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주민 무관심이 비리 부른다
아파트 주민 무관심이 비리 부른다
  • super
  • 승인 2006.08.2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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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자 대표회의는 아파트 주민들의 일을 대신 처리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로 인정받은 주민 대표가 의결권 및 감독권을 갖는 유일한 기구다.


입주자 대표회의는 공동주택의 관리방법결정과 관리업자의 선정, 관리비 예산 확정, 감사와 결산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신중하게 검토해야하는 중요한 기구가 바로 입주자 대표회의인 것이다.

 

이처럼 입주자 대표들은 생업이 바쁜 가운데도 주민들이 불편 없이 생활 할 수 있도록 무보수로 봉사하고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주민들은 격려보다 질책과 요구사항이 더 많다. 이러다보니 선뜻 입주자 대표를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많지 않다. 어떤 주민은 “동대표를 하려고 하니 도장을 찍어 달라”고 하면 무조건 도장을 찍어주거나 사인을 해주기도 한다.


동대표자는 연간 수십억이 넘는 관리비를 결재하는 막강한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개인의 욕심을 채우려고 기를 쓰고 동대표로 나서려는 사람도 있다.


만약 아파트 주민들의 무관심으로 아무한테나 도장이나 사인을 해준다면 자신의 욕심만 채우려는 동대표 및 입주자 후보자를 자리에 앉히는 것과 같다.


이 같이 선출된 회장이 하자 점검을 불성실하게 하거나 공사용역과 관련해 부정을 저지르고 관리소장이나 부녀회장과 유착해 꼭두각시가 될 수도 있다.


입주자 대표회의 외에도 아파트 단지 부녀회기금 수입과 문제점을 짚어봐야 한다.


아파트단지는 큰 주거지역으로 주민들의 상대로 상거래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구미가 당길 만큼 큰 시장이다. 그들은 자연스럽게 부녀회를 찾게 되고 부녀회를 상대로 교섭을 한다.


부녀회의 수익사업은 알뜰시장 광고, 시설 임대, 에어로빅 연습실, 자판기 운영 등 아주 다양해 수익금이 결코 적지 않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부녀회에 대한 인식도 부정적인 시각이 더 많다. 바람직한 봉사활동이나 공동체 화합차원의 활동보다는 수익사업에 눈을 돌리고, 자생적인 임의 단체이면서도 권한이 막강해 이권개입, 금품 수수 등의 문제로 분쟁을 일으킬 수도 있다.

 

부녀회의 조직을 통해 주민의사 결정도 장악하기도 해야 하며, 다른 세력과 연계해 감독권을 행사하는 입주자 대표회의에 대항하기도 해야 한다.


부녀회의 권한은 입주자 대표회의 권한을 넘어서는 안 된다. 부녀회의 기본 계약한 재정 수입사업 등은 모두 입주자대표회의 승인과 감시를 받는 것이 원칙이다.


부녀회 기금은 주민들을 위해 쓰여 져야 하며 빠짐없이 관리사무소에 입금돼야 한다. 부녀회는 사업단체가 아니며 봉사단체여야 한다.

 

앉아서 기금이나 챙기는 것이 아니라 입주자 대표와 함께 물탱크 청소도 확인하고 지하실에 있는 기관실을 정기적으로 관리하는 등 주민들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아파트 비리의 가장 큰 원인은 주민들의 무관심 때문에 일어난다. ‘다른 사람이 하겠지’라는 생각을 버리고 모든 활동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입주자 대표회의에도 적극적으로 참석하고 회의자료도 연람해 봐야 한다. 또 관리비 내역서도 꼼꼼히 살펴 따질 것이 있으면 관리소에 가서 따져봐야 한다.


앞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아파트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동참한다면 주민들의 화합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다.

안병설 파주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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