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월세가 내기 힘들어진다면?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적어도 이런 고민은 덜어도 된다. 서울시가 겨울철 일시적 실업으로 위기를 맞은 가구 지원을 위해 주거비 최대 100만원을 신규 지원하는 등 최대 200만원의 긴급 생계·주거비를 지원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7년 희망온돌 따뜻한 겨울나기’를 내년 3월까지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우선 겨울철 일시적 실업으로 인한 월세체납 등 갑작스런 위기상황이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서울형 긴급복지’에 주거비(최대 100만원)를 별도로 신설, 최대 200만원(4인가구 기준)의 긴급 생계·주거비를 지원한다. 이는 기존에 생계·주거비를 합쳐 최대 100만원까지 지원했던 것보다 두 배로 확대한 것이다.
중위소득 85% 이하, 재산 1억8900만원 이하, 금융재산 1000만원 이하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청방법도 간단하다. 거주지 동주민센터에 신청하면 된다.
홀몸노인, 쪽방주민을 위한 특별보호대책도 실시한다. 2만3885명의 홀몸노인에게 주 1회 이상 방문해 주기적으로 안전을 확인하고, 한파특보 발령 시 문자 발송을 통해 안전관리를 할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약 4700여 명의 어르신에게도 평상시 주 2회에서 주 4회 밑반찬을 배달하며, 한파에 노출된 노숙인을 위해 서울역·영등포역 인근 등에 11개소 최대 1226명이 생활할 수 있는 응급구호시설을 운영한다. 월세 체납으로 퇴거 위기에 몰린 쪽방주민에게도 긴급주거비를 지원한다.
또한 ‘동절기 찾아가는 희망마차’를 총 25회 운영해 4200세대를 지원하고 ‘사랑의 보일러 나눔활동’으로 기준중위소득 80% 이하 홀몸노인, 한부모·장애인 가정 등 8100가구에 보일러 무상점검, 수리·교체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주거취약지역 거주 중·장년 1인 가구 등 잠재적 고위험군과 반지하, 고시원 등 주거취약지역 거주 미성년 동반가정을 파악한 뒤 위기상황이 발생하면 신속한 긴급복지로 지원하고 공적지원 및 민간 연계지원 등 맞춤형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김용복 서울시 복지본부장은 “이번 사업은 시민들의 온기로 채워지는 만큼, 많은 참여를 바란다”며 “밥 굶는 사람 없고 냉방에서 자는 사람 없는 따뜻한 서울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