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세대 몫 비례대표 있어야
노년세대 몫 비례대표 있어야
  • 정재수
  • 승인 2008.01.18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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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와 국회의원 선거로 인재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때를 기다려온 유능한 인적 자원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엘리트 그룹이 새로운 인재로 수혈될 것이라는 기대를 가져본다.

시즌이 시즌인 만큼 노인사회를 대표하는 인사의 의정활동 필요성도 우리는 절감하고 있다.

3대 노인복지정책 관련 법 제정을 위해 얼마나 노심초사했던가. 국회보건복지위원회에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있었다면 몸고생 마음고생을 덜 했을 것이다. 노년세대 몫의 비례대표 국회의원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여성, 장애인 몫이 있으니 노인복지 전문성을 갖춘 비례대표 의원이 있어야 형평에 맞다. 

아직까지 별 문제 없지만, 사회의 고령화가 좀더 심화되면 이런 요구는 더욱 비등해질 것이다. 노년세대에 대한 대우도 옛날 같지 않다. 그래서 외국에서는 노인사회를 대변하는 정당이 출현하기도 했다. 은퇴자 처우와 복지문제 해결을 기치로 내걸면서 노인정당을 만든 이스라엘 노인들이다. 그들은 총선에 참여해서 7석을 얻었는데, 과반수를 차지한 다수당이 없어 캐스팅 보트를 쥐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노인의 당이 어느 편에 서느냐에 따라 정계 풍향이 달라졌다고 한다.

우리는 후발 장수 국가에 속한다. 하지만 그래서 더 좋은 선례를 남길 수도 있다. 이스라엘 노인들 못지않게 나라를 발전시킨 공로가 있으니 사회를 주도할 지분도 있다. 법정 노인인구가 480만명에 이르며, 연합회·지회·분회·경로당으로 이어지는 회원수 253만명의 대한노인회와 같이 잘 조직된 노인단체가 있다. 이런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흔치 않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새롭게 판을 짜는 당선인측이나 한나라당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요인도 있다. 향기를 쫓는 것이 꿀벌과 나비만이 아닌 것과 같은 이치다. 인재시장에서 옥석을 구분하는 중요한 시험대에 올라 있는 셈인데, 우리는 넉넉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 이 당선인의 인재 발탁 능력이 탁월하다고 듣고 있기 때문이다. 당선인은 냉소적인 사람보다는 오버하는 한이 있어도 열정적인 사람을 선호한다는 얘기도 들린다.

대한노인회에는 노인사회에서 통솔력을 발휘하며 노인복지정책에도 해박한 사람이 많이 있다. 노년세대 몫의 비례대표를 누군가 맡는다면 그런 인사라야 한다. 노인복지분야 전문성을 인정받으면서도 모두로부터 두루 존경받는 사회의 어른다운 비례대표 의원이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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