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티즌 파워 인터넷 ‘접수’
老티즌 파워 인터넷 ‘접수’
  • super
  • 승인 2006.08.27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노년 네티즌 2002년 9.3% 지난해 21.5%

젊은이들의 전유물로 여겼던 인터넷. 그러나 최근 노년층의 각개약진이 두드러지면서 ‘노(老)티즌’이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점령하고 있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에 따르면 55세 이상 장노년층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 2002년 12월 9.3%에서 2003년 12월 13.0%, 2004년 12월 19.3%, 2005년 6월 21.5%로 3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조사결과에서는 2002년 6월 50대와 60세 이상의 인터넷 이용률이 각각 17.5%, 3.2%에 그쳤지만 지난해 6월에는 각각 34.7%, 11.0%로 급증했다.

 

특히 60세 이상 노티즌의 인터넷 이용률은 3.4배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20대는 1.13배, 30대는 1.34배 늘어나는데 그쳤다.


인터넷 이용시간에 있어서도 노티즌은 20~30대 젊은이들 못지않다. 일주일 평균 4~10시간 인터넷을 이용하는 경우는 20대 18.9%, 30대 22.9%였고, 50대와 60세 이상이 각각 19.8%, 19.2%로 비슷했다.

 

10시간 이상도 20대 74.1%, 30대 55.0%였고, 50대 45.7%, 60세 이상 46.4%였다. 20대와 30대는 일주일 평균 각각 18.3시간, 13.8시간 인터넷을 이용했고,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10.2시간, 9.2시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정치연구회’(회장 유석진 서강대 교수)가 조선일보 후원으로 지난 4월 10일부터 14일까지 네티즌 150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지난 2년 동안 온라인에서 정치·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글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펌질’(다른 사람의 글·사진·자료 등을 옮겨 싣는 행위)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0대 이상 응답자의 38.0%가 ‘자주 또는 가끔 올린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0대는 33.5%, 30대 28.4%, 40대 27.0%에 불과했다. 이는 50대 이상 노티즌이 젊은이들보다 활발하게 인터넷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노티즌들은 단순히 글을 올리거나 정보를 검색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젊은층이 즐기는 ‘싸이월드’나 ‘다음카페’와 같은 미니 홈페이지도 만들어 새로운 인터넷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는 노티즌이 만든 ‘카페’가 일일이 셀 수 없을 정도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노티즌 카페는 서너 개에 불과했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싸이월드’(cyworld)도 마찬가지다. 윤우영이라고 이름을 밝힌 한 노티즌이 손자의 성장기를 담고 있는 미니홈피(www.cy -world.com/woo56)가 대표적이다.

 

윤씨는 50대 이상 네티즌 모임인 ‘싸이월드 클럽 노티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인터넷을 바탕으로 유학을 연구하는 온라인 ‘박약회’(博約會) 회원 500여명은 대부분 55세 이상 노티즌이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이 운영하는 ‘어르신나라’를 비롯해 회원 수만 4500여명인 ‘원로방’, ‘실버넷’ 등에는 하루에도 수십 건의 노티즌 글과 사진 등이 올라오고 있다.


어르신나라를 운영하는 한국정보문화진흥원 김병오 대리는 “최근 어르신들의 정보화 욕구가 급증해 전국 230여개소에 고령층 교육기관을 마련했다”며 “노티즌 증가는 정보 불평등을 해소, 결국 노인복지향상에 기여하게 된다”고 말했다.


 장한형 기자 janga@100ssd.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