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천칼럼]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다
[심천칼럼] 주인의식이 필요한 때다
  • super
  • 승인 2006.08.27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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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젊은 벤처 기업인의 글 중에 ‘왕(王)보다 머리 하나가 더 있는 것이 주인(主)이다’라는 대목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왕인데 그보다 더 높은 사람이 주인이라는 얘기다. 땅이나 사업체를 운영하는 주인의 입장이 어떠한지를 극명하게 알게 해주는 말이 아닐까 싶다.


왕보다 더 높은 주인으로서의 의식이 필요한 때다. 최근의 금융스캔들이나 각종 로비사건, 흉악범죄 등이 일어나는 것도 결국 주인의식의 결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한때 텔레비전 광고에도 나왔던 것처럼 세상에는 숨겨진 20%가 더 있다. 머슴으로 살아가면 평생을 살아도 보지 못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주인의 눈에만 보이는 세상이 따로 있다고도 한다. 구멍가게라고 해도 자신이 사장이 되면 커피타임이나 화장실 보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를 알게 된다. 쓰레기통 속에서 잠수함을 만들고도 남을 재활용 물건들을 건져낼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투자자, 즉 주인들이 직원인 벤처기업이 발전 가능성이 많다. 그러나 이상적인 것은 종업원들이 모두 주인의식을 갖는 회사다. 사회구성원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그 사회는 아름다워지고 발전한다.


젊었을 때, 지금의 노년시대가 그렇게 살았다면 젊은이들이 수긍할지 모르나, 자꾸 주인의식이 없어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최근 지자체 선거에서 후보마다 머슴론을 제시하고 있다. 주인된 국민을 섬기는 머슴이 되겠다는 것이다. 섬김을 받는 것도 좋지만, 주인의식이 없는 머슴을 원치 않는다는 것도 밝혀둔다. 머슴의 눈으로 보면 세상을 다 보지 못할뿐더러 책임지려 하지도 않을 것 아닌가.


마르크스는 인류 역사의 발전단계를 5단계로 나누고, 그 가장 마지막 단계를 공산주의 사회라고 했다. 근대 자본주의의 온갖 갈등과 불평등의 모순을 뛰어넘는 아주 이상적인 사회가 공산주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마르크스의 이론은 100년이 채 지나지 않아 현실성이 없는 것으로 판명이 났다. 공산주의를 목표로 건설된 소련과 동구권 국가들의 정권은 붕괴했고, 중국과 베트남 등은 붕괴하지는 않았으나 자본주의화 해가고 있다.


사회주의 국가들이 실패한 이유는 어느 한 가지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결정적인 이유 한 가지를 대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재산의 사적 소유 금지를 꼽는다. 아무리 기름지고 드넓은 땅이라도 그것이 자기 것이 아니면 소홀하기 마련인 것이 사람 심리다.

 

송편만한 땅뙈기라도 자기 것이라면 사람들은 정성을 다하여 씨를 뿌리고 거름을 주어 수확량을 늘린다. 주인 정신이 그렇게 위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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