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칼럼]정책과 신뢰성을 보고 투표하자!
[특별칼럼]정책과 신뢰성을 보고 투표하자!
  • 이미정
  • 승인 2007.12.0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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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명룡 한국은퇴자협회장

새 대통령을 뽑는 선거는 축제의 분위기로 온 국민이 기대에 차게 마련이다. 그런데 어수선하고 찝찝하기만 하다.


500만개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나선 후보가 사퇴하라던 후보에게 자진해서 단일화하자고 나서는가 하면, BBK에 휩 쌓여있던 유력 후보는 후폭풍에 시달리고, 젊은 여당 후보는 참여정부의 실정을 뒤집어쓰고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책과 신뢰는 실종된 채 국민들의 무관심과 냉대는 팽배해지고 있다. 도대체 국민들이 투표장에 나설 것인지가 걱정스러운 선거판이다.


최근 발표된 SBS의 국민 의식 조사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신뢰의 적자, 마음의 적자에 신음하고 있다. 사회전체의 신뢰도가 1% 상승하면 경제도 1% 상승한다고 한다. 서로 믿고 예측할 수 있는 세상만 되어도 우리가 더 잘 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새로 선출되는 대통령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지극히 소박하다. ‘잘살게 해주세요’, ‘믿음을 주세요’, ‘따뜻한 마음을 실천하고 사람이 모이도록 하세요’ 같은 말이다. 엄청난 요구도 아니고 실천하기 어려운 정책도 아니다. 마음먹고 실천하려고 하는 의지가 있으면 된다.

 

문제는 대통령을 고를 수 있는 권리를 가진 우리들의 선택이다. 과연 그러한 대통령을 만들어낼 것인가.


한국의 50대 이상은 1200만 명이 넘는다. 전인구의 4분의 1이며, 유권자 3700만명의 35%다. 후보라면 이 거대한 장·노년층 인구 그룹을 움직여 절대적 지지를 얻어내려고 할 것이다. 그렇기만 하다면 아주 간단히 승리를 이뤄낼 수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 묘수에 두 가지의 다른 견해가 존재하고 있다. 하나는 장노년층을 쉽게 보고 저절로 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치자의 안이한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이 엄청난 인구그룹 스스로가 그 값어치를 해내지 못한다는 측면이다. 이것은 아버지, 할아버지세대들이 남겨준 구태의연한 잔재다.


이제 우리들은 변해야 한다. 핫바지에 고무신 신던 우리 부모세대는 끝이 났다. 새시대의 새로운 인구그룹(New Age)으로 세력화(New Power) 해야 한다. 그 힘을 12월 19일 선거에서 보여 줘야 한다.


우린 주인의 위치를 오래전부터 잃었다.


이름만 바뀐 몇 푼의 노령연금, 일자리라고 말하는 20만원 임시 허드렛일, 좌판처럼 벌려만 놓은 각종 선진 제도 속에서 장노년층의 존엄(Dignity)과 자부심(Pride)은 찾아보기 어렵다.


정부는 일찍이 150여개 나라가 같이하는 UN의 국제경제문화사회적 권리에 서명해 국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사회보험제도 속에서 괜찮은 일자리를 갖고 표준치의 생활을 할 수 있게 해 줄 의무를 갖고 있다.


12월 19일 한국의 장노년층은 모두가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 찝찝하고 탐탁지 않다고 선거하지 않는 것은 5년 만에 찾아온 권리를 포기 하는 것이다. 다같이 5년을 후회치 않을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들이 내놓은 정책을 살펴보고 신뢰할 수 있는 후보자에게 “내가 한 표 던졌소”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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