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노인회 경기 가평군지회 독거노인돌봄이클럽, 생일상 챙겨
대한노인회 경기 가평군지회 독거노인돌봄이클럽, 생일상 챙겨
  • 오현주 기자
  • 승인 2017.11.17 18:38
  • 호수 59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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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몸어르신 생일축하 노래 불러주자 ‘행복의 눈물’
경기 가평군지회 독거노인돌봄이클럽 회원들은 형편이 어려운 홀몸어르신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경기 가평군지회 독거노인돌봄이클럽 회원들은 형편이 어려운 홀몸어르신들의 생일을 챙겨주는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백세시대=오현주기자]“생일상 오랜만에 받는다고 눈물 흘리는 할머니도 있어요.”

노인자원봉사 ‘독거노인돌봄이클럽’ 회원인 서삼례(73‧가평군 보납로 6번길) 어르신의 말이다. 서 회원은 3년 전부터 이 클럽에서 활동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약 50명의 독거노인에게 생일상을 차려주었다.

경기 가평군지회 소속의 이 클럽은 2012년 결성됐다. 당시 가평성당에 나가는 신자들끼리 뜻을 모았다. 이를 주도한 김일경 클럽 코치는 “하느님을 신봉하고 인류의 자애를 모토로 하는 천주교 신자 15명이 모여 봉사단체를 결성하고 각자 3만원씩 갹출해 기금을 모았다”고 기억했다.

김 코치의 부인 김옥순 어르신도 클럽 회원으로 활약했으나 최근 암으로 사망했다. 이 때문에 김 코치는 요즘 활동이 좀 뜸한 편이라고 한다.

회원들은 4인1조가 돼 한 달에 두 차례씩 지역의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생일잔치를 베풀고 말벗을 해주며 종교적 차원의 노노케어를 실천해오고 있다. 

서삼례 회원은 “흰쌀밥에 고기 사다가 미역국 끓이고 회원들 각자 잡채, 부침개, 과일 등 한 가지씩 집에서 준비해와 한상 잘 차려 김 코치의 승용차를 타고 생일을 맞은 노인의 집을 방문한다”며 “생일상에다 생일케이크 촛불을 밝히고 생일축하노래도 불러주면 어떤 이는 너무 기뻐서 춤도 추고 또 어떤 이는 눈물도 흘린다”고 말했다.

이 클럽은 지금까지 120회의 생일잔치와 150여회의 독거노인 집 청소 등을 해왔다. 이와 함께 독거노인을 위한 반찬도 배달해주고 있다.

이영자‧김규장‧홍정숙 회원과 조를 이룬 서삼례 회원은 “최근 성당 뒤편에 혼자 지내는 71세 노인 집을 찾아 생일잔치를 해주었는데 그이는 평생 결혼하지 않아 자식도 없는 외로운 할머니”라면서 “생각보다 혼자 지내는 노인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달에 1만원씩 회비 내면서 봉사하지만 클럽 활동을 통해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1년 전 클럽에 소속돼 총 30곳의 독거노인 집을 찾은 김규장(79‧가평읍) 회원은 “같이 늙어가는 처지에 서로 돕고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 그나마 내가 형편이 조금 나아 이 나이에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에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클럽 회원 대부분은 대한노인회 천주교신우회에 소속돼 있다. 송재무 가평군지회장은 “독거노인돌봄클럽은 천주교의 봉사정신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훌륭한 어르신들의 봉사모임”이라고 말했다.    오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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