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킨텍스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1.10 13:52
  • 호수 5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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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이어져오는 나눔 열정과 봉사 정신”
11월 9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개최한 제11회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개막식에서 김광홍 수석부회장(충북연합회장)이 환영사를 대독하고 있다.
11월 9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개최한 제11회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 개막식에서 김광홍 수석부회장(충북연합회장)이 환영사를 대독하고 있다.

대한노인회 봉사클럽 회원 등 600여명 참석… 대구‧전북‧경남연합회 우수사례 발표

[백세시대=오현주기자]“자원봉사자 어르신, 만나 봬 반갑습니다.”

사회를 보는 왕진숙 전북연합회 자원봉사센터장이 큰 소리로 인사하자 장내를 가득 메운 자원봉사클럽 회원들도 똑같이 “반갑습니다”라고 환호했다. 희생과 배려가 몸에 밴 이들의 목소리는 일반인들의 그것보다 힘차고 뜨거웠다. 

11월 9일,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1회 전국노인자원봉사대축제에서다. 보건복지부 주최, 대한노인회 주관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 김광홍 수석부회장 겸 충북연합회장을 비롯 시‧도 연합회장, 이사들, 지회장, 전국 노인자원봉사클럽 회원 등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10일까지 이틀 동안 이어졌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장우성 노인지원과 사무관이 대신 읽은 대회사를 통해 “어르신들의 나눔에 대한 열정과 참여로 자원봉사대축제가 10년 이상 이어져오고 있다”며 “복지부는 자기주도성의 기반 위에서 노인자원봉사활동이 활성화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중근 대한노인회 회장은 김광홍 충북연합회장이 대신 읽은 환영사를 통해 “여가문화중심이던 경로당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고 자원봉사문화를 확산시키는 중심 역할을 담당하는 장소로 변모하고 있다”며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 창립 7주년을 계기로 노인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사회적 관계를 이어가게 하며 동시에 존재감과 성취감을 갖게 하는 자원봉사활동에 더 많은 참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분 시인의 ‘봉사 그리고 감사’란 시 낭송에 이어 우수사례 발표가 있었다.

박노보(68) 대구연합회 반딧불자원봉사클럽 코치는 “퇴직한 교장들이 주축이 돼 2012년 클럽을 결성해 경로당에서 문해교육을 하고 있다. 지금까지 총 200여명의 어르신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다”고 말했다. 박 코치는 이어 “한글 공부만 하면 어르신들이 지루함을 느껴 만들기, 꾸미기, 악기연주도 하고 있다.  이 나이에 일할 수 있어 기쁘고 내 재능을 누군가에게 나누어준다는 점에서 성취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방섭(76) 전북연합회 애국화봉사단 코치는 “퇴직공무원 15명이 모여 5년 전 클럽을 결성해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에 있는 쓰레기매립장에 구절초 등을 심어 향기 가득한 공원으로 조성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시의원, 푸른운동본부 등으로부터 무궁화묘목을 지원 받아 무궁화동산도 만들었다. 김 코치는 “우리나라 국화인 무궁화를 통해 학생들과 시민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켜준다는 점에 봉사의 가치와 의미를 둔다”며 “봉사하는 날은 일주일에 두 차례 정해져 있지만 묘목이 생기는 대로 수시로 땀을 흘린다”고 말했다.

김광수(63) 경남연합회 상록교육자원봉사단 코치는 “퇴직공무원 13명이 모여 3년 전 클럽을 만들어 다문화가정 여성들의 공부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베트남‧필리핀 등지에서 온 이주여성들 가운데 학력이 모자라 취직을 못하고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공부를 돕는 것이다.

김 코치는 “교육청에서 근무할 때 다문화가정 여성들과 접하면서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됐다. 진주 교육대학의 교실 하나를 빌어 지금까지 30여명을 가르쳤고 그 가운데 14명이 합격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오찬을 마친 후 경기 남양주시지회의 연주봉사단체 ‘좋은사람들클럽’과 ‘싱잉파파스합창단’으로부터 가곡‧경기민요‧색소폰 연주 등을 감상했다.

우보환 대한노인회 노인자원봉사지원본부장은 성과보고를 통해 “1740개의 클럽, 3500여명의 회원들이 소외된 노인을 돕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지난여름 충북지역이 큰 수해를 입었을 때 충북의 자원봉사클럽들이 일제히 팔을 걷어 부치고 재난지역으로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준 것은 나눔과 봉사의 정신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개막식 행사를 마치고 1층에서 열리는 ‘시니어 리빙 & 복지박람회 센덱스 2017’ 전시장을 돌아보았다. 

한편 다음날 10일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킨텍스 제1전시장 그랜드볼룸에서 노인자원봉사활성화 심포지엄이 열렸다. 

    오현주 기자 fatboyo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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