자들로 높은 식견을 지녔다는 점이다. 경로당에 계신분이나 노인회 산하 조직에 계신분들이 설문에 응답한 경우도 많지만 노인사회에 이렇게 여론을 조성하고 의사표시를 하는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은 노인전문 매체로서는 여간 든든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백세시대’에 간여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활기찬 노인세대로 이끌어가는 신문이 돼야 할 것이다. 그것이 어르신들이 ‘백세시대’에 진정 바라는 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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