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여행 계획, 여행방송 보며 짜니 쉽네요!
복잡한 여행 계획, 여행방송 보며 짜니 쉽네요!
  • 배성호 기자
  • 승인 2017.11.17 18:38
  • 호수 5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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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여행방송 봇물… 잘 활용하면 큰 도움
패키지, 식도락 등을 다룬 다양한 여행방송이 등장하면서 이를 시청한 후 여행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1월 25일 첫방송을 앞둔 ‘짠내 투어’의 한 장면.
패키지, 식도락 등을 다룬 다양한 여행방송이 등장하면서 이를 시청한 후 여행계획을 짜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은 11월 25일 첫방송을 앞둔 ‘짠내 투어’의 한 장면.

‘뭉쳐야 뜬다’는 패키지여행… 식도락 위주 ‘원나잇 푸드트립’도 인기
자유여행 위주 ‘배틀 트립’ 등장… 알뜰여행 위한 ‘짠내 투어’ 곧 방영

[백세시대=배성호기자]

#1 올 여름 크로아티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박승일(34) 씨가 계획을 세우기 전 가장 먼저 한 일은 지난 2013년 방영된 tvN ‘꽃보다 누나’ 다시보기였다. 박 씨는 “출연진들의 동선을 토대로 일정을 짰고 수월하게 여행을 다녀왔다”고 말했다.

#2 최근 모녀여행으로 일본 오사카로 떠날 계획을 세운 송진희(32) 씨는 모친인 김영란(60) 씨와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두고 의견 차이를 겪었다. 그러다 어머니와 함께 KBS ‘배틀트립’과 JTBC ‘뭉치면 뜬다’의 오사카 편을 시청하고 자유여행으로 최종 결정했다. 송 씨는 “오사카는 한국 여행자를 위한 안내판이 많아 자유여행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는 삶의 태도인 욜로 열풍이 불면서 여행 방송이 대세로 떠올랐다. 국내 최대 여행사인 하나투어가 최근 선정한 올해 여행 트렌드의 첫 번째가 ‘TV 속 여행’일 정도로 여행을 소재로 한 방송이 브라운관을 장악했다. 패키지여행을 다룬 ‘뭉쳐야 뜬다’, 식도락 여행을 컨셉으로 한 ‘원나잇 푸드 트립’, 유명 연예인이 직접 자유여행 계획을 세워주는 ‘배틀 트립’ 등 형식이 이전보다 한층 다양해졌고, 방송의 배경이 된 여행지들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이를 참고해 여행계획을 세우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계획을 일일이 세우는 것이 힘들어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JTBC ‘뭉쳐야 뜬다’를 보면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 방송인 김용만, 김성주, 정형돈,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안정환이 패키지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담은 여행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지난해 11월 첫 방송된 이후 벌써 1년간 13개의 패키지여행을 다녀와 유명 상품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네 사람은 사전 공부 없이 여행사가 예매한 비행기를 타고, 관광버스에 몸을 싣는다. 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고민 없이 여행을 즐긴다. 패키지여행에 빠질 수 없는 코스인 현지 특산물 관광을 즐기기도 한다. 패키지를 통해 처음 만난 사람들과 식사도 하고, 깊은 속내를 터놓기도 한다. 비가 오거나 강풍이 불어도 예정된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출연자들의 모습은 큰 웃음을 자아내기도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자유여행과 다른 패키지여행의 장단점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반대로 KBS ‘배틀 트립’은 자유 여행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특정 주제를 설정해 출연자들이 직접 밀착 여행을 다녀온 후 여기에 여행 정보와 각종 팁까지 알려준다. 일반적인 여행예능이 어딘가로 떠난 스타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데 급급했다면 배틀 트립은 대결이라는 요소를 더했다. 스타가 직접 발품을 팔며 짠 일정과 여행을 통해 발견된 팁들을 가지고 맞대결을 펼쳐 100명의 방청객으로부터 승자를 가린다. 현재까지 소개된 여행지가 100여개가 넘어 자유여행은 하고 싶지만 설계가 어려웠던 이들이 활용하면 좋다.
11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tvN ‘짠내투어’의 경우 적은 경비로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이 참고할 만하다. 배틀 트립처럼 정해진 예산 안에서 여행을 한 후 투표를 통해 가장 ‘가성비’ 좋은 일정을 설계한 출연자가 우승을 거머쥐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김생민의 영수증’을 통해 ‘통장요정’으로 불리며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생민이 합류해 방송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여행과 먹방을 결합한 방송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올리브 TV ‘원나잇 푸드 트립’이 대표적이다. 세계 각국 음식 여행을 떠나는 이 프로그램에서 출연진들은 1박2일간 해당 나라의 맛집을 최대한 많이 방문해 도장을 찍어 경쟁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최근 두 번째 시즌을 방영한 tvN ‘알쓸신잡’ 역시 국내 여행지마다 주요 먹거리를 소개해 여행의 재미를 음식에서 찾는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또 박학다식한 출연자들이 여행지의 알려지지 않은 정보까지 흥미롭게 전달하면서 국내 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의 교과서가 되고 있다. 

해외에 오랫동안 머무를 계획이 있다면 SBS ‘내 방 안내서’와 JTBC ‘나의 외사친’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내 방 안내서’는 국내 연예인과 해외에서 살고 있는 외국인이 자신의 방을 바꿔 5일간 생활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와 생활을 엿보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여행 관광 명소를 둘러보거나 하지 않는다. 직접 밥을 해 먹거나 음식을 시켜 먹거나 하고, 현지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따라 행동하고 활동한다. 현지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는 것보다도 서로 다른 문화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나의 외사친’ 또한 마찬가지다. ‘나의 외사친’은 출연진이 나이 빼고는 모든 게 다른 세계 각국의 동갑내기와 일주일 동안 함께 살며 소통하는 프로젝트다. 오연수, 이수근 부자, 윤민수 아들 윤후, 심상정 의원 등은 인종과 성별, 나이를 뛰어넘은 세계 각국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 떠났다. 이 프로그램도 기존 여행 예능과 다르다. 현지에 머무르며 친구와 일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거나 하며 일상생활에 스며들어 보다 사실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배성호 기자 
bsh@100ss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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